또 1313호실…이번엔 규정 어기고 안부수 딸 면회 허용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오른쪽)이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박상용 전 수원지검 검사(현 법무연수원 교수)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5.10.27. 국회방송 갈무리
검찰이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던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에게 가족 면회를 하도록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교도관들이 가족 면회가 규정 위반이라며 막았지만, 검사 재량으로 가족 접견을 허락한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감찰의 술파티 회유 와 진술세미나 에 참석했다고 지목받는 안 전 회장은 법정에서 쌍방울이 북한에 제공했다는 800만 달러에 대해 쌍방울의 투자용 이라고 했다가, 뒤늦게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위한 방북 비용인 것처럼 진술을 번복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 받은 쌍방울 사건 관계자들의 수원구치소 출정일지에 따르면, 구속된 피의자 신분이었던 안 전 회장은 2023년 6월 21일 오후 2시 30분부터 6시 20분까지 수원지검 1425호실에서 출정 조사를 받았다.
안부수 전 회장 출정일지. 2025.10.27. 장경태 의원실 제공
해당 일지의 비고란에는 (안 전 회장이) 1313호실 전실됐다 며 15:05~15:40 딸이 와서 면회 가능 여부에 대해 조사 중 안 된다 고 했음에도 면회함 이라고 기재됐다. 1313호실은 연어·술파티 회유 및 진술 세미나 의혹을 받는 박상용 검사의 조사실이다. 당시 교도관들이 검찰청 내에서 수용자의 가족 접견이 안 된다고 반대했음에도 검사에 의해 가족 접견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법무부는 수원지검 술자리 회유 의혹 실태조사 과정에서 당시 교도관들이 출정일지에 검사의 규정 위반 행위에 대해 적은 메모들을 다수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회장의 가족 접견 기록도 이러한 메모 중 하나로 보인다.
안 전 회장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공모해 2018~2019년 대북사업 과정에서 약 5억 원을 북한에 전달한 혐의 등으로 2022년 재판에 넘겨졌고, 올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민주당은 지난해 6월 안 전 회장이 북한이 제공한 금품에 대해 쌍방울의 투자와 주가조작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이라고 진술을 바꾼 데 대해 모해위증(피고인·피의자에게 해를 끼칠 목적으로 허위 진술)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안 전 회장은 증언이 번복된 기간, 쌍방울 쪽으로부터 딸의 거주를 위한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소재 오피스텔을 제공받고, 김 전 회장 등 구속된 피의자들끼리 만나 말을 맞추는 진술 세미나 에 참석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왼쪽)과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오른쪽). 2024.6.17.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경태 의원은 검찰 조작수사의 핵심 증거 라며 사건 관계인들의 가족까지 동원해 회유한 박상용 검사에 대한 단죄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박상용 검사에게 안 전 회장의 딸 접견에 대해 추궁했지만, 박 검사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박 검사는 안부수 씨가 조사 중에 자신의 휴대폰을 딸 집에다가 뒀다고 해서 딸한테 가져오라고 해서 그것을 근거로 받았다 며 전혀 문제 없는 내용 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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