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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휘슬러 영화⑥] 이름 없는 병사는 없다

[휘슬러 영화⑥] 이름 없는 병사는 없다
[뉴스]
(편집자 주) 시민언론민들레는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를 공동주최합니다. 휘슬러영화제는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침묵 당한 목소리를 스크린 위로 불러내는 영화제로, 2024년 첫걸음을 뗀 뒤 올해로 3회를 맞았습니다. 제3회 영화제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립니다. 올해는 약 260편이 출품된 가운데 18개 국 46편이 상영되고, 영화와 함께 4차례의 포럼도 마련됩니다. 슬로건은 너의 비밀을 말해봐 입니다. 민들레는 영화제의 의미를 독자와 함께 나누기 위해 영화제 기간까지 출품작 소개 글을 연재합니다. 더 인디비저블스(The Indivisibles) 공식 포스터. 2026.10.20.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집행위원회 더 인디비저블스(The Indivisibles)|안드레이 데가(Andrei Dega), 러시아, 68분, 다큐멘터리 내 가슴에는 한 가지 잊히지 않은 영상이 있다. 어릴 적 땅이 꺼져라, 한숨 쉬며 가슴을 부여잡던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평생 가슴에 한이 되셨다. 6∙25 전쟁 당시 강제 납북된 큰아버지 때문이었다. 가슴을 쥐어짜던 할머니의 모습은 아마도 핏줄이 당기는 한이었으리라. 아들을 잃어버린 할머니의 한은 한 개인의 상처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이 치유해야 할 전쟁의 상흔이기도 하다. 이번 제3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에 출품된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데가(Andrei Dega)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더 인디비저블스 (The Indivisibles·나눌 수 없는 이들 〉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전사한 소련 붉은 군대(Red Army)의 유해와 유품을 수습해 전사자의 후손을 찾아 장례를 치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쟁의 비극은 치열한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전사자 개인의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와 핏줄을 나눈 가족과 후손들에게까지 아픔과 고통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전쟁 전사자의 유해와 유품을 수습해 후손을 찾아 준다는 건 전사자의 신원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전쟁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는 가족과 후손을 치유하는 보다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전쟁의 비극 속에서 잊힐 뻔한 한 인간의 존엄성을 복원해 준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드레 데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더 인디비저블스〉는 6∙25 전쟁을 경험한 오늘 우리에게도 큰 감동과 울림을 주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영화 더 인디비저블스 (The Indivisibles) 중 한 장면. 2026.10.20.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집행위원회 6·25 전쟁을 경험한 우리 역시 전쟁 당시 전사하거나 실종된 국군 장병 중 아직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미수습자가 약 12만 명에 이른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의 통계에 따르면 6·25 전쟁으로 전사했거나 실종된 국군은 총 16만 2913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약 75%에 해당하는 인원이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미수습 상태로 남아 있다.  이 영화의 유해발굴 자원봉사자(Searchers)들의 활동은 단순하지 않다. 그들은 봄, 가을을 통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인 숲과 늪지대를 수색한다. 그들의 활동은 위험천만한 발굴 작업이다. 숲과 늪지대는 80여 년 전의 불발탄과 지뢰가 묻혀 있다. 그런 위험한 환경 속에서 금속탐지기에 의지한 채 유해를 수습한다.  영화는 단지 유해를 수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이름 없는 전사자 의 신원을 확인해 소중한 가족 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을 감동 있게 그리고 있다. 특히 유해발굴 봉사자들은 세베시 지구 글루호프카 마을 인근에서 두 명의 전사자 유해를 발굴한다. 그리고 두 사람(바실리 크루티코프와 골로보로드코)의 신원까지 확인한다. 그들은 두 사람이 공산당원이었다는 것, 고증을 거쳐 두 사람이 간직했던 근위대 붉은 훈장 용맹 메달 을 확인한다. 결국에 두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되자 유해발굴에 참여했던 기자는 군 기록 보관소를 뒤지고 추적해 전사자의 후손을 찾아내어, 유해를 고향으로 인도하여 장례식을 치르도록 한다.   영화 더 인디비저블스 (The Indivisibles) 중 한 장면. 2026.10.20.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집행위원회 안드레이 데가 감독은 영화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68분 동안 영화는 이름 없는 병사는 없다 는 메시지가 무겁게 지배한다. 자칫 전쟁의 소모품처럼 잊혀갔을 평범한 청년들에게 이름을 붙인다. 그들은 단순히 전사자가 아니라 존엄한 인간 이었다는 사실을 영화는 강력히 호소한다. 영화는 전쟁의 상처가 유해를 찾은 유가족들의 눈물과 살아남은 자들의 연대를 통해 치유된다는 것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생명은 존엄하며 천하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한 생명은 천하보다 소중하다. 누구도 생명을 빼앗을 권리가 없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는 시구처럼 전장의 역사 속에서 잊힐 뻔한 유해에 이름을 붙여주는 건 한 생명을 불어넣어준 것과 같다. 새로운 생명이 된 것이다. 그(전사자)는 소중한 가족의 일원이 되어 이 땅에서 아름다운 소풍을 마친다.    백은경 목사. 〈더 인디비저블스〉는 한 생명이 소중하고 존엄하다는 메시지가 68분 동안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6∙25 전쟁 당시 국군 미수습자가 약 12만 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우리 민족의 깊은 상처가 아닐 수 없다. 하루빨리 그 유해를 수습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게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고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전쟁 전사자의 유해 미수습은 여전히 전쟁 중이며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유해를 하루빨리 수습하는 것이 전쟁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고 전쟁을 끝내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나는 안드레 데가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더 인디비저블스〉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아직도 전쟁 중이며 남과 북이 대립 구도에 있는 한반도가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이 영화는 많은 이들이 관람하기를 기대한다. 글/백은경 목사 덧붙이는 글|휘슬러영화제는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영화제입니다. 텀블벅에서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침묵 당했던 목소리를 내는 영화에 관심 있는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텀블벅 바로가기 링크 https://tumblbug.com/2026swff ​​​​​​​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집행위원회 swff2024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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