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방권력 탈환…이 대통령, 국정 추진 속도 높인다 [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28 연합뉴스
[기사 종합 : 오후 3시 35분]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출범 이후 열린 첫 전국단위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임기 2년차에 더 속도를 높이고 폭을 넓히겠다 고 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목표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기반이 마련된 만큼 검찰개혁 완수, 기본소득 도입, 지역균형 발전, 부동산 투기 공화국 탈출 등 과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4일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은 전국 16곳 광역단체장 자리 중 12곳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17곳 중 12곳을 빼앗긴 민주당은 완패를 설욕하고, 2024년 총선과 2025년 대선에 이어 2026년 지방선거까지 3연승을 거두면서 입법, 행정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탈환했다.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과 김남준·전은수 전 대변인 등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청와대 참모들도 대거 당선됐다.
이재명 정부 중간평가이자 내란 청산 2차전 성격이 강한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내란 청산 완수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압승으로 국가 정상화를 넘어 임기 2년차 국정운영을 위한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아울러 내란 청산 1차전 성격인 지난해 대선에 이어 2차전 성격인 이번 지선까지 여당이 이기면서 3차전이 될 내후년 총선을 대비할 체력을 비축하게 됐다.
12·3 내란의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지난 1년이 비정상이었던 국정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으며 디딤돌 을 놓는 시간이었다면, 집권 2년차는 지방선거 승리라는 국민적 지지를 토대로 가시적 성과를 위한 도약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내란에 따른 정치사회적인 충격과 민생경제 혼란, 그리고 국제질서 격변이라는 어려움 속에서 임기가 시작됐다 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성원과 우리 공직자 여러분들의 헌신에 힘입어서 그런 위기들을 잘 넘어왔다. 그 결과로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회복, 그리고 나아가 대한민국 도약의 발판도 튼튼하게 놓이고 있는 중 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곧 시작될 임기 2년 차부터는 지금까지의 정책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 삶에 실질적 변화를 더 크게 만들고, 더 속도를 높이고, 더 폭을 넓혀가야 되겠다 면서, 집권 2년차 과제로 ▲수출 등 핵심 지표 개선의 성과를 중소기업·소상공인·서민·취약계층 등 민생 전반으로 확산하고 ▲인공지능과 반도체, 로봇, 방산 등 첨단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초격차 경제강국의 문을 열며 ▲지역 균형 발전과 국토 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특히 부산·울산 승리로 영남권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5극 3특 지역균형 발전 정책과 이를 기반으로 한 부동산 공화국 탈출, 양극화 해소 과제 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028년 4월 총선까지 전국단위 선거가 없기 때문에 국회 원구성이 마쳐지는 대로 하반기부터 노동을 비롯한 주요 부문의 구조개혁도 추진될 전망이다.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진 미완의 검찰개혁 과제도 재추진될 예정이다. 다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석패를 하고, 기대를 모았던 대구와 경남에서 여전히 보수의 높은 벽을 확인한 만큼 통합·민생 행보에도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4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아내와 손을 맞잡고 있다. 2026.6.4 [공동취재] 연합뉴스
정치권에선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일부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도 개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가 여권 관계자발로 낸 보도에 따르면, 김민석 국무총리가 조만간 사의를 표하고 자리를 떠날 전망이며, 뒤를 이어 내각을 통할할 인사로 정성호 법무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강훈식 비서실장 등 3명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선거 출마 등으로 공석이 된 AI미래기획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 교체·충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의 무게 중심도 자연스럽게 2기 체제 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만큼 국정철학을 정확하게 이해하면서도 부족했던 민심을 경청하며 핵심 국정과제를 실천할 수 있는 인물들을 기용해 정책 추진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8월 예상되는 차기 전당대회는 향후 정국의 변수다. 김 총리가 당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2028년 총선 공천권과 연계된 차기 당대표직을 두고, 연임을 하려는 정청래 당대표와 비당권파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패배 등을 두고 벌써부터 물밑에서 책임론이 일고 있어, 전당대회와 맞물려 파장이 커진다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이 대통령 국민 뜻 겸허히 받들 것
임기 2년차 국정 속도 배가에 총력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첫 메시지를 내고 곧 출범할 9기 지방정부에 국민 통합을 당부하는 한편, 국민주권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아 국정 속도를 배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당선된 분들 축하드리고, 또 아쉬운 결과를 안게 된 분들에게는 위로 말씀을 드린다 고 전한 뒤, 선거 과정에서의 경쟁이 어떠했던 여야는 모두 주권자를 대리해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더 나은 내일을 개척해야 될 동반자들 이라면서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우리 정치권도 주권자가 명령한 실질적인 민생 개선과 지역 균형 발전 그리고 국민 통합에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부탁드린다 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6.4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어 정부도 지방선거에 담긴 우리 국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어 소속 정당 여부와 관계없이 새로 선출된 지방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 모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 국민 삶의 진전과 대한민국의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 면서 오늘부터 국민주권정부의 2년 차 임기가 시작됐다. 모든 공직자들은 신발끈을 다시 한번 단단히 묶고 국정 속도 배가에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해가 갈수록 무더위가 빨리 찾아오고, 또 괴물 폭우 같은 이상기후도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올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이라 전망되는 데다 지방선거로 인해 지방정부의 행정 리더십 공백까지 우려되는 상황 이라며 여름의 초입인 지금부터 여름철 재난과 안전사고 대책들을 선제적으로 철저하게 점검해야 되겠다 고 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행정으로 올봄 산불 피해가 크게 감소한 것처럼 정부의 정성과 노력으로 여름철 인명 피해 또한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며 국민의 생명에 관한 문제만큼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하게 대응해 달라는 당부를 다시 한번 드린다 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에 소외된 영역들이 많이 있다. 경비와 청소 등 시설관리 노동자의 휴게권이라고 하는 게 법적으로 보장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 상황은 여전히 미진하다고 판단된다. 노동자들의 휴게 장소가 햇빛과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지하나 또 심지어 공기가 매우 나쁜 지하주차장의 위치한 경우가 많고 공간도 협소하다 면서 대한민국 최대 사용자라고 할 공공부문이 변화에 앞장서야 되겠다. 모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산하 공공기관까지 시설관리 노동자들의 휴게시설 개선을 서둘러야 되겠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곧 출범할 9기 지방정부에 이 부분을 특별히 당부드린다 며 국민의 삶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떠받치고 있는 이런 분들의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되겠다 고 말했다.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6.6.3.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사태와 관련해선 모든 국가기관은 국민의 신성한 참정권 행사 과정에 조금의 빈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해야 될 책무가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어제 서울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주민들이 큰 혼란과 불편을 겪으셨다고 한다 며 민주공화국에서 무엇보다 철저해야 될 선거 관리에 납득하기 쉽지 않은 허점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 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관계기관은 행정부가 가진 권한과 책임을 모두 사용해서 문제 발생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고, 또 책임질 것이 있다면 명확하게 책임을 물어야 되겠다 며 아울러 국민의 참정권이 한 치라도 훼손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신뢰할 만한 적절한 대책을 조속하게 마련해 주기 바란다 고 했다.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