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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SNS와 대통령의 말

SNS와 대통령의 말
[뉴스]
대통령의 말이 흔들리면 정책보다 먼저 신뢰가 흔들린다. 한번 금이 간 신뢰는 해명으로 메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의 말은 사적인 말이 아니다. 국민에게 한 약속이며, 국정의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는 그 어떤 말보다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라고 했다. 서로 혐오의 언어를 주고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저와 정부의 부족함을 탓해 달라. 더 많이 듣고, 더 소통하고, 먼저 손을 내밀겠다”고도 했다. 그런데 불과 9일 뒤 귀국길에는 일부러 저질 싸움판을 유도하는 세력도 있다”며 저질스럽게 나오더라도 우리는 고고하게 가자”고 했다. 표현만 놓고 보면 맞대응하지 말자는 뜻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점이 문제다. 최근 범여권 내부에서 검찰개혁을 둘러싼 비판이 나오고, 대통령실이 이를 반박하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다. 결국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말로 읽힐 수밖에 없다. 대통령에게 정책에 대한 비판은 불편하더라도 감당해야 할 민주주의의 일부다. 비판을 설득하고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것과 비판하는 사람을 ‘저질 싸움판’의 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은 다르다. 대통령은 특정 진영의 대표가 아니다. 특히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일수록 한쪽의 언어가 아니라 모두를 품는 언어가 필요하다. 정책은 바뀔 수 있다. 생각도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말까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면 국민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대통령이 18일 했던 약속은 거창하지 않았다. 더 듣고, 더 소통하고, 먼저 손을 내밀겠다는 것이었다. 그 약속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어제의 ‘우리’에서 오늘의 ‘그들’을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다. 대통령의 말이 흔들리면 정책보다 먼저 신뢰가 흔들린다. 한번 금이 간 신뢰는 해명으로 메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의 한 시간이 5200만 국민의 한 시간과 같다고 했듯,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는 5200만 국민의 무게가 실려 있다. 그 한마디가 흔들린다면, 결국 5200만 마디의 해명으로도 쉽게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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