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 SAF 2000만 갤런 확보…5개 공항서 30~50% 혼합 연료 쓴다 [환경] 글로벌 특송기업 페덱스(NYSE: FDX)가 미국 항공 운송망에서 사용할 지속가능항공유(SAF) 조달 규모를 1년 만에 4배 이상 대폭 늘린다.
페덱스는 2027년 말까지 미국 내 주요 거점 공항 5곳에서 사용할 순수 SAF(neat SAF) 2000만 갤런(약 7570만리터) 이상을 확보하는 신규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5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해 확보했던 순수 SAF 약 500만 갤런과 비교하면 4배를 웃도는 규모다.
공급 대상은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EWR), 오클랜드 국제공항(OAK), 마이애미 국제공항(MIA),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DFW)이다. 화물기에 주입할 때는 기존 화석 항공유와 혼합하며, 공급되는 혼합연료의 SAF비율은 지역에 따라 30~50%가 될 예정이다.
글로벌 특송기업 페덱스(NYSE: FDX)가 미국 항공 운송망에서 사용할 지속가능항공유(SAF) 조달 규모를 1년 만에 4배 이상 대폭 늘린다./ 페덱스
시험 도입 끝내고 상시 조달로…‘순수 SAF’ 2000만 갤런 확보
이번 계약에서 주목할 핵심 지표는 순수 SAF 기준 2000만 갤런이라는 점이다. 완제품 형태로 유통되는 혼합유 전체 물량이 아니라, 화석 연료를 섞기 전 원액 기준 물량이다.
SAF는 폐식용유, 동식물성 유지, 생활 폐기물 등 비화석 원료로 정제한 친환경 항공유다. 현재 운항 중인 민간 항공기는 엔진 개조 없이 기존 등유 기반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한다. 페덱스는 순수 SAF 2000만 갤런을 선제적으로 쥐고, 각 공항 인프라와 공급 여건에 맞춰 30~50% 비율로 혼합 공급할 방침이다.
앞서 페덱스는 2025년 순수 SAF 약 500만 갤런을 조달해 총 1650만 갤런의 혼합 연료를 미국 5개 공항에 배치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LAX), 시카고 오헤어(ORD), 마이애미(MIA)에서 출발해 댈러스 포트워스와 JFK로 거점을 넓혔다. 이번 신규 계약은 취항 공항 수를 늘리는 단계를 넘어, 핵심 허브 공항의 연료 사용량 자체를 대규모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는 ‘네트워크 조달’ 단계로 진입했음을 뜻한다. 페덱스 측은 다음 단계에서 SAF 혼합유가 해당 5개 공항 화물기 연료 소비의 상당 부분을 책임질 것 이라고 설명했다.
20억달러 투자와 맞물린 2040 넷제로…국내 정유·물류업계도 보폭 확대
항공 부문은 대형 배터리의 무게 한계와 낮은 에너지 밀도 탓에 승용차처럼 전기 모터로 전환하기 어렵다. 수소 항공기 역시 상용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반면 SAF는 기존 급유 파이프라인과 기체 엔진을 그대로 쓸 수 있어 항공 화물망의 현실적인 탈탄소 수단으로 꼽힌다.
페덱스는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지난 2021년 차량 전동화, 재생에너지 전환, 탄소 격리 기술 개발 등에 총 20억달러(약 2조76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2030년까지 전체 제트 연료 사용량의 30%를 대체 원료 기반 혼합유로 충당하겠다는 중기 감축 목표와 직결된다.
카렌 블랭크스 엘리스 페덱스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는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공급망의 신뢰도와 가격 경쟁력, 지속가능성이 담보돼야 한다 며 조달을 확대하면 네트워크에서 더 많은 SAF를 사용할 수 있고, 생산 확대와 규모화를 위한 수요를 강화할 수 있다 이라고 밝혔다.
국내 산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GS칼텍스는 글로벌 특송사 DHL 익스프레스에 1년간 국내 급유용 순수 SAF 2000톤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고 실전 공급망을 열었다. 정부가 2027년부터 국내 국제선용 항공유에 SAF 1% 공급의무를 시행한다. 2030년 3~5%, 2035년 7~10%를 목표 범위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