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시대, 진짜 지혜로운 사람은 누구인가 [사람들]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
코스피 지수에 목 매달고, 주가가 올랐는지 내렸는지 애타게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지혜로운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은 뜬금없게 들릴 수 있을 것이다.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 말처럼 우선 처먹고, 그 다음에 윤리고 도덕이고 나발이고…”인 세상 아닌가.
그러나, 인간은 처먹는 존재로만 규정되거나 평가되진 않는다. 처먹을 때는 처먹더라도 가끔은 무언가 질문도 해야 인간이 아닌가. ‘질문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존재한다.’ 인공지능 AI에 심취한 사람도 질문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 않은가. 답이 아니라 질문부터 찾아야 한다. 질문 없이 답 없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누구인가. 이 질문에 자기 이름을 먼저 떠올린 사람은 정직하고, 남의 이름을 우선 생각한 사람은 겸손하다. 시민언론 민들레에 접속하여 칼럼을 읽는 분에게 정직하냐고 묻는 일은 무례하다. 시민언론 민들레의 주요 독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이재명 대통령처럼, 민들레 독자들은 충분히 정직하다. 정직하지 않은 사람이 민들레 독자일 리 없다.
지혜의 세 조건-연민과 자비, 정의, 거짓말하지 않기
지혜로운 사람은 누구인가. 누가 지혜로운 사람인가. 이 질문에 갖가지 지혜로운 의견들이 샘물처럼 솟아오를 것이다. 그저 그렇고 그런 성서학자에 불과한 필자도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고 싶다. 지혜로운 사람은 적어도 다음 세 가지를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첫째,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연민과 자비로 응답하려 애쓴다. 둘째, 불의를 저지르지 않고 불의한 세력에 가담하지 않는다. 셋째, 거짓말을 하지 않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 애쓴다.
나는 셋째 조건인 거짓말에 대해 상세히 다루고 싶다. 거짓말 문제는 특히 우리 시대에 구조적인 특징과 영향력까지 지니고 있고, 그 피해가 아주 크기 때문이다. 거짓말 문제는 개인 윤리를 넘어, 사회 윤리를 넘어, 정치경제적인 차원으로까지 횡행하여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며칠전 내 19번째 책이 될 『요한 계시록 주석』 원고를 탈고했다. 그런데, 놀라운 성서 구절을 또 발견했다.
그러나 비겁한 자들, 믿음이 없는 자들, 흉물스런 짓을 하는 자들, 살인자들, 음행하는 자들, 마술쟁이들, 우상 숭배자들, 모든 거짓말쟁이들은 불과 유황이 타오르는 못을 차지할 것이다. 이것이 둘째 죽음이다. (요한 계시록 21,8).
불과 유황이 타오르는 못을 차지할 여덟 부류의 사람들이 정확하게 기록되었다. 비겁한 자들, 믿음이 없는 자들, 흉물스러운 짓을 하는 자들은 박해의 위협과 두려움에 굴복하여 예수를 부인하고 로마 황제와 로마의 여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경배한 사람들을 말한다. 종교적인 이유로 언급되었다.
살인자들, 음행하는 자들과 동격인 거짓말쟁이들
내 관심을 특히 끈 사람들은 살인자들, 음행하는 자들, 마술쟁이들, 우상 숭배자들, 모든 거짓말쟁이들이다. 여기서 음행은 성적 일탈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미신 숭배를 가리킨다. 그런데, 둘째 죽음을 겪는다니? 사람이 두 번 죽는다는 뜻인가?
요한 계시록 저자는 누구나 겪는 의학적인 죽음을 첫째 죽음이라고 표현했고, 하느님과 영원히 단절되는 죽음을 둘째 죽음이라고 말했다. 모든 거짓말쟁이들은 첫 번째 죽음인 의학적인 죽음뿐 아니라 둘째 죽음인 하느님과의 영원한 단절을 겪는다.
모든 거짓말쟁이들은 두 번 죽는다. 그들의 시신이 재로 변하는 것은 둘째 치고, 그들은 하느님과 아무 관계없는 존재로 허무하게 끝난다.
대부분 우리는 거짓말을 잘 하고, 뻔뻔하게 거짓말하고, 거짓말을 반성하지 않고 사과할 줄 모른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대부분은 거짓말의 평범성과 일상화에 빠져 있다. 자녀들과 젊은 세대에게 뭐라고 변명하고 어떻게 고개를 들 것인가.
지혜로운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지혜롭다. 모두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하지만, 특히 거짓말과 거리가 멀어야 할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법조인,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지식인을 빼놓을 수 없다.
정치인뿐 아니라 언론인, 유튜버들도 거짓말 하지 말라
정치인들에게 우선 간곡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거짓말을 하지 말라. 말을 과장하지 말고 축소하지도 말라. 자신이 과거에 한 말을 망각하지 말라. 지키지 못할 공약은 하지 말고, 말한 공약은 반드시 지켜라.
언론인, 이름난 유튜버들에게도 말씀드리고 싶다.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에 말하고 쓰라. 거짓말로 장사하지 말라. 저질스런 단어를 쓰지 말라. 정확하고 정직한 말과 글을 사용하라. 품위 있는 단어를 쓰라. 오류가 있는 말과 글은 즉시 수정하고 곧바로 공개 사과하라. 법조인, 정치인, 종교인, 지식인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런던에서 찍힌 한 스마트폰 화면에 메타(Meta) CEO 마크 저커버그가 콘텐트 중재(관리) 정책 변경 사항을 개괄적으로 설명하며 쓰레드(Threads) 소셜 미디어 앱에 올린 게시물 시리즈가 떠 있다. 메타는 오래 유지해 온 팩트체크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일론 머스크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와 유사한 커뮤니티 노트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2025.1.8. 연합뉴스
나를 포함하여 평범한 시민들과 독자들에게 호소하고 싶다. 다른 사람의 글을 공유할 때, 글의 사실과 정확성을 제대로 확인한 뒤에 공유하자. 잘못된 글을 공유한 때는 즉시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자. 댓글에서 함부로 말하지 말고 예의를 지키자.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 젊은 날부터 내 좌우명이었다. 최근에 두 항목을 추가했다. 내가 얻은 정보가 틀릴 수 있다. 내가 잘못된 정보를 전파할 수 있다. 내 생각이 틀릴 수 있고, 내가 얻은 정보가 틀릴 수 있고, 내가 잘못된 정보를 전파할 수 있다. 조심하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김근수 갈릴래아편지 mainzdo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