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가피한 AI·로봇 도입과 실업대란 공포 딜레마 [뉴스] AI와 로봇 도입으로 벼랑 끝으로 몰리는 노동자들. 이코노미스트 2026. 08. 06
중국 지도자들은 AI(인공지능)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미국과의 패권경쟁 승패를 좌우할 핵심요소 가춘데 하나로 보고 AI기술 혁신과 실용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공산당이 조율하는 중앙통제식 기획과 재원의 선택적 집중투입으로 중국은 미국 및 서방과의 첨단기술격차를 급속도로 줄여가고 있으며 일부 분야에서는 실용화 속도에서 더 앞서고 있다.
하지만 그런 성과가 역설적이게도 중국공산당의 지배력을 위태롭게 만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지도부가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다. 가장 민감한 문제 중의 하나는 AI혁신이 가져다 줄 엄청난 노동력 대체효과와 그에 비례해서 커질 실업(해고)의 공포다. AI의 급속한 노동대체 효과는 방대한 실업자 양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사회보장제도가 미비한 중국에서 그것은 중국공산당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민생 차원의 심각한 사회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미국에 뒤처질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AI기술 혁신과 실용화 속도를 늦춰 대량실직에 따른 사회불안을 막을 것인가. 아니면 그런 불안을 감수하고라도 기술혁신으로 미국과 서방을 따라잡을 것인가.
AI기술 미국이 앞서지만 격차 급속히 줄어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AI가 공산주의 중국에 위협이 되는 까닭’이란 6일 자 기사에서, 중국 내부소식통들의 정보을 토대로 중국이 이미 AI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할 극적인 경제, 사회적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은 21세기의 가장 유망한 기술을 활용하는데 몇 가지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기도 하다”며, 먼저 미국과의 기술 수준을 비교했다.
기사는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수준에 여전히 격차가 있지만, 그 격차는 급속도로 좁혀지고 있다며, 지난 여름에 출시된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원(Qwen)3.8-맥스와 문샷 AI의 키미(Kimi)-K3이 미국 앤트로픽의 페이블(Fable)5와 같은 최첨단 모델에 거의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기술 격차는 앞으로도 지속되겠지만, 권위주의 계획경제 체제인 중국은 현재 미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데이터 센터 용량을 따라잡는데 매우 높은 효율성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컨대 미국에서는 데이터 센터 건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데 반해 동남아시아에는 지금 중국의 대규모 데이터 센터들이 별다른 저항없이 빠른 속도로 들어서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AI모델들은 누구의 서버에서도 실행될 수 있는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이어서 컴퓨팅 자원의 표면적인 수치상의 열세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고, 발전설비 용량에서는 미국의 거의 3배나 되는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AI기술의 현실경제 적용엔 중국이 빨라
미국의 제재로 인한 기술 개발상의 난제를 안고 있지만, 중국은 AI를 실제로 현실경제에 적용하는 면에서는 더 앞서고 있으며, 중국 지도자들은 AI 이용의 그런 확산이 AI모델 개발에서 미국에 뒤처진 경쟁력을 만회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생산가능인구가 2050년까지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서 부족한 노동력을 기계로 채우려면 AI기술을 현실 경제에 서둘러 적용하는 확산이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미국과 중국 모두 AI의 활용이 경제통계에 반영되고 있진 않지만, 일부산업에서는 이미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한 대형 업체의 경험을 인용해, AI가 운전을 지원하는 트럭은 운전자를 30% 줄이고, 운송팀 규모도 운전자를 2명에서 1명으로, 4명에서 3명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AI모델로 사람과 비용 90% 줄인 미니연속극 제작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에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1~2분 길이의 초단편 드라마(microdramas)를 예로 들었는데, 지금까지 제작된 12만 8000편의 마이크로드라마의 95%가 AI를 활용해 제작됐으며, 이 때문에 많은 카메라맨과 조명팀 등 촬영 인원과 배우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같은 날 내보낸 또다른 기사(‘중국의 AI 추진, 세계최대 노동력 위협’)에서도, AI와 로봇이 노동자들을 벼랑끝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중국 지도자들이 걱정하는 AI로 인한 새로운 실업사태의 구체적인 예로 이 마이크로드라마 얘기를 들었다.
중국 마이크로트라마 제작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중부 도시 정저우다. 주로 이곳에서 제작된 마이크로드라마 연속극들은 지금 중국 전역의 휴대전화 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인 두 명 중 한 명이 이를 시청하고 있다는데, 2025년에 마이크로드라마 산업은 1000억 위안(약 21조 원) 규모로 성장했고, 약 70만 개의 일자리와 130만 개의 관련분야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의 중국경제에서는 보기 드문 활력소다.
전직 교통경찰인 32세의 리다즈도 이 산업에 뛰어들어 정저우에 드라마 세트장을 꾸며 놓고 매달 8~15편씩의 드라마를 찍어냈다. 그런데 지난 2월에 빅테크 기업 바이트댄스가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인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AI모델 시댄스(Seedance) 2.0을 출시해 업계를 뒤흔들어 놓았다. 그 덕에 몇 주가 걸리던 시리즈 제작이 며칠 만에 완료되고, 비용도 최대 90%까지 줄였다. 사람을 쓸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임금은 폭락했고, 리다즈와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보험 판매, 노점상 운용, 배달, 승객 픽업 등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 마이크로드라마가 다수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냈으나, 바이트댄스의 AI모델 시댄스 2.0이 등장하면서 그 이상의 일자리를 날려버린 것이다.
리다즈는 말했다. 첨단기술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업계에서는 지금은 득보다 실이 더 크다.”
급속히 확산되는 로봇 사용, 노동자는 보조원으로
중국 지도부는 로봇 사용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 6월 중앙 지도부는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에 올해 말까지 1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업무에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모건 스탠리는 중국의 후머노이드 로봇 판매량이 2030년까지 44만 6000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올해 판매량의 9배나 된다. 노동자들은 대형 창고에서 옷을 접고 물건을 분류하고 쌓는 작업을 반복하며 로봇을 훈련시키는 일로 임금을 받고 있다. 로봇에 밀려난 노동자가 로봇을 훈련시키는 보조 알자리로 전락한 셈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미국보다 사무직 종사자 비율이 낮아 AI가 소비재 시장과 생산직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것이 사회 저층의 불만을 쉽게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이미 약 15%에 이르며, 3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플랫폼 경제(임시직 중심의 ‘gig economy’)에 종사하고 있다. 일자리 감소 속도가 중국의 인구 감소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를 수 있다. AI가 단기간에 대량 실업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지타산을 먼저 따져야 하는 중국의 기업들은 AI를 빠르게 대규모로 도입하고 싶어하겠지만, 그것이 야기할 실업사태를 걱정해야 하는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그로 인한 사회 불안정을 막기 위한 속도 조절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미 대학 졸업생이 한 해에 1000만 명이 넘는 과잉공급 상태에서 AI도입에 따라 가속적으로 쏟아져 나올 실업 사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AI와 로봇에게 밀려난 노동자들을 어떻게 재교육시키고 재배치할 것인가.
AI로 인한 실직문제 해결 미국이 중국보다 유리?
전문가들은 AI로 돈을 버는 기업들에 세금을 부과하거나 보편적 기본소득제를 도입하는 등의 사회계약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사회보장이 나태(게으름)를 부른다며 부정적인 자세를 취해온 시진핑 주석이 그런 제안을 받아들일까.
정치 지도자들은 기업들에게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재배치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고, 국영기업에 잉여 노동력을 흡수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동산산업 붕괴와 함께 경제가 정체상태에 빠진 지금의 중국사회가 AI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이익을 상쇄하거나 그것을 능가할지도 모를 실업사태를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하룻밤 사이에 과외 폐지와 게임산업 금지라는 파격적 조치로 사회적 혼란을 부른 과거의 사례로 보건대, 중국공산당은 AI도입이 야기할 부정적 효과를 방치하다가 문제가 커지면 갑자기 개입하는 임기응변식 대응을 할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최근 우한에서 100대 이상의 로보택시가 오작동하는 바람에 승객들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하자 택시 자율주행 실험 속도를 늦췄다.
중국 지도자들이 사회 불안정 위험과 미국에 뒤처질 위험 사이에서 AI도입 속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이코노미스트는 AI가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비슷한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 국가가 독재 국가보다 이 문제를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에 더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 물론 그럴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지 앞날의 일을 누가 알겠는가.
급속히 확산되는 AI자율주행 도입 대형 트럭
중국 지도부는 AI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자국의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확신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차 가속화할 고령화와 인구감소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와 기계(로봇)의 결합, 즉 ‘사물화(실체화)한 AI’(embodied AI) 세계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들은 이를 통해 ‘인간-기계 협업’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이 역시 노동자 대량 실업사태를 부를 것이라는 걱정을 키우고 있다. 마이크로드라마 사태에서 보듯 AI는 단 한 번의 키보드 입력으로 수많은 일자리를 없애버릴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국영 싱크탱크 소속의 경제학자 차이팡은 이런 변화가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소멸을 모두 수반하지만, 두 효과는 비대칭적이며, 일자리 소멸이 일자리 창출보다 먼저 발생하거나 더 대규모로 일어날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럴 경우 이미 심각한 중국의 부유층과 빈곤층 간의 격차를 더욱 확대시킬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럭 운전사 자춘치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수십년간 중국 각지에서 석탄과 벌크 화물을 힘들게 싣고 다닌 44세의 자춘치는 이제 자신이 모는 자율주행 보조장치가 탑재 트럭 운전대를 고속도로 진입 때나 도심도로의 짧은 구간을 운행할 때만 잡으면 된다. 예전엔 옆자리 운전자와 교대로 하던 장거리 운전을 지금은 혼자서 핸드폰으로 무협소설을 듣고 아홉 살 된 아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훨씬 편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자춘치는 여전히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타이어 펑크나 공기 누출, 갑작스러운 엔진 고장, 교통사고 피하기 등을 예로 들었다. 중국 운전사들은 보통 50~55세 쯤에 은퇴하는데, 44세의 자춘치는 자신이 완전 무인자율주행 트럭이 일반화되기 전에 은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화물의 70% 이상을 운반하는 3800만 명의 운전사 중 한 사람이다. 이들은 고령화되고 있지만 지금 젊은 세대는 고되고 위험한 그 자리를 대체하려 하지 않는다. AI 도입 유혹을 멀리하기 어려운 것이다.
대형 트럭용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형 운송(TaaS) 솔루션을 개발하는 중국의 자율주행 전문 기업 ‘인셉티오 테크놀로지’의 창립자 줄리언 마는 자율주행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곳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본다. 인셉티오는 지금까지 7000대에 자율주행운전 보조장치를 설치했으며 올해 말까지 1만 대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자사 트럭 8000대 중 1000대에 인셉티오 기술을 탑재한 한 대형 물류회사는 앞으로 구매하는 자사 모든 트럭에 그것을 적용할 것이라며, 그 기술 덕분에 운전사 수를 30% 줄일 수 있고 운송비용도 3~4%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불가피한 AI자동화의 이익과 실업대란 공포
지난 7월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가운데 하나인 JD.com이 베이징 외곽에31km 길이의 완전자율주행 배송 노선을 개설했다. 이 회사 류창둥 회장은 자신의 배송제국을 자동화하기 위해 향후 5년간 로봇 300만 대, 무인 차량 100만 대, 드론 10만 대를 구배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 6월 조만간 배송기사가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70만 명의 배송기사들이 굶주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 어쩌겠다는 것인가?
미국 기업 경영진들은 AI로 인한 일자리 대란을 예측하지만, 중국 기업 경영진들은 정부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그런 주제의 이야기엔 입을 닫는다. 류 회장은 AI로봇으로 밀려날 동료들”을 로봇 유지보수 교육에 투입해 계속 고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생산직 노동자들을 사무직으로 전환시켜, 비바람을 뚫고 나가는 대신 사무실에서 일하게 할 것”이라고 큰소리쳤지만, 그렇게 많은 사무직 기술자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다.
J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션젠광은 2조 달러 규모의 중국 전자상거래 산업이 새로운 기술발전으로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냈다며, 자신이 8년 전 JD에 입사했을 당시 18만 명이었던 직원 수가 지금은 5배 증가한 93만 명에 이른다고 했다. 이런 성장은 3600개에 달하는 물류창고 중 상당수가 고도로 자동화되고, 제품 홍보를 위한 AI 라이브 스트리머(기존 인력 대체)부터 라스트마일 배송(물류센터나 거점 등에서 출발한 상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구간) 로봇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이 운영 전반에 걸쳐 점차 통합되면서 이루어졌다. 션은 JD가 이미 자동차 수리 및 가정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 분야로 사업영역을 더욱 확장함에 따라 배송 기사들이 노인 및 의료 서비스 관련 업무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이런 낙관적인 비전은 고용 증진과 내수 활성화에 필수적인 근로자 기술 향상 및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하는 정부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노동력이 급격히 고령화되고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국은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AI와 로봇 기술 도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시기를 제대로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로봇이 장기적인 해결책임은 분명해 보인다. 2050년까지 중국의 생산가능인구는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은 2100년에는 14억 명인 지금의 중국 인구가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로봇 도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미래의 충격. 중국의 노동가능인구(빨간색)와 피부양인구(분홍색)의 변화 추이. 이코노미스트 8월 6일
결국에는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것”
그럼에도 기술에 대한 낙관론과 체념이 공존하고 있는 남부 대도시 선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와 공급업체들이 ‘로봇 밸리’ 건설의 야심을 품고 있다. 그곳 기술자들은 많은 어려움들이 산재해 있지만 결국에는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산업용 로봇의 경우 중국은 2024년에 약 30만 대를 설치했는데, 이는 전 세계 설치량의 절반이 넘었다. 로봇 보유도 2021년의 2배인 200만 대로 늘렸다.
모건 스탠리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량이 올해 5만 대, 2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2030년에는 44만 6000 대, 150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인 UBTech의 자오지차오 대표는 내년에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업체들이 소량 주문에서 수백 대 규모의 주문으로 주문량을 늘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고객들이 2년 안에 투자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30만 위안(약 6300만 원) 미만의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으로 그것을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세계의 산업로봇 설치 대비 중국의 설치 비중 변화. 이코노미스트 8월 6일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엔 훈련담당자도 필요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는 그것을 훈련시킬 사람이 필요하다. 중국에서는 로봇 청소기를 주문하면 로봇 훈련 담당자와 순련된 청소 담당자가 함께 간다. 톈진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팍시니(PaXini)의 대규모 공장에서는 센서를 착용한 500명의 사람들이 자동차 공장, 병원, 슈퍼마켓 등에서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훈련 데이터를 생성한다. 이 회사 제레미 리 대표는 배송 드론과 로보택시가 발전함에 따라 모니터링에 필요한 인력은 줄어들겠지만, 실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10년에서 20년 동안은 훈련 담당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의 최대 피해자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청년들이다. 5년째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위기 속에서 경제는 여전히 낮은 임금 상승률과 높은 청년 실업률이라는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2분기에 중국은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7월에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5개년 계획에서 도시 일자리 창출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인력자원부는 고용 및 가계 소득 증가에 상당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으며, 생계 지원에도 미흡한 점이 있다”며 AI를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증가하는 중국의 임시직 중심 경제(gig economy)의 유연 노동자 변화 추이. 이코노미스트 8월 6일
AI인력 확보와 교육 강화하는 중국
중국정부는 AI에 대한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인력 교육과 훈련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은 숙련된 제조업과 AI 연구 분야에서 수백만 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은 이미 미국, 영국, 유럽연합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AI 연구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 AI 수업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있다. 대학들은 예술 및 인문학 분야의 시대에 뒤떨어진” 학위과정을 대부분 폐지하고, 체화된 지능”(embodied intelligence)이나 농업 로봇공학 과 같은 분야의 수천 개의 새로운 학위 프로그램에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AI 도입 ‘초과이익’에 대한 세금 부과 요구 대두
하지만 이러한 지원 체계에서 소외되는 많은 사람들은 빈약한 사회보장과 최소한의 건강보험을 포함한 허술한 안전망에 의존해야 할 것이다. 중국 사회보장협회 회장인 정궁청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노동자를 대체할수록 실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복지 시스템에 기여할 임금 근로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정부 지도자들의 자문에 응해 온 위에카이 증권의 뤄즈헝도 인공지능 기업의 초과 이익”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AI 실업 보험이나 현금 지원과 같은 새로운 보조금 지급 요구 등 국가 차원의 추가 지원을 요구하는 계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거대한 플랫폼 경제(gig economy)를 구성하는 ‘유연 노동자’(flexible workers), 즉 음식 배달 및 차량 공유 운전사, 라이브 스트리머, 공장 일용직 노동자 등의 수는 올해 3억 2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5년 2억 8000만 명에서 1년만에 4000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2019년에 비해서는 두 배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보조금 지급에 매우 신중하며, 시진핑 주석은 ‘복지주의’(welfarism)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 AI와 로봇 이용의 일상화라는 미증유의 세상이 가져 올 격변 속에서도 그런 자세를 고수할 수 있을까.
중국이 안고 있는 딜레마를 한국사회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한승동 에디터 sudohaan@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