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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우회로까지… 중동 2대 해협 봉쇄 현실화?
[국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7%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약 11%를 책임진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차단될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다.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이 해협은 호르무즈와 함께 전 세계 해상 운송과 에너지 공급의 핵심 경로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안사룰라·YAF)은 10일 홍해 연안의 주요 항구인 모카를 장악하고 이튿날인 11일 곧바로 진격해 바브엘만데브(눈물의 문)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마윤 섬과 이 섬을 마주 보는 홍해 연안 도시 두밥까지 점령했다. 페림 섬으로도 불리는 마윤 섬은 바브엘만데브 중앙에 자리해 해협의 물길을 나누는 전략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11일 예멘 후티 반군(안사룰라)이 통제하는 사나에서 지지자들이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마윤 섬 점령을 축하하기 위한 집회에 참석해 환호하고 있다. 2026. 09. 11 [AP=연합뉴스] 후티, 홍해 바브엘만데브 전략요충지 장악 성명 사우디 뺀 모든 선사의 항해 안전 2022년 4월 유엔 중재로 공식 휴전을 한 뒤 지난 4년간 예멘 내전과 후티-사우디 연합군 간 전쟁은 비교적 평온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7월 13일 예멘 정부군(국제승인)이 알리 하메네이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후티 조문단이 탑승한 이란 마한 항공 여객기의 착륙을 막고자 예멘의 사나 공항 활주로를 타격한 게 다시 불을 붙였다. 여객기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들과 미사일·드론 부품이 함께 실려 있었다는 게 타격의 이유였다. 그 이후 사우디에 대한 후티의 해상 봉쇄 선언(7월 20일)과 사우디 유조선 2척 공격(7월 23일), 후티의 호데이다 항구에 대한 사우디 연합군 공습(7월 24일), 사우디 지잔과 얀부의 아람코 국영 석유 시설에 대한 후티의 드론·미사일 공격(7월 25일) 등으로 후티와 예멘정부군·사우디 간 전쟁은 서로 계속 무력 공방을 주고받으며 빠르게 격화돼왔다. 마윤 섬 장악의 여세를 몰아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확보할 때는 이란의 호르무즈 통제로 진행 중인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가중될 위험성이 크다. 그러나 후티는 1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우디와는 확전에는 확전으로 맞서겠다고 공언한 뒤 사우디 선박을 뺀 모든 선사의 해상 항해는 안전하다 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일랜드 방문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더블린 공항에 도착한 후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6. 09. 12 [AP=연합뉴스] 중동 2대 해협 봉쇄 악몽, 마침내 현실화?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제일 타격 걸프 지정학 분석가인 조르조 카피에로는 런던의 중동 전문 매체인 를 통해  후티가 해협을 바라보는 요충지를 점령하게 된다면 예멘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해상 교통을 위협할 새로운 수단을 얻게 된다 며 바브엘만데브와 호르무즈가 동시에 봉쇄되는 상황은 오래전부터 에너지 시장의 악몽과도 같은 시나리오였다 고 지적했다. 후티는 이미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상선을 위협할 능력을 지녔지만, 바브엘만데브를 통제하면 훨씬 더 강력한 선택지를 확보하게 된다. 미국 리스크 자문 기관 바샤 리포트 의 설립자 모하메드 알바샤는 후티는 기뢰 설치, 무인 수상정과 무장 보트 운용을 통해 선박을 차단, 압류하고, 근거리 공격을 가할 수 있다면서 해협 인근 진지에서는 한층 저렴하고 단순한 로켓, 미사일, 드론으로도 해상 운송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메이슨호의 비행 갑판에 서 있는 미 해군 수병의 모습. 미국 중부사령부 제공. 2026. 09. 04 [AFP=연합뉴스]  후티의 바브엘만데브 완전 장악이란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일 타격을 받는다. 사우디로선 동쪽의 호르무즈에 이어 서쪽의 홍해를 거쳐 바브엘만데브로 빠져나가는 통로마저 막히게 되기 때문이다. 카피에로는 사우디는 익숙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후티의 진격을 방치하면 남부 국경과 주요 국제 수로 주변의 위협이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대규모 군사 대응에 나서면, 사우디가 수년간 벗어나고자 애써온, 막대한 비용이 드는 분쟁이 재연될 수 있다. 특히 사우디 왕국이 비전 2030 경제 다각화 프로그램에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최소 2차례 전화를 걸어 후티와의 전투를 위한 군사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예멘 후티 반군이 공개한 이 제공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예멘 하드라마우트 주의 알와디아 군 기지로 군사 장비를 운송하던 트럭들에 대한 탄도미사일 타격 모습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6. 09. 07. [UPI=연합뉴스] 이라크발 드론에 동서 파이프라인 가동 중단 사우디 예방 조치로 중단, 당장 보복 안 해 사우디에 악재는 이뿐이 아니다. 사우디는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은 이후 대체 수송로로 육상 송유관인 동서 파이프라인 의 가동을 배가했지만, 10일 이라크에서 날아든 드론 공격을 받고 11일 가동을 중단시켰다. 사우디 에너지부 관계자는 국영통신 SPA에 예방 조치로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번 공격으로 일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고 밝혔다. 1980년대에 건설된 이 동서 파이프라인 은 동부 아브카이크 주에서 시작해 아라비아반도를 횡단해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이어지는 약 1천200㎞ 길이의 송유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 6월 초까지 이 송유관의 종착지인 홍해 항구를 통한 원유 수출량을 하루 500만 배럴 이상으로 두 배 넘게 늘렸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4∼5%에 달한다. 사우디 외교부는 11일 성명을 통해 이라크에서 날아온 여러 대의 드론이 사우디의 리야드와 메디나 지역의 송유관을 공격해 인명 피해와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 고 밝히면서도, 이라크 정부의 요청에 따라 당장은 보복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이라크 정부는 친이란 시아파 세력의 근거지로 이란과 접경한 남부 마이산 주에서 드론 발사 사실을 확인하고 군 지휘관 1명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11일 사우디아라비아 히자즈 지역에 위치한 동서 파이프라인 시설의 피해 현장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 2026. 09. 11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홍해 해협 전략요충지 후티 장악 환영 걸프 6국, 이란·이라크 오만서 외교장관회의 경제 왕따 작전 과 군사 공격 재개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처한 이란의 입장에서 후티의 바브엘만데브 장악은 큰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호르무즈에 이어 이곳까지 차단한다면 원유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국제유가는 폭등하고 미국과 사우디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수고대한 듯, 이란의 IRGC 대변인인 호세인 모헤비 준장은 12일 X를 통해 가장 어려운 전장에서 수년간 굳건하게 버텨온 결과 라고 평가했고,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제1부통령도 X를 통해 이란은 예멘 국민의 승리를 기쁘게 생각한다 며 역내 단결과 독립을 강조했다. 한편, 오만의 주선으로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과 이란, 이라크가 참여하는 외교장관회의가 14일 오만 살랄라에서 진행된다. 이란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전략적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한 선박 운항로의 구축을 포함한 역내 이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역외 세력의 개입 없이 지역 국가 간 신뢰와 협력을 증진해 평화와 안정을 강화하려는 게 이란의 일관된 입장 이라면서, 이번 회의를 중요한 진전 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해상 봉쇄와 경제전쟁을 비롯한 공격적 행위와 불법적인 개입이 계속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은 보장될 수 없다 고 덧붙였다.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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