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85% 기후 리스크 우려”…지속가능 투자, 수익 논리로 재편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정치적 역풍 속에서도 지속가능 투자에 대한 의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 가치보다 투자 수익과 리스크 관리를 주요 동인으로 꼽으면서 실용주의적 접근이 강화되는 추세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 FTSE 러셀(FTSE Russell)은 24개국 415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지속가능 투자 자산운용사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에는 연금기금, 보험사, 국부펀드, 재단, 패밀리오피스 등이 포함됐으며, 이 중 24%는 운용자산 규모가 1000억달러(약 147조7100억원) 이상이었다.
기후 리스크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우려한다’고 답한 자산운용사 비율이 2023년 50%에서 2025년 85%로 급증했다. / 출처 = FTSE Russell
기후 리스크 우려 85%로 급증…전략적 자산배분에 반영
조사에 따르면 현재 지속가능성 요소를 투자에 적용하는 자산운용사 비율은 73%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71%, 2023년 74%와 비슷한 수준이다. 추가로 23%는 향후 지속가능 투자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투자 동기의 변화다. ‘더 나은 위험조정수익률 달성’을 지속가능 투자의 주요 동인으로 꼽은 응답자가 56%로 가장 많았다. 이는 동일한 수익이라도 변동성과 손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투자 성과를 의미한다. 해당 응답 비율은 전년(47%)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장기 투자 리스크 완화’는 54%(전년 46%), ‘지속가능 투자 기회에서 수익 창출’은 54%(전년 32%)로 각각 증가했다.
특히 수탁자 의무 를 동기로 언급한 비율이 42%로 전년(14%)보다 3배 급증한 반면, 사회적 선 은 37%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는 원칙보다 실용주의가 우선시되는 투자 환경 변화를 반영한다.
기후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크게 높아졌다. 투자에 미치는 기후 리스크 영향을 매우 우려한다 고 답한 비율(10점 만점에 7점 이상)이 85%로 2024년 76%, 2023년 50%에서 지속 상승했다. 전략적 자산배분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이나 기후 요소를 고려하거나 관련 지수를 활용하는 비율도 80%로 2021년 28%에서 크게 증가했다.
기후 변화 외에도 다양성과 포용성(28%), 생물다양성과 자연자본(20%), 인적 자본(21%) 등이 우선 관심사로 부상했다.
그린워싱·데이터 부족이 최대 장벽…규제는 양날의 검
지속가능 투자 확대의 주요 장애물로는 그린워싱 리스크 (37%)와 ESG 데이터 가용성 및 추정 데이터 사용 우려 (36%)가 꼽혔다. 규제 관련 제약을 언급한 비율은 28%였다.
규제 준수 측면에서 응답자의 60%는 국가별로 상이한 공시 요구사항과 분류체계를, 61%는 규제 당국의 지속가능 투자 또는 기후 요구사항에 포트폴리오나 지수를 맞추기 어렵다고 답했다. 절반(50%)은 규제가 촉진 요인이자 제약 요인 모두라고 평가했다.
투자 전략별로는 ESG 통합(61%)과 테마형 ESG 투자(60%)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고탄소 기업에 대해서는 67%가 매각보다 참여(engagement)를 선호한다고 답해 전환 지원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뚜렷했다.
자산군별로는 주식(59%)과 채권(56%)에서 지속가능성 고려가 가장 활발하며, 대체투자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포트폴리오의 평균 41%에 지속가능성 요소를 적용 중이나, 내년에도 42%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FTSE 러셀의 스테파니 마이어(Stephanie Maier) 글로벌 지속가능투자 책임자는 지정학적 역풍 속에서도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지속가능성 통합 의지는 견고하다 며 기후 및 광범위한 지속가능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지속 심화되고 있으며, 재무 성과에 대한 집중은 지속가능 투자가 수탁자 책임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