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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간, 터미네이터보다 600만 불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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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손을 잡는 사람과 AI 이미지.   이코노미스트 1월 26일 AI(인공지능)이 사무직의 일자리를 다 빼앗아 갈 것이라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사실일까? 챗지피티(ChatGPT) 등장 이후 지난 3년간 사무직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것이 이전의 기술혁명과 어떻게 비교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앞으로의 변화에 어떤 함의를 갖는지에 대해 조사해 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AI가 사무직 일자리를 몰아내지 않는 이유 ‘AI가 사무직 일자리를 몰아내지 않는 이유’(Why AI won’t wipe out white-collar jobs)라는 제목의 지난 26일 이코노미스트 기사는, AI가 사무직 노동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나 사무직, 전문직의 수익을 떨어뜨리거나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업무형태를 바꾸는 쪽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와 인간의 관계는 AI가 인간 자체를 대체하는 ‘터미네이터’ 쪽보다는 인간의 판단력과 AI의 고도 지능·기능이 결합하는 사이보그형 ‘600만 불의 사나이’ 쪽에 가까운 쪽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이 기사는 썼다. AI만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도 AI의 도움을 받거나 AI와 다양한 형태로 결합하면서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좀 다른 얘기지만, 따라서 인간과 AI의 미래는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지배하거나 소멸시키는 숙명적 대결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AI가 어떤 형태로든 결합해서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형태로 융합,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1월 28일, 독일 베를린 총리 관저 앞에서 공정성 지금(Fairness Now) 운동 참가자들이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안전한가? 라는 현수막을 들고 인공지능의 안전한 사용 필요성을 강조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1.28.EPA 얀힙눗,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AI가 불러들일 미래에 대한 온갖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무직 종사자들은 최근 몇 년간 일자리와 소득이 오히려 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따라서 AI가 쓰나미처럼 노동시장을 강타하고 있다”고 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나, 미국 최대은행의 직원 수가 곧 줄어들 것이라 예측한 JP모건 체이스의 CEO 데이비 다이먼, 자사가 개발 중인 AI기술이 모든 초급 사무직의 절반을 없앨 수 있다 고 한 앤트로픽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의 말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ChatGPT 등장 이후 사무직 일자리와 임금 상승 실제로 2022년 11월 말 오픈AI의 ChatGPT가 등장한 이후 지난 3년간 미국에서는 관리직, 전문직, 영업직, 사무직(office roles) 등을 포함한 사무직(white-collar) 일자리가 약 300만 개가 늘어났으나, 생산직(blue-collar) 고용은 정체상태를 유지했다.   왼쪽은 미국 중간치 주간 수익 변화 추이. 빨간색은 사무직, 분홍색은 생산직. 단위:1000달러.  오른쪽은 1980년을 100으로 했을 때 2025년까지의 사무직과 생산직의 고용 변화 추이.. 이코노미스트 1월 26일 AI의 초기 희생양으로 여겨졌던 일부 직종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에는 3년 전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7%, 방사선 전문의가 10%, 법률 보조원은 21% 증가했다. 최근 학계 연구에서 일부 초금 사무직 채용 둔화현상이 감지됐지만, 이는 ChatGPT가 등장하기 전부터 나타난 현상으로 금리인상과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환경과 더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직(Professionals) 종사자들의 임금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2022년 말 이후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영업사원, 회계사 등)의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5% 올라갔다. 사무직 및 행정직 종사자들(office and administrative works)의 임금은 9% 증가했다. 교육 수준, 연령, 성별, 인종 및 기타 특성을 조정한 결과 사무직(화이트 칼라) 노동자의 임금은 현재 생산직 노동자들보다 3분의 1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는 1980년대 초반의 임금 격차보다 거의 3배나 높은 수치로, 지난 3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미국 사무직 임금 상승률변화 추이.  이코노미스트 1월 26일 AI가 아직까지는 사무직 노동자들의 오랜 임금 우위를 빼앗아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AI도 컴퓨터 시대 초기 궤적 따라갈 것 기술변화 역사를 연구한 사람들은 컴퓨터 시대 초기에도 대규모의 일자리 감소에 대한 암울한 예측들이 난무했다고 얘기한다. 1982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바실리 레온티에프는 컴퓨터가 처음에는 단순한 정신적 작업(mental tasks)을, 그 다음에는 점점 더 복잡한 정신적 작업을 수행하게 되면서” 인간과 기계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경고했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자동화는 사무직에게 큰 도움이 됐다. 1980년대 초 이후 관리직, 전문직, 영업직, 사무직의 고용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임금은 약 3분의 1정도 상승했다. 디지털 시대 초기에 사무직이 번성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컴퓨터가 한꺼번에 모든 일자리를 대체하는 경우가 드물었다는 것이다. 컴퓨터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작업, 즉 명확한 규칙으로 코드화하고 기계가 실행할 수 있는 작업을 자동화했다. 타자수처럼 모든 작업이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자리는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직은 여러 작업이 묶여 있으며(bundles of tasks), 그 중에서 일부만 자동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일자리는 대체된 것이 아니라 업그레이드됐다. 컴퓨터는 생산성을 높이고 인간의 노력을 분석, 판단과 같은 더 높은 가치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항공교통 관제사가 좋은 예다. 소프트웨어는 비행 데이터 처리를 도왔지만, 인간은 여전히 중요한 결정에 대한 권한을 유지했고 임금은 상승했다. 컴퓨터가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게 함으로써 기업이 수익성을 내면서 수행할 수 있는 활동의 범위도 넓어졌다. 그에 따라 등장한 전자강거래는 물류, 공급망 계획, 디지털 결제 붕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 스마트폰은 앱 개발자를, 소셜 미디어는 디지털 마케터와 인플루언서를 탄생시켰다. 그 결과 사무직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980년에서 2010년 사이 30년간 미국의 고용 증가분의 약 절반은 완전히 새로운 직업 창출 덕이었다. 완전 자동화될 수 있는 작업은 아직 거의 없다 AI는 이전까지의 디지털 기술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cleverer). 하지만 AI 역시 기술변화의 일반적인 논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오늘날의 인공지능 시스템은 AI학자들이 들쭉날쭉한 지능”(jagged intelligence)이라고 부르는, 고르지 않고 일관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나머지 5% 작업이 극한적인 경우이거나 판단(edge cases and discretion)을 해야 하는 부분일 때, 작업의 95%를 잘 수행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앤트로픽이 자사 모델과 익명화됨 수백만 건의 상호작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작업 중 약 4%만이 업무의 4분의 3 이상에서 AI를 활용하고 있고, 완전히 자동화될 수 있는 작업은 거의 없었다.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AI도 전체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텍스트 작성, 코딩, 정보 수집, 표준 분석 실행과 같은 특정 인지활동의 비용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의 노동시장 데이터도 그것을 뒷받침한다. 2022년 후반기 이후 미국 내 100개 이상의 주요 사무직 직종의 고용과 임금 추이를 분석한 결과 표본 전체의 고용은 4%, 실질임금은 3% 증가했다. AI가 다양한 직무에 끼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직무를 기술 전문가, 관리자 및 조정자, 돌봄 종사자, 사무 보조원 등 네 그룹으로 분류해 2022년 후반기부터 각 그룹의 고용 추이를 6개월 평균치를 토대로 추적한 결과, 기술 전문성과 감독 및 조정능력을 결합한 직무가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나타냈다. 프로젝트 관리자와 정보보안 전문가의 고용은 약 30% 증가했다. 수학관련 분야의 깊은 전문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결합한 직종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대인관계 돌봄 업무와 판단력 및 조정능력을 요구하는 직종 또한 마찬가지였다.(차트 4) 다만 일상적인 사무업무만 줄어들었다. 예컨대 지난 3년간 미국의 보험금 청구담당 직원은 13%, 비서 및 행정 보조원은 20% 감소했다.   미국 직종별 고용 변화 추이. 2023년 1월을 100으로 했을 때. 검은선은 기술 전문직, 짙은 회색은 대면 돌봄직 옅은 회색은 관리 조직 조정직, 빨간색은 사무 보조직.  이코노미스트 1월 26일 완전히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AI AI는 완전히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 AI가 디지털 정보를 분석할 수 있도록 라벨을 붙이는 ‘데이터 주석자’, 고객에게 AI 구현을 안내하는 ‘현장 엔지니어’, 최고경영진 차원에서는 ‘최고 AI 책임자’를 고용하는 등 기업들은 새로운 일자리에 필요한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직 분명한 이름이 붙지 않은 사무직 일자리들이 빠르게 늘었다. ‘기타 수학-과학 직종’은 2022년 말 이후 고용이 약 40% 늘었고, 실질임금은 약 20% 올랐다. 시스템 설계자나 IT 프로젝트 관리자와 같은 ‘기타 컴퓨터 직종’도 빠르게 늘었다. 프로세스 설계, 조정 및 분석을 포괄하는 ‘기타 비즈니스 운명 전문가’의 고용은 거의 60%나 늘었고, 임금도 올라갔다.   1월 28일: 뉴욕 맨해튼의 한 쇼핑몰에 아마존 고(Amazon Go) 매장이 서 있다. 글로벌 기업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1만 6천 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최근 몇 달간 두 번째 대규모 감원이다.2026.1.28. AFP 연합뉴스 노동시장 대혼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모든 사무직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흘러가는 건 아니다. 예외적인 상황이 거의 없고 재량권이 거의 필요 없는 직업군의 하위집합(subset)에서는 AI가 곧 모든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최신 AI모델은 코딩, 분석 및 도구 사용을 결합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몇 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앤트로픽의 아모데이 회장은 AI가 이르면 올해 안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업무 대부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같은 이유로 신입사원 일자리도 불안정하다. 1980년대의 18%에서 지금 10%로 줄어든 미국 내 사무 및 행정 종사자 비율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다. 인공지능 거버넌스센터의 샘 매닝과 토머스 아기레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노동자들은 적응력이 가장 약하고, 이전 가능한 기술이 부족하며, 더 가치 있는 직종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 이런 변화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겐 AI의 등장이 고통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에서 예언한 것과 같은 노동시장의 대혼란과는 거리가 멀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인간의 판단력과 기계 지능을 결합하는 것이 적어도 당분간은 인공지능 단독 사용보다는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인간의 책임감과 참여는 시장에서 계속 높은 가치를 지닐 것이다. 사무직 노동자들은 이런 변화에 높은 적응력을 보여 왔다. AI가 그들의 일자리를 다시 재편하겠지만, 일자리를 소멸시키진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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