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술파티 날, 1313호실 변호인 접견 기록 없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1심 선고 재판이 열린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이 전 부지사 측 김광민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6.7. 유튜브 빨간아재 생중계 화면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조사실에 술과 외부 음식을 반입하고 공범 간 진술을 맞췄다는 연어술파티 의혹 과 관련해 당사자인 박상용 검사가 변호인이 동석해서 연어나 술을 줄 수 없었다 고 밝힌 가운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 김광민 변호사가 21일 연어술파티로 지목된 날 변호인 접견 기록이 없다 며 박 검사의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 고 반박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7일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조사실로 술과 외부 음식을 반입하거나 불법 접견을 허용한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정성호 장관이 정식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부지사의 진술 ▲이 전 부지사로부터 당시 술을 마셨다는 말을 직접 들은 수용자 2명의 진술 ▲당시 계호 교도관의 진술 ▲출정일지 등을 근거로, 지난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내 영상녹화실에서 연어 술파티 가 열렸다고 날짜와 장소를 특정했다.
이에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박 검사는 정 장관의 감찰 지시 이틀 뒤인 19일 뉴스A 에 출연해 연어술파티 의혹 을 정면 반박했다. 부부장급 검사가 개별적으로 방송에 나와 인터뷰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19일 채널A에 출연해 연어술파티 의혹에 대해 반박 중인 박상용 검사. 2025.9.21. 채널A 갈무리
박 검사는 인터뷰에서 당시에 변호인이 계속 동석을 하고 있었다 며 제가 몰래 짧은 시간 동안 연어를 준다든지 술을 준다든지 그걸 몰래 도저히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고 주장했다. 또 누군가에게 뭔가 먹을 거를 줘서 그걸로 회유해서 어떤 진술을 받는다는 식의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고도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물증 제시는 없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시 이 전 부지사의 접견 기록을 공개하고, 박 검사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김 변호사가 공개한 2023년 5월 17일 출정 기록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오전 8시 52분에 출정해 오후 9시 45분에 돌아왔으며, 오전 10시부터 수원지방검찰청 1505호실에서 조사를 받았고 오후 2시부터는 연어술파티 장소로 특정된 1313호실(박상용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의 변호사 접견 기록에는 당시 변호인이었던 설주완 변호사가 오전 10시부터 10시 18분까지 접견한 기록만 나온다. 연어 술파티 가 열린 것으로 추정되는 오후에는 변호인 접견 기록이 없다. 또 오전과 오후에 조사를 받았다고 돼 있지만, 당일 이 전 부지사의 피의자신문조서(피신조서)도 없다.
2023년 5월 17일 설주완 변호사 접견 기록. 오전 10시부터 10시 18분까지 접견 기록만 있다. 2025.9.21. 김광민 변호사 페이스북
2023년 5월 17일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 출정기록. 오전 10시부터 수원지검 1505호실에서 조사를 받고, 오후2시부터 박상용 검사가 있는 1313호실에서 조사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2025.9.21. 김광민 변호사 페이스북
김 변호사는 설 변호사는 오전 1505호실 조사에만 접견하고, (연어술파티가 열렸던) 오후 조사에 입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의 설명대로면 변호인이 동석해서 연어나 술을 먹을 수 없다 는 박 검사의 주장이 허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변호사는 설 변호사가 오전만 접견하고 오후에 접견 없이 조사실에 동석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이 전 부지사는 변호인이 입회한 모든 조사 에서 조사 전 변호인을 접견했다 며 오전 1505호실에서 조사를 받고 오후 1313호실에서 조사를 받았다면 다른 건이기 때문에 변호인을 접견했어야 하지만 기록이 없다 고 했다. 그러면서 합리적 추측을 전제로 박 검사가 오전에 김성태 등을 불러 입을 맞추는 동안 이 전 부지사가 1505호 검사실에서 대기했을 가능성도 있다 고 설명했다.
설 변호사는 연어술파티 가 있었다고 특정된 2023년 5월 17일에 오전만 변호인 접견 기록이 있는 데 대해 가 질의하자 기존의 제 입장과 변동이 없다 고 답변했다. 설 변호사는 그간 언론에 술과 연어요리를 본 적 없다 는 취지로 답변해왔다.
설 변호사는 그러면서 법무부의 감찰이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개별 인터뷰는 지양하는 게 맞을 듯 하다고 판단된다 며 양해바란다 고 덧붙였다. 다만 설 변호사는 법무부의 감찰이 발표된 다음 날인 지난 18일 에 출연한 바 있다.
는 박 검사에게도 5월 17일 당일 출정기록과 변호인 접견 기록 등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를 하고 문자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