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퍼스에너지, 美산림복원에 5억달러…탄소제거 시장도 ‘장기 금융’으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영국 에너지 기업 옥토퍼스 에너지 그룹(Octopus Energy Group) 산하 자산운용 펀드인 옥토퍼스 에너지 제너레이션(Octopus Energy Generation)이 미국 산림복원 프로젝트에 5억달러(약 7350억원)를 투입한다.
옥토퍼스에너지 제너레이션은 지난 3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의 탄소제거 기업 리빙카본(Living Carbon)이 개발하는 미국 내 조림·재조림 프로젝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옥토퍼스는 프로젝트 자금과 별도로 리빙카본의 탄소제거 개발 사업에도 약 1300만달러(약 180억원)를 직접 출자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40년에 걸쳐 최대 5000만톤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에서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빙카본의 재조림 사업 현장/제공=리빙카본
버려진 광산·농지, 탄소 흡수원으로…커지는 산림복원 시장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자연 회복이 어려운 훼손지를 산림으로 되돌리는 데 있다. 리빙카본은 위성 영상과 기후 데이터를 활용해 폐광, 방치 농지 등 스스로 재생되기 어려운 토지를 선별하고, 해당 부지를 장기 탄소 흡수원으로 전환한다. 단순히 나무를 심는 사업이 아니라 토양 훼손과 침식, 독성 금속, 외래종 문제로 회복이 지연된 땅을 복원하는 방식이다.
카본헤럴드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는 약 160만에이커의 폐광 부지가 있으며, 특히 중앙 애팔래치아 지역의 일부 부지는 낮은 토양 질, 침식, 독성 금속, 외래종 문제로 자연 재생이 어려운 상황이다. 방치된 농지는 약 3000만에이커에 달한다. 옥토퍼스에너지는 미국 내에 재조림이 가능한 훼손지가 약 1억3000만에이커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면적을 웃도는 규모다.
산림복원이 이뤄지면 탄소 흡수와 함께 야생동물 서식지 복원, 수질 개선, 토양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 옥토퍼스는 농촌 지역 경제 지원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봤다.
조이사 노스-본드 옥토퍼스에너지 제너레이션 최고경영자는 이번 계약을 미국에서 이뤄낸 획기적인 성과이자, 더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해법에 투자한다는 우리의 목표를 향해 크게 나아간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업계 선도 기업과 세계 최대 기술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는 것은 이 시장이 성장할 준비가 됐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밝혔다.
구글·메타 장기계약, 산림 탄소제거 투자 뒷받침
리빙카본은 구글, 메타, 맥킨지 등이 참여하는 심바이오시스 연합(Symbiosis Coalition)을 통해 장기 탄소제거 구매 계약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리빙카본은 빅테크의 탄소크레딧 구매 계약에 옥토퍼스 에너지 제너레이션의 투자가 더해지면서 장기 탄소제거 사업을 대규모로 추진할 기반을 확보했다.
매디 홀 리빙카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옥토퍼스와의 협력으로 초기 실증 단계를 넘어 기관 자본을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탄소 제거 사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넷제로 공약이 늘어나면서 이 시장이 실질적인 프로젝트 금융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방증 이라고 덧붙였다. 옥토퍼스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넷제로 목표를 세운 기업 수가 61% 늘었고, 기업들이 향후 탄소제거 프로젝트에 약 140억달러(약 20조원)를 지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본헤럴드는 자발적 탄소시장이 수년간 비판을 받은 뒤 구매자와 투자자 모두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값싼 탄소상쇄 대신 측정 가능하고 지속성 있는 탄소제거 크레딧을 찾는 수요가 커지면서, 자연 기반 프로젝트도 점차 장기 인프라 투자 대상으로 다뤄지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줄리아 스트롱 심바이오시스 연합 사무국장은 효과적인 자연 기반 탄소제거는 과학적 엄밀함과 실행력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리빙카본은 애팔래치아 지역의 공동체·생태계·경제 현실을 반영해 확장 가능한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