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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은 세계를 이끄는 게 아니라 인질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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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15일 중국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 원에 탑승해 이륙하며 손짓하고 있다. 2026.5.15.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하기 1주일 쯤 전인 5월 7일, 이코노미스트는 두 정상이 만나봤자 별 신통한 결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며, 베이징 정상회담이 제 역할 못하는 G2 리더(dysfunctiional duo)들의 실체만 드러낼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러면서 미·중 두 체제를 매우 냉소적으로 야유하듯 평했는데 이랬다. 한쪽은 동맹국을 봉 취급 하며 수십 년간 세계 안정을 지탱해 온 제도들을 파괴하는 지도자를, 다른 한쪽은 이웃 국가들을 괴롭히고,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해외 분쟁을 오히려 은밀히 부추기는 권위주의 체제를 갖고 있다.”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좀 더 능숙하고 겸손했다면” 가장 해로운 갈등을 피하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며, 이렇게 썼다. 시진핑을 친한 친구라고 했다가 적이라고 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트럼프에게 모든 것이 달려 있다는 건 불안하다. 시진핑의 견해는 더 확고한데, 이게 또 문제다. 그는 미국이 쇠퇴하고 있으며 세계는 떠오르는 중국에 굴복해야 한다(the world should bend to a rising China)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베이징 정상회담은 무역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트럼프 1기 정권 등장 이후 10년 동안 열전과 휴전 사이를 오가며 벌여 온 무역분쟁을 이번에도 관세와 희토류 무기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수준에서 ‘땜방’을 할 텐데, 그것은 해결이 아니라 불안정한 교착상태의 지속일 뿐이라고 했다.   이코노미스트 5월 7일 기사. 미중 정상회담은 제 역할 못하는 두 정상의 실체를 드러낼 것 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회담 테이블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이유는 서로에게 가할 수 있는 경제적 피해에 대한 두려움뿐 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서는 두 나라가 예측 가능한 행보를 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바랄 수 있는 최선일 것이라며, 관세에 대한 트럼프의 맹신 때문에 관세 인하는 기대하기 어렵고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그나마 기업들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니 다행일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양국간 무역문제를 다루기 위한 ‘무역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트럼프의 구상은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그가 기대하는 미국 제조업 부활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니 정기적인 대화를 위한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15일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6.5.15. AP 얀힙뉴스 트럼프 보잉기, 콩, LNG 중국 판매 합의” 자랑 15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양국의 제한된 소수 고관들이 참석한 차담회를 곁들인 식사 ‘워킹 브런치’를 끝으로 2박 3일간의 방중 일정을 끝내고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자신있게 내세운 자랑거리는 역시 중국이 사기로 합의했다는 미국산 물품 목록이었다. 그는 14일 정상회담 뒤 동행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와 원유, 액화천연가스(LNG)를 대량 구입하기로 약속했고, 보잉사의 항공기 200대도 사 가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모두 11월 중간선거에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항목들이다. 트럼프는 나는 중국 쪽에 몇 가지 요구를 들이밀었다”며 매우 내실있는 회담이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란 종전문제’도 논의 시 주석과 같은 생각” 15일 회담 뒤 그는 ‘이란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결말을 짓고 싶다는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것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라는 바람”이라고 했다. 중난하이 회담에서 이란 종전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도와 주겠다고 제안했다며, 이란에 대한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도 했다. 중간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란과의 전쟁 종결을 자체적으로 조기에 마무리지을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이란에 큰 영향력을 지닌 중국에게 손을 내밀며 도와달라고 할 수밖에 없게 된 미국의 난처한 처지가 읽힌다.   시진핑 주석의 미국 쇠퇴 발언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정부에 대한 비판이라 날조한 트럼프 대통령의 15일 SNS 기고문. 시 주석 미국 쇠퇴” 발언을 바이든 비판으로 날조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난하이 회담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시 주석이 자신에게 매우 우아한 말투”로, 미국을 쇠퇴하는 국가라고 언급했다”면서 그 ‘쇠퇴’는 졸린 조 바이든(전 대통령)과 그의 정부 4년 동안 우리가 입은 엄청난 피해를 언급한 것”이라며 그 점에서 시진핑은 100%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재집권한 뒤 이룩했다는 온갖 성과들을 나열힌 뒤 시진핑 주석은 내가 짧은 기간 동안 이룬 엄청난 성과들을 축하해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 기사도 지적했듯이 시진핑의 문제있는 확신 중의 하나가 바로 미국은 쇠퇴하고 있으며, 세계는 떠오르는 중국에 굴복해야 한다 는 것인데, 트럼프는 그 얘기를 바이든에 대한 비난과 자신이 재집권해서 단기간에 이룩한 엄청난 성과에 대해 시 주석이 수긍하고 찬양한 것으로 날조해 버렸다. 시 주석이 14일 첫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그레이엄 앨리슨의 ‘투키디데스의 함정’론을 또 다시 인용하며 얘기한 것도, 쇠퇴한 기존의 패권국 미국이 강력해진 신흥 패권 도전국 중국을 인정하지 않고 억누르려 할 경우 전쟁이 일어날 것이니, 그것을 피하려면 미국이 변화한 세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글로벌 세력균형 재편, 즉 미국의 패권시대가 가고 중국이 그것을 대체할 때가 가까웠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이었다. 중국은 미국이 쇠퇴하고 있지만 아직은 독보적인 힘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 회담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시진핑의 중국은 시종 글로벌 세력균형 재편에 대해 얘기하면서 중국의 대등한 지분을 인정하라는 것이었고, 트럼프의 미국은 시종 그것을 애써 무시하면서 보잉과 대두, 원유 수입확대 등 무역에 초점을 맞추려 했다는 것이다. ‘대만 문제’도 논의 트럼프가 ‘이란 종전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협력’을 요청했다면, 중국은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양보’를 요구했다. 시 주석은 대만문제에 대해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할 경우 양국은 대립, 충돌하면서 중미 관계를 극도로 위험한 경지로 몰아가게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고 중국 요교부가 발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주일 전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문제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를 취할 경우 미중간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문제에 대해 양보할수록 무역 문제에서 더 많은 양보를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고 했다. 미국산 대두와 LNG, 보잉기의 수입 확대가 대만 문제에 대한 트럼프의 양보와 무관한 것일까. 이란 종전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에서 중국의 협력이 절실한 미국이 대만문제에서 양보한 것은 없을까. 회담 뒤 백악관 당국자가 기자들에게 설명한 회담내용에는 대만문제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회담 뒤 NBC와의 인터뷰에서 대만문제가 ”주요 의제가 아니었다 며 ”미국의 대만문제에 관한 정책은 변함이 없다 고 말했다. 미국은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를 꺼리지만 15일 중난하이에서 대만문제도 논의됐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 전에 대만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애기했다. 따라서 ‘이란 문제’와 ‘대만 문제’가 대가성의 맞교환식 ‘딜’(거래)의 대상이었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두 문제가 베이징의 미중 정상들 대화에서 중요한 의제로 심도있게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물품교역 합의를 빼고는 무엇 하나 딱히 매듭지어진 것도 없다. 그 거래의 결과가 어떻게 실현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G2는 세계를 리드하는 게 아니라 인질로 잡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회담 테이블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이유는 서로에게 가할 수 있는 경제적 피해에 대한 두려움뿐 이라고 한 이코노미스트는 바로 그 뒤에 ”G2는 세계를 이끌기보다는 오히려 세계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과 같다 는 말을 덧붙였다. 이 잡지는 냉전의 절정기에도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 우주 과학, 유럽 국경, 암 연구 등에 대해 협정을 체결했다 면서, 세계를 이끄는 G2 대국임을 자처하는 지금의 미국과 중국 정상들의 역량이 냉전시대 미소 정상들에도 미치지 못하는 러더들(dysfunctiional duo)이라고 냉소했다. G2 듀오의 베이징 정상회담은 끝났다. 이코노미스트의 ‘예언’이 실현됐다고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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