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딱 맞는 일자리, 취약계층과 함께 성장한다 [입찰] 카테고리 더좋은소식, 언론보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딱 맞는 일자리, 취약계층과 함께 성장한다
2017.05.26
4차 산업혁명이 대세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하면서 인공지능, 로봇기술 등을 기반으로 산업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면서 한 차례 인공지능의 태풍이 몰아쳤고 관련 일자리는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출시에 앞서 프로그램을 테스트하여 문제점 혹은 보완점 등을 파악하는 ‘소프트웨어 테스터’ 역시 서울시 여성유망직종으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경력단절여성 등을 위한 교육을 진행한 소프트웨어 테스트 전문기업 ‘테스트웍스’는 경단녀뿐만 아니라 장애인, 청년 등 사회취약계층을 고용하며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작지만 단단하고 저력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테스트웍스의 윤석원 대표를 만났다.
Q. 테스트웍스의 간단한 사업 소개를 부탁한다.
테스트웍스는 ‘공정한 기회’를 지향하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전문 기업이다. 크게 소프트웨어 테스트 아웃소싱, 교육, 컨설팅,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경단녀, 청년 등 다양한 계층에게 전문 테스터가 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성별이나 나이, 장애와 관계없이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라면 채용해 함께 일하고 있다. 그렇게 확보된 전문성을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테스트 작업환경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세스 및 자동화 컨설팅도 하고 있다.
Q.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고 있긴 하지만, 소프트웨어 테스트라는 게 사실 좀 낯선 분야다.
맞다.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보통 개발자를 생각한다. 하지만 개발단계를 넘어서 누군가는 고객을 대신해 개발자가 만들어 놓은 코드를 검증해줘야 한다. 기능만 좋으면 되는 게 아니라 사용하기에 편리한지, 호환은 잘 되는지, 성능은 문제없는지 등을 평가하고 기준을 마련해야 품질 확보가 된다. 개발을 다 끝내고 한번 최종 검증하는 수준이 아니라, 개발을 시작하면서부터 끝날 때까지 개발자와 지속해서 소통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 테스트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외국에서는 테스터가 굉장한 전문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품질을 확보해야 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Q. 대표님도 소프트웨어 테스터로 MS, 삼성전자 등에서 근무하며 승승장구했던 걸로 안다.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20대 때는 사회와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공장에 다녀보기도 하고 행려자 식당에서 1년 동안 행려자와 같이 살면서 지내기도 해봤다. 열정만 있고 방법을 몰랐다. 그러다 우연히 미국에서 좋은 교육도 받고, 큰 회사에 취업도 하게 됐다. 인정받으면서 일했다. 승진도 빠르고 연봉도 오르니까 그런 것들에 취해있었다. 20년 가까이.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에 충돌이 오더라. 이게 내가 원하던 길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회의가 들었다. 그래서 육아휴직을 하고 은평여성인력센터에서 테스터 교육을 하면서 경단녀들이 과연 테스터로 활동할 수 있을지 내 나름대로 실험을 해봤다. 결과가 좋아 퇴사 후 본격적으로 여기에 뛰어들게 됐다.
테스트웍스 윤석원 대표
Q. 창업에 큰 계기가 됐던 은평여성인력센터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MS에서 일할 때 탈북청년 멘토링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단체에서 계시던 분이 은평여성인력센터로 이직을 하셨는데, 그분에게 강의 부탁이 와서 하게 됐다. 사실 잘 안 될 줄 알았다. 일부 전공자가 있긴 했지만, 경력단절이 20년 가까이 되신 분도 있었고 경험이 아예 없는 분도 있었다. 근데 정말 열심히 하시더라. 두 달 반 동안 200시간 정도 교육을 했는데 80%가 넘게 관련 자격증을 따셨다. 법인 창업도 그때 처음 했는데, 교육 들으셨던 분들 중 3명과 직원 계약을 하고 하니웰이라는 고객사에서 테스트 업무를 보셨다. 섬세함을 필요로 하는 업무에서 능력을 발휘하셔서 고객 만족도 역시 높았다.
Q.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도 이 기간에 시작하셨는데, 어떻게 도움이 됐나?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이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아마 선정이 안 됐으면 퇴사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을 거다. 이게 되니까 전념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지원받은 것 중에서는 특히 자원연계가 좋았다. 처음엔 경단녀만 생각했는데 육성사업 기간에 PPL, MYSC 등과 함께 발달장애인에게 직업 교육을 하면서 우리 외연이 확장됐다. 사회적기업가가 가져야 할 마인드도 배우면서 스스로 더 가치 지향적인 사람으로 성장한 것 같기도 하다. 역량 있는 분들이 많이 지원하시면 좋겠다.
TS 2팀 업무 모습
Q. 지금은 발달장애인을 아예 채용해서 함께 일하고 계신데, 이야기를 좀 더 들려달라.
육성사업 멘토였던 MYSC가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실험을 하는 과정에 우리는 가볍게 SW테스터 교육을 해주는 차원으로 참여했다. 처음엔 아이들이 집중도 안 하고 수업시간에 벌떡 일어나고 돌발상황이 많았다. 모의고사를 보면 5분 만에 풀고 안 해버리고. 막상 교육이 끝나고 자격증 시험을 보러 가니까 70분 동안 엄청나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더라. 세 명 다 예상보다 높은 점수로 합격했다. 전율이 왔다. 보는 것과 다르게 잠재력이 큰 친구들이었다. 우리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사인데 채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학교로 돌아간 친구 한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명 중 한 명은 정직원, 한 명은 인턴사원으로 함께 일하고 있는데 아주 잘한다.
Q. 경단녀, 청년, 장애인을 많이 채용하셨는데 함께 일해보니 어떤가?
청년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기술을 빨리 습득해서 업무에 적응하는 속도가 좋다. 발달장애인은 집중력이 굉장히 좋아 업무 처리가 정확하다. 정직하게 일한다. 경단녀 분들은 섬세하고 꼼꼼하게 작업해주시고, 어머니들 특유의 소통능력으로 팀 전체를 잘 이끌어가신다. 발달장애인이 사회성이 모자란 측면이 있는데, 그 빈자리를 잘 메워주셔서 팀워크가 굉장히 좋은 편이다. 그 외 전문성은 나를 비롯해 다른 직원들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어서 거의 어벤저스 같은 느낌이다.
Q.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사실 우리가 하는 게 특별한 건 아니다. 성별, 인종, 나이, 장애 등에 차별 없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더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거다. 근데 그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어렵다. 테스트웍스는 하나의 시작이다. 지금은 한국에서 시작하지만, 글로벌 회사로 성장해서 개발도상국, 선진국에 있는 회사와도 연계해 국제협력모델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다. 우리가 성장하면 그만큼 사회적 가치도 더 커질 것이라고 믿는다.
2016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으로 선발된 6기 창업팀 중 우수 사례로 선정된 40개 창업팀의 이야기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6기 창업팀의 노력과 그 변화의 흔적들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세요.
본 콘텐츠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기획/발행하며 베네핏이 취재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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