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전 1위 콘스텔레이션, 지열·천연가스 발전사 캘파인 인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미국 전력 소비 증가 전망 속에서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 기업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가 지열 및 천연가스 에너지 회사 캘파인(Calpine)을 인수한다고 10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인수가액은 127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부채를 포함해 총 266억달러(약 39조원)으로, 2026년 캘파인 예상 수익의 약 7.9배를 지불한 것으로 평가된다.
AI 전력 수요 증가 속 발전 자산 확보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콘스텔레이션의 인수 행보가 미국 내 에너지 소비 증가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그리드 스트래티지(Grid Strategies)는 데이터 센터의 인공지능(AI) 운영, 신규 공장 가동, 전기차, 가정 난방 전기화 등으로 인해 향후 5년간 전력 수요가 약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P 글로벌 부회장인 다니엘 예르긴(Daniel Yergin)은 “1년 전만 해도 전력 산업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 산업에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캘파인은 여러 주에서 대규모 천연가스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세계 최대 지열발전 단지인 가이저스(The Geysers)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콘스텔레이션은 텍사스에서의 입지를 넓히는 동시에 재생 가능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콘스텔레이션 CEO인 조셉 도밍게즈(Joseph Dominguez)는 “천연가스와 지열은 원자력과 함께 미국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자원이 지속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천연가스와 청정 에너지의 조합은 고객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스텔레이션의 주가 25% 급등…인수 발표 기업으로선 이례적
인수 발표 이후 콘스텔레이션의 주가는 20% 이상 급등했다. /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이번 발표 이후 콘스텔레이션의 주가는 20% 이상 급등했으며, 종가는 25%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는 인수를 발표한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주가 상승률로 평가된다. 콘스텔레이션의 주가는 이미 지난 1년 동안 전력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2배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콘스텔레이션은 2022년 전력회사 엑셀론(Exelon)에서 분사된 이후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을 모색해 왔다. 도밍게즈 CEO는 당시부터 회사의 성장 전략으로 M&A를 언급했으며, 2023년에는 NRG 에너지(NRG Energy)로부터 텍사스 원자력 발전소의 지분 44%를 17억5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캘파인 인수는 이전 거래를 규모와 가치 면에서 압도한다. 콘스텔레이션은 이미 32.4기가와트(GW)에 이르는 천연가스 및 수력 발전 시설과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캘파인의 미국 내 22개 주에 걸친 78개 발전소에서 총 27GW의 발전 용량이 추가될 예정이다. 1GW는 일반 원자력 발전소 1기 발전량과 유사한 수준으로, 약 8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콘스텔레이션은 이번 인수를 위해 캘파인에 45억달러(약 6조6000억원)의 현금과 5000만주의 콘스텔레이션 주식을 합해 총 164억달러(약 24조원)을 지불한다. 2017년 56억달러(약 8조원)에 캘파인을 비상장으로 전환한 캘파인의 주주인 에너지캐피털파트너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액세스인더스트리즈는 상당한 이익을 거두게 됐다. 당시 부채를 포함한 캘파인의 기업가치는 170억달러(약 25조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