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南)에서 남으로 보낸 삐라 [뉴스] 요 며칠 집 앞에서 북한의 대남 선전용 삐라를 심심찮게 주울 수 있었다. 기괴하게 그려진 박근혜 대통령 그림에 “외세의 충견 청와대 암개”라는 문구가 적힌 삐라를 시작으로 “서울 불바다”와 같은 섬뜩한 문구가 적힌 삐라가 며칠 간격으로 집 앞에 떨어졌다. 20년 가까이 살던 집 앞에서 난생 처음 삐라를 줍게 되니 남북관계가 냉각되고 있다던 언론 보도가 피부로 느껴졌다. 삐라는 나로 하여금 반공이 제일의 국시이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게 하기도 했다. 조잡스럽고 촌스러운 합성 이미지에 어딘가 치졸해보이기까지 하는 문구들은 역사교과서에서나 어렴풋이 느낄 수 있던 냉전을 21세기 대한민국에 복원해놓은 것 같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