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FS, 기후 시나리오 5년 만에 전면 개정…중앙은행·감독당국 위한 실무 기준 제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세계 중앙은행 협의체인 녹색금융시스템네트워크(NGFS)가 5년 만에 ‘기후 시나리오 분석 가이드(Guide to Climate Scenario Analysis for Central Banks and Supervisors) 2025년 개정판’를 전면 개정하면서 금융권의 기후 리스크 평가 방식이 한 단계 고도화될 전망이다.
금융 당국과 금융기관이 기후 리스크를 역사 데이터로는 포착할 수 없는 미래형 위험”으로 규정하며 시나리오 분석을 감독·정책 도구의 핵심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이번 개정판은 회원 기관과 학계, 민간이 시나리오 분석을 실제 적용해 온 경험을 토대로 내용을 대폭 보완한 버전이라는 평가다.
여러 기후 시나리오에 따른 지구표면의 평균 온도를 보여준다 / 이미지 출처 NFGS 기후 시나리오 데이터베이스
‘기후 리스크는 전통 리스크와 다르다’…시나리오 분석 의무화 흐름 강화
NGFS는 27일(현지시각) 업데이트된 ‘기후 시나리오 분석 가이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판은 2020년 초판 이후 축적된 국제적 감독 경험과 모형 기술 발전을 반영한 것으로, 시나리오 설계·데이터·모형 활용에 관한 권고를 대폭 강화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기후 리스크를 전통 금융 리스크와 구분되는 특수 리스크로 규정하며, 장기성·불확실성·전 지구적 범위 등을 이유로 기존 스트레스테스트만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나리오 분석을 ▲정책 비용–편익 평가 ▲금융시스템 취약성 점검 ▲금융회사 전략 수립 ▲감독기관의 리스크 판단 등 광범위한 영역에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NGFS는 이번 개정판에서 물리적 리스크·전환 리스크·거시금융 리스크의 통합 분석 체계를 명확히 제시했다. 물리적 리스크는 기후 재난·생산 차질 등을, 전환 리스크는 탄소정책·기술 변화 등을 뜻하며, 이 두 가지가 금리·자산가격·대출건전성 등 거시금융 변수에 어떻게 리스크로 작용하게 되는지 설명했다.
2100년 장기 시나리오에 더해 첫 ‘2030 단기 시나리오’ 도입
이번 가이드의 핵심은 시나리오 체계 자체의 업그레이드다. NGFS는 기존의 장기 시나리오(2100년까지)를 최신 데이터와 국가별 기후 공약 반영해 다시 구축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2030년까지 단기 시나리오를 도입했다. 단기 시나리오는 극한 기상 충격과 단기 정책 변화 등 ‘금융시장에 실제로 닥칠 수 있는 단기 리스크’를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NGFS는 시나리오 활용 시 ▲목표 명확화 ▲리스크 범위 설정 ▲데이터 취합·모형 선택 ▲결과 커뮤니케이션 체계화 등을 강조했다. 특히 감독기관에는 시나리오 분석 결과를 금융회사 건전성 감독·정책 도구로 연결하라”고 명시했다.
NGFS는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관이 결과를 공개할 때 가정·모형·데이터 한계를 투명하게 설명해 시장 혼선을 줄여야 한다고도 권고했다. 또한 시나리오 결과를 자본규제,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 평가, 정책설계 등 각종 실무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