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단계의 블루본드 시장, 사모펀드 중심으로 활성화될까?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해양 환경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가 증가하며 ‘블루본드(Blue bond)’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블루본드란 그린본드(Green bond)를 해양생태계에 맞춰 브랜드화한 채권으로, 확보한 자금을 해양생태계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특수목적채권을 의미한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 30일(현지 시각), 블루본드와 청색 금융의 경제적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블루본드란 그린본드를 해양생태계에 맞춰 브랜드화한 채권으로, 확보한 자금을 해양생태계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특수목적채권을 의미한다./Unsplash
청색 금융, 사모펀드 중심으로 투자 나서
육상 친환경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춘 녹색 금융의 붐과 비교했을 때, 해양 환경에 초점을 맞춘 청색 금융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금융 부문에서 해양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사모 펀드에서 청색 금융에 초점을 맞춘 여러 펀드가 시장에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투자기금의 지원을 받는 오션 14 캐피탈(Ocean 14 Capital) 펀드는 최근 양식업 및 기타 해양 프로젝트를 위해 2억 유로(약 3003억 원)를 모금했다.
덴마크의 내비개어 캐피탈(Navigare Capital)도 지속 가능한 해운에 초점을 맞춘 세 번째 펀드에 6억 5천만 달러(약 9000억 원)를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번달 초 일본 무역 회사인 미쓰이(Mitsui)로부터 자금 지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블루본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 추진
또한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티로우 프라이스(T.Rowe Price)와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는 지난해 11월, 해양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블루본드 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글로벌 블루본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 밝혔다. '신흥시장 블루 이코노미 채권 전략(Emerging Markets Blue Economy Bond Strategy)'이라 불리는 계획의 목표는 블루본드에 투자하기 위해 5억 달러(약 6900억 원)를 모금하는 것으로, 티로우 프라이스와 국제금융공사는 각각 7500만 달러(약 1038억 원)의 시드 자본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티로우 프라이스의 신흥시장 블루 이코노미 채권 전략은 '물과 위생에 관한 보편적 접근(SDG 6)'과 '해양 및 해양 자원의 보존(SDG 14)'이라는 물과 관련된 두 가지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방향성을 맞췄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 중 '해양 및 해양 자원의 보존(SDG 14)'이 가장 큰 자금 격차를 겪고 있다. 2020년에 나온 연구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해양 및 해양 자원의 보존 목표에 도달하려면 연간 1745억 달러(약 241조원)가 지출되어야 하지만,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총 100억 달러(13조 8450억 원)만 투자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티로우 프라이스의 새미 무아디는 이 전략을 통한 자본 유입을 확신했다. 그는 “자본 시장 형성 초기에 공공 부문에서 발생하는 투자 활성화의 촉매제가 민간 부문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 전했다.
또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Morningstar Sustainalytics)의 토마스 입슨은 이 전략을 통해 블루본드가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 예상하며, “많은 사람이 올해를 블루본드 발행과 채택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블루본드 가이드라인 신설...청색 금융에 변화 불러올까
한편 지난 10년간 녹색 금융이 크게 번창한 데 비해, 청색 금융은 가이드라인의 부재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9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블루본드에 대한 첫 번째 지침을 발표하며 가이드라인의 부재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공사(IFC)를 포함한 다자간 금융기관과 협력하여 제작된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블루본드 가이드라인은 신뢰할 수 있는 블루본드를 출시하는 방법과 프로젝트의 환경적 영향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제공한다.
국제자본시장협회는 블루본드를 '해양 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을 목표로, 해안 기후 적응, 해양 생태계 관리, 지속 가능한 항구 및 해상 풍력 발전소와 같은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의 계획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카미냑(Carmignac)의 이마네 카바즈는 “이 지침은 청색 투자가 단지 보존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이 자본을 유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