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은 데미안 [칼럼] 작년 여름,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을 하나 꼽는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다. 군 복무 당시 읽었던 데미안이라고 답했다. “왜?”라는 질문이 재차 들어왔다. 두 번째 질문에는 쉽게 답하지 못했다. 정확한 이유를 머릿속에서 정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말하면서 감명 받은 이유는 말하지 못한다니 아이러니다. 결국 “데미안이 우리 아버지 같았다.”는 대답을 했다. 대답에 스스로도 수긍하지 못했다. 질문자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얼마 전, 데미안을 다시 읽었다. 나는 왜 데미안을 아버지라고 느낀 걸까. 데미안을 처음 읽을 때는 시간에 쫓기고 너무 어려워서 대충 읽었는데 그럼에도 왜 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