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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총 덮친 행동주의…올해 주주제안 139건, 경영진 퇴진 요구도 급증
[뉴스]
일본 기업들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사상 최대 규모의 행동주의 투자자 제안을 받고 있다. 과거 일본 행동주의가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비핵심 자산 매각 요구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경영진 퇴진과 이사회 교체 요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로이터는 8일(현지시각) 미쓰비시UFJ신탁은행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일 기준 올해 일본 정기 주총에서 표결에 부쳐진 행동주의 주주 제안이 139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건 늘어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제안의 대부분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영진을 직접 겨냥한 퇴진 압박이다. 회사가 지명한 이사 선임에 반대하거나, 새로운 이사 후보를 독자적으로 추천한 건수는 올해 19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4건, 2024년 7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년만에 3배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행동주의 투자자의 제안이 곧바로 통과되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다. 주주자문사 스퀘어웰 파트너스(SquareWell Partners)에 따르면, 2023년 1월 이후 일본에서 제출된 주주제안 중 통과된 비율은 5%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통과 여부와 별개로 기업 이사회와 경영진에 대한 압박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사상 최대 규모의 행동주의 투자자 제안을 받고 있다./챗GPT 생성이미지   자사주 매입에서 경영진 책임 추궁으로 올해 가장 주목받는 표결 중 하나는 6월 25일 열리는 교세라(TYO: 6971) 주주총회다. 홍콩계 행동주의 펀드 오아시스 매니지먼트는 교세라에 대해 수익성 낮은 사업을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올해는 야마구치 고로 회장의 해임까지 요구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교세라 주주총회에 2027년 3월 종료 회계연도 중 3500억엔(약 3조2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야마구치 회장 해임, 오카무라 고타로의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교세라 이사회는 오아시스의 요구를 반대했다. 2017년부터 교세라를 이끌어온 야마구치 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63.8%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쳤는데, 이는 2021년의 79%와 비교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오아시스가 교세라를 압박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타이요 홀딩스(TYO: 4626) 사례가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지난해 타이요 홀딩스 CEO 해임 표결을 주도해 드문 승리를 거뒀다. 일본 기업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최고경영자 퇴진을 관철한 것은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이 성공 경험이 올해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아시스는 교세라 외에도 출판·게임회사 가도카와(TYO: 9468), 도쿄제철(TYO: 5423), 리크루팅 기업 SMS(TYO: 2175) 등의 수장들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질 것을 주주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엘리엇·오아시스 성과가 행동주의 자신감 키웠다 일본 행동주의가 강해진 배경에는 제도 변화도 있다. 일본 금융당국과 도쿄증권거래소는 수년간 상장기업에 주주환원 확대, 자본효율 개선, 성장투자 강화를 요구해왔다. 특히 도쿄증권거래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개선안 마련을 요구하는 등 강력한 지배구조 개혁을 드라이브해왔다. 여기에 주요 행동주의 펀드들의 성공 사례가 더해졌다. 로이터는 미국계 엘리엇이 토요타(TYO: 7203) 그룹 계열사 인수 조건에 반대하며 성과를 거둔 사례가 일본 행동주의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동력을 제공했다 고 분석했다. 라자드(Lazard)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은 56건으로, 유럽 전체 국가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더타임스는 일본 기업의 상호보유 지분이 1990년대 50% 수준에서 최근 8%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외부 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규제 완화와 거래소 압박 속 일본 국내 자산운용사도 가세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그동안 경영진의 편에 서왔던 일본 국내 자산운용사들마저 태도를 바꾸고 있다. 달튼 인베스트먼트 계열 펀드들도 올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야쿠르트(TYO: 2267) 등 일부 기업에 대해 자본시장 경험을 갖춘 독립이사 선임을 요구했다. 영국계 AVI는 태블릿 제조업체 와콤(TYO: 6727)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와콤 이사회는 사장 해임 제안을 반대했지만, AVI의 캠페인 이후 사장이 설립한 다른 회사와의 관계를 중단했다.  한편,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서도 비슷하다. 영국 리서치업체 딜리전트마켓인텔리전스(DMI)의  아시아의 기업지배구조 2026 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행동주의 투자자의 표적이 된 국내 기업은 50곳에 달했다. 이사 보수 반대, 독립이사 추천, 자사주 매입 요구 등이 주요 쟁점으로 거론됐다. 올해 1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기록(60곳)에 도달한 것으로, 비공개 주주 관여활동을 포함하면 실제는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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