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탄소가격 상승 둔화 전망…탄소회계 국제 정합성 강화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중국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지난해 22.75% 급등했지만, 올해는 상승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생태환경부에 따르면 2024년 탄소배출권 거래가격은 톤당 97.49위안(약 2만원)까지 치솟았으나, 배출권이 과잉 공급되어 가격 상승이 둔화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탄소시장 급성장, 올해 80억톤 규모로 확대
중국 정부는 탄소시장을 계속해서 확대할 전망이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3일 전력 산업만을 대상으로 한 배출권 시장이 2021년 도입된 후 2024년 총 시장 규모가 연간 탄소 배출량 52억톤으로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거래 참여 기업은 2096개 발전사다. 누적 거래 총액은 430.33억위안(약 8조51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242거래일 동안 1억8900만톤의 배출권이 거래됐다. 거래액은 181억1400만위안(약 3조5845억원)을 기록했다고 생태환경부는 전했다.
2024년 중국 탄소배출권거래소 시장의 거래량 및 거래가격/중국 생태환경부
블룸버그는 6일(현지시각) 향후 중국 탄소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신규 편입되는 3대 업종의 경우 탄소 배출량이 많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알루미늄, 시멘트, 철강 업종이 추가되면서 배출권 공급량이 52억톤에서 80억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약 3억톤의 과잉 공급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의 송위퉁(Song Yutong) 애널리스트는 "신규 업종 추가로 인한 공급 증가가 시장 가격을 내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탄소시장 확대와 함께 배출권 가격 안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과잉 공급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배출권에 대한 이월 한도를 정하고 미사용 배출권의 가치가 2025년 말까지 상실되도록 하는 이월제한 규정을 도입했다.
제품 탄소발자국 국제표준화 추진...WTO·일대일로·브릭스 협력 강화
중국은 탄소배출권 시장의 확대와 함께 제품 탄소발자국에 대한 회계기준도 고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는 6일 탄소발자국 회계기준의 국제 정합성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현지 미디어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생태환경부, 국가통계국 등 5개 부처가 공동으로 발표한 이 지침에는 제품 탄소발자국의 회계 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으며, 주요 표준 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지침은 주요 수출품에 대한 탄소발자국 측정 기준을 국제 수준에 맞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국제 탄소발자국 기준 제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중국의 주력 수출품에 대한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 일대일로 참여국,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의 대안을 모색하는 브릭스(BRICS) 회원국 등과의 탄소발자국 관련 대화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탄소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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