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 구리 모자란다…세계 1위 케이블 기업까지 확보 경쟁 가세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전력망을 넘어 구리 확보 경쟁으로 확장됐다. / 출처 = 픽사베이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전선 수요를 넘어 원자재 확보 경쟁까지 불러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케이블 제조업체 프리즈미안(MTA: PRY)이 텍사스주에 구리 생산 공장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이블 산업의 공급망 경쟁이 완제품을 넘어 원자재 단계로 올라섰다는 신호다.
프리즈미안은 데이터센터와 전력화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2020년 이후 3배 이상 상승했다.
1억~2억 달러 투자, 구리 생산 최대 3배로
프리즈미안은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매키니 부지에 1억~2억달러(약 1500억~3000억원)를 투입해 제2 구리 로드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1년 안에 투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량은 최대 3배까지 늘어난다.
이번 투자는 기존 생산 거점 확장의 연장선이다. 프리즈미안은 지난해 미국 케이블 업체 앙코르 와이어를 인수한 이후 매키니 부지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왔다. 추가 공장이 들어설 경우 북미 내 생산 기반이 더 강화된다.
안드레아 피론디니 지역 총괄은 구리 로드 생산 능력이 부족한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즈미안은 설비 확장과 함께 미국 내 소규모 인수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미국에 60억달러(약 8조9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증가에 대응해 생산과 공급망을 동시에 확대하는 전략이다.
데이터센터가 만든 수요 변화…구리 확보가 먼저
프리즈미안이 원자재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AI 확산이 있다. 주택 시장이 둔화된 반면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케이블 수요의 중심이 건설에서 데이터센터로 이동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보다 훨씬 많은 구리를 사용한다. 대형 시설 한 곳에 최대 5만톤이 필요하며 기존 대비 3~4배 많은 수준이다. 전선 생산 이전 단계에서 구리 확보가 선행 조건으로 바뀌었다.
수요 급증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도 겹쳤다. S&P글로벌은 세계 구리 수요가 연간 2800만톤에서 2040년 4200만톤으로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신규 광산 투자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연간 공급 부족이 1000만톤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리 광산은 발견부터 생산까지 평균 17년이 걸린다. 단기간 내 공급 확대가 어려운 구조다.
결국 병목이 전선이 아니라 구리 자체로 이동했다. 프리즈미안이 설비 증설보다 원자재 확보를 우선한 이유다.
관세 변수까지 겹쳐…구리 공급 더 흔들린다
구리 확보 경쟁에 관세 변수까지 더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2월 구리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 7월 반제품 구리에 50% 관세를 적용했다. 정제 구리는 제외됐지만 최근에는 과세 확대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구리 제련 능력이 부족해 정제 구리를 수입에 의존한다. 관세가 확대되면 수입 물량 감소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에 필요한 구리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프리즈미안은 이에 대비해 미국 내 조달 비중을 높이고 있다. 구리 원료 대부분을 현지 업체와 재활용으로 확보하고, 중간재인 로드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캐나다산 로드 수입은 관세 영향으로 이미 중단했다.
블룸버그는 프리즈미안이 북미에서 생산과 공급을 동시에 확대하며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