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라코스테 광고 금지…英 ASA, ‘근거 없는 지속가능’ 전면 단속 나섰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영국이 ‘지속가능’ 등 근거가 불충분한 환경 문구를 사용한 기업 광고를 금지하며 그린워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BBC는 영국 광고표준청(ASA)이 나이키, 슈퍼드라이, 라코스테의 유료 구글 광고가 소비자를 오인시킬 소지가 있다며 게재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ASA는 세 광고가 ‘지속가능’, ‘지속가능 소재’, ‘지속가능한 스타일’ 등 환경 관련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이를 입증할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3개 브랜드 지속가능 속성 강조 목적” 주장…ASA는 불인정
나이키는 테니스 폴로 셔츠 광고에서 ‘지속가능 소재’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회사는 해당 문구가 일반적 표현이며, 소비자가 일부 제품에만 해당하는 의미로 이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SA의 제재 이후 나이키 측은 이 사안과 관련해 ASA와 협의했고 필요한 조치를 했다”며 소비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슈퍼드라이는 스타일과 지속가능성을 결합한 옷장”이라는 문구를 내걸었고, 다양한 제품이 ‘지속가능성 속성과 근거’를 갖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라코스테는 문제가 된 ‘지속가능한 아동복’ 문구와 관련해서 2025년에 사용한 원자재의 환경 발자국이 2022년 대비 19% 감소했다”고 설명하며 제품의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적을 받자 즉시 해당 광고를 철회했다고 밝히면서, ‘녹색’, ‘지속가능’, ‘친환경’ 같은 표현은 입증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세 기업 중 라코스테에 대한 ASA의 ‘광고 중단’ 조치를 담고 있는 이미지. 조치의 근거는 CAP 11.4 ‘광고 내 환경 관련 주장은 전 생애주기를 기준으로 해야 하며, 그 범위와 한계를 명확히 밝혀 소비자를 오인시키지 말아야 한다’ 문구임. / 이미지 출처 ASA 홈페이지
ASA, 지속가능은 ‘절대적 주장’…높은 수준의 입증 필요”
ASA는 영국 광고규정에서 환경 관련 주장은 명확해야 하며 ‘높은 수준의 입증’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 사례 모두에서 ‘지속가능’이라는 표현이 추가 정보 없이 사용돼 모호하고 불명확함에도 광고가 소비자를 오인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제품의 전 생애주기를 고려했을 때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ASA는 세 광고를 모두 금지하고, 향후 환경 관련 주장에서는 해당 주장 근거와 의미를 명확히 제시하며, ‘절대적 주장’에는 높은 수준의 입증 자료를 보유해야 한다고 업체들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ASA의 그린 프로젝트팀 운영 담당자인 저스틴 그림리는 사람들이 더 친환경적인 선택을 하려는 경향이 커지는 만큼, 광고주가 환경 주장을 할 때는 분명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결정으로 광고주가 그린클레임을 탄탄한 증거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낸다”고 덧붙였다.
ASA는 이번 3건의 결정이 그린클레임에 대한 단속 강화 흐름의 일부라고 설명했고, 규정 위반 소지가 있는 광고를 식별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