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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다 바꿀 각오..김범수리더십 소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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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1일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임직원들과 2년10개월만에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카카오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1일 오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임직원과의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보다 강도 높은 경영쇄신을 단행하고 앞으로 이를 크루(직원)들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라이언은 김 센터장의 영문명이다. 이날 간담회는 약 400여명의 카카오 직원들이 현장에서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간담회는 사전에 크루(직원)들에게 접수받은 20여개 질문에 대해 김 센터장이 현장에서 직접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를 창업하기까지 그간의 과정과 현재의 위기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참담한 심정'이라는 표현을 남겼다. 이와 함께 창업자로서 자신이 책임감을 가지고 고강도의 경영쇄신을 끝까지 이뤄내겠다는 약속도 했다.  다만 이날 현장 간담회는 반쪽짜리 소통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현재 위기를 일으킨 주요 계열사의 구성원들은 참여를 제한해서다. 비공개 간담회라는 이유로 카카오측은 현장에서 나온 주요 질문과 답변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현장에서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김 센터장의 사내 공지문을 정리, 카카오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공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1일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임직원들과 2년10개월만에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카카오 이날 김 센터장은 사내 공지 전문을 통해 "성장 방정식이라고 생각했던 그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규모가 커지고 위상이 올라가면 기대와 책임이 따르기 마련인데 그동안 우리는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춰오지 못했다"고 반성의 태도를 보였다.  카카오는 그간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시세조종 의혹으로 주요 경영진이 구속되고 창업자 역시 사법 리스크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 역시 여러 비리 의혹으로 사회적 질책을 받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날 이같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체감하고 있다며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자신이 앞장서 쇄신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의 위기를 초래한 성장방정식을 버리고 전면적인 경영 쇄신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날 김 센터장은 "이제 카카오는 근본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며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 마음가짐으로 과거 10년의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계열사마다 성장 속도가 다른 상황에서 일괄적인 자율경영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며 "투자와 스톡옵션과 전적인 위임을 통해 계열사의 성장을 이끌어냈던 방식에도 이별을 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센터장이 밝힌 주요 경영쇄신안은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재검토, 계열사 축소 등 전면적인  사업 재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시점의 시장 우위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화 가능할지의 관점으로 모든 사업을 검토하고 숫자적 확장보다 부족한 내실을 다지고 사회의 신뢰에 부합하는 방향성을 찾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재탄생을 위해 그룹내 거버넌스 개편과 새로운 기업 문화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느슨한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구심력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카카오의 기업 문화 역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적 쇄신을 통한 새로운 리더십과 투명한 소통 문화도 약속했다. 이는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이 그간 경영쇄신 과정에서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며 쇄신 과정에 구성원들도 참여하게 해 달라고 두 차례의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센터장은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2024년부터는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라며 "쇄신의 진행상황과 내용은 크루들에게도 공유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11일 오후 2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리는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의 미팅을 앞두고 카카오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 사지=황재희 기자 직원들을 이끄는 경영진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변화의 과정에서 누군가는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고, 희생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경영진들도 단단한 각오로 임해주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센터장은 "저부터도 부족한 부분에 대한 날 선 질책도 새로운 카카오 그룹으로의 쇄신에 대한 의견도 모두 경청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글을 마무리지었다. 그간 김 센터장은 SM엔터 시세조종 의혹으로 촉발된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직접 나서 적극적인 쇄신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10월 말부터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아 카카오의 경영쇄신위원회를 이끄는 한편 준법 경영 강화를 위해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지난달 출범시키기도 했다.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진행하는 비상경영회의 역시 이날 7회차를 맞이하는 등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같은 행보에도 카카오는 지금껏 '반쪽짜리 쇄신'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영 쇄신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부재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쇄신 과정에서 생긴 카카오 공동체의 내부 갈등 역시 이같이 한쪽으로 쏠린 경영쇄신으로 인해 발생됐다는 평가다. 김 센터장은 최근 노조까지 가세해 경영진 쇄신 등 목소리를 높이자 직원들을 직접 달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박성의 카카오 노조 부장은 "오늘 창업자가 밝힌 여러 쇄신안들에 대해 노조의 입장을 정리해 12일에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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