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장 장애인과 함께하는 ‘대심땐쓰’ 기획자, 현대무용가 안은미 [뉴스] “신체적 크기는 마음속 에너지와 비례하지 않아… 키는 작아도 ‘대심大心’” 작은 키에서 내뿜는 에너지는 무대 위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보라색과 은색, 검고 하얀 줄무늬 의상을 입은 10여명의 무용수들이 무대에 등장했다. 흐느적거리는 음악과 함께 시작된 느릿한 움직임. 점차 빨라지는 템포에 맞춰 배우들이 천장을 향해 뛰놀기 시작했다. 격렬하게 몸을 교차하며, 무대를 휘젓던 이들 중 눈에 띄는 무용수 두 명이 있었다. 성인 남성의 3분의 2 정도에 지나지 않는 키, 김범진(26)‧김유남(24) 씨다. 이들은 저신장 장애를앓고 있다. 저신장 장애인은 성인이 됐을 때 키가 약 147.5㎝ 이하인 사람들을 가리킨다. 지난 5월 12일부터 3일 동안 안은미 예술감독의 신작 ‘대심(大心)땐쓰’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의 무대를 달궜다. 이번 공연은 안은미컴퍼니와 저신장 장애를 가진 무용수들이 함께 만든 무대다. 지난해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꾸린 ‘안심(安心)땐쓰’에 이어, 사회적 소수자들과 소통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몸은 작지만 마음은 크다’는 뜻에서 ‘대심大心’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무대의 핵심 키워드는 ‘길이’ 공연을 기획한 안은미(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