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D 미뤄졌지만 멈추지 않았다”… 日산토리, 공시 준비 계속하는 이유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본 산토리의 유럽 법인 홈페이지.
유럽연합(EU)이 기업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 시행을 늦췄지만 일부 기업들은 준비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규제 유예를 내부 데이터 체계와 전략 정비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환경 전문매체 에디(edie)는 6일(현지시각) 산토리 푸드 앤드 비버리지 유럽(SBFE)이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적용 연기에도 준비 작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BFE는 일본 산토리 그룹의 유럽 비알코올 음료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으로 슈웹스(Schweppes), 오랑지나(Orangina), 루코제이드(Lucozade), 리비나(Ribena) 등을 생산·판매한다.
CSRD 일정 미뤄졌지만… 기업들 준비는 계속
EU는 기업 보고 부담을 줄이기 위한 규제 완화 패키지를 추진하면서 CSRD 일정도 일부 조정했다. 이른바 ‘스톱 더 클록(stop the clock)’ 지침이다. 당초 2026년 첫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던 기업군의 일정이 약 2년 뒤로 미뤄지면서 일부 기업은 2028년부터 보고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SBFE는 준비를 중단하지 않았다.
지속가능성 및 공시 담당 매니저 레아 차다는 에디와의 인터뷰에서 전략적으로 규제 변화에 뒤처지고 싶지 않았다”며 CSRD 시행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준비를 멈추면 한 달일지 1년일지 모르는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산토리는 이미 2026년 보고를 목표로 첫 번째 이중중대성 평가(DMA)와 갭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에는 2024~2025년 데이터가 활용됐다. 2028년 보고를 준비하면서 DMA를 다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DMA는 기업 활동이 가치사슬에 미치는 영향(Impact Materiality)과 외부 환경 변화가 기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Financial Materiality)을 함께 평가하는 방식이다. 아직 많은 기업들이 재무적 중대성을 본격적으로 측정하거나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다.
환경 데이터는 규정 대응용 아니다”
이 같은 준비 작업을 단순한 공시 대응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차다는 환경 데이터는 규정 준수를 위한 자료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경영진 의사결정 수준으로 끌어올려 가치사슬 전반에서 어떤 행동이 우선인지 판단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과제로는 물 부족 지역의 물 사용 효율 개선과 가치사슬 전반의 재생 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 확대가 제시됐다.
SBFE는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며 정량 데이터와 서술형 정보를 함께 공개하고 있다. 규제 요구사항뿐 아니라 기업 활동과 전환 과정에 대한 설명도 포함돼 있다.
차다는 사람들이 기업의 여정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술형 정보는 고객과 투자자가 실제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TNFD… 생물다양성 평가 준비
보고 체계도 계속 확장될 전망이다. 향후 보고서에는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 기준에 맞춘 생물다양성 평가도 포함될 예정이다. 현재 생물다양성 평가는 전략 수립 단계에 있으며 첫 기후 전환 계획도 함께 준비되고 있다.
산토리 홀딩스는 가치사슬 전체와 모든 온실가스를 대상으로 2050년 넷제로 목표를 설정했다. 2030년 중간 목표는 2019년 대비 가치사슬 절대 배출량 30% 감축이다. 현재까지 약 13% 감축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