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지지율 왜 높아? …새벽 대구서 부정선거 구호 [뉴스] 6월 3일 지방선거 투표가 마감되고 대구시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순간 ‘혹시나 이번엔?’ 싶었다. 김부겸 후보의 선거 공약은 철저히 대구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되어 있었고 정부여당과 호흡이 잘 맞음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김부겸 후보는 수도권에서 정치에 입문했으나 이후 민주당으로서는 최악의 험지 중 하나인 대구에 출마했다. 내리 낙선이었다. 그러다 2016년 대구 수성갑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었다. 그리고 2020년 선거에선 옆 지역구 수성을에서 넘어온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에게 패배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총리를 역임했다.
국회의원, 장관, 총리를 역임하고 은퇴해 노후를 즐기던 정치인이 민주당과 대구시민의 간곡한 요청에 다시 한 번 대구시장에 도전했다. 그런 그가 들인 노력 덕분인지 대구의 분위기는 예전과 다른듯 보였다. 그리고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사람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불과 1% P차이도 안 나는 초접전이었다. 대구에서 기적같은 일이었다.
초반 득표율은 김 후보가 앞서나갔다. 하지만 한편으론 불안했다. 다른지역 개표 소식을 전하는 뉴스 화면에서 ”사전 투표함이 먼저 열리고 있다 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구도?
아니나 다를까. 시간이 지날수록 초반에 벌어지던 격차는 좁혀지다가 결국 뒤집혔다. 갑갑한 마음에 소셜미디어(SNS)를 봤다. 눈이 한 번 더 휘둥그레졌다. 대구지방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중구 계산오거리에 ”개표를 중단하라 고 외치며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이 담긴 게시물이 여럿 올라오고 있었다. 기괴했다.
아직 개표가 한창이었는데 더욱이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역전해 가던 시간이었다. 알고보니 애초에 이들은 ”대구에서 김부겸 득표율이 이렇게 나올 리가 없다 고 주장하고 있었다.
3일 밤 11시 30분쯤 대구시장 민주당 김부경 후보의 선거 사무실이 자리한 대구 계산오거리 건너편에 모여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개표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시민들. 소셜미디어 갈무리
선거 결과가 나온 후에 그 과정에 미심쩍은 일이 발생했을 때 부정선거를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보통 패배한 이들은 승부에 승복하고 그 원인을 분석한 뒤 다음 선거를 대비한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출구조사 결과, 초반 10% 미만의 개표율에서 보인 득표율 수치만 가지고 부정이라며 선관위 사무실로 몰려왔다. 앞서 있었던 서울 송파구처럼 투표용지가 부족한 일이 발생한 것도 아니었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불리한 장면이 연출되니(결과도 아니고) 자정이 넘은 시각 선관위 앞으로 몰려가 깃발을 흔들고 부정선거 개표중단을 외치며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창을 부르는데도 그들을 제재할 법적 조항이 없는지 경찰은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5월 말 마지막으로 공표된 6.3지방선거 대구지역 여론조사 데이터를 봤더니 20대와 3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절반 이상이었다. [JTBC 의뢰 메타보이스·리서치랩 여론조사(2026년 5월 26~27일, 대구 800명, 전화면접CATI, 표본오차 ±3.5%p, 응답률 14.4%)와 여론조사꽃 여론조사(동기간, 대구 1,000명, ARS, 표본오차 ±3.1%p, 응답률 7.8%),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히려 60대보다 조금 웃돌았다. 도대체 저들을 저렇게 만든 이유가 뭘까? 그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는 정치를 잘 모르는 일부 청년들’로 봐온 지난 시간이 이런 현상을 만든 것은 아닐까?
전국적인 2030 세대의 국민의힘 지지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다방면에서 검토하고 대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특히 각 정당 정책의 효과와 부작용 등에 대해 정량적이고 정성적인 평가에 기반한 토론이 필요하다. 거짓정보와 가짜뉴스, 조롱의 희화화를 일삼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로 유포되는 왜곡된 정보가 그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면 올바른 시민의식 교육이나 유럽 일부 국가처럼 미디어 노출 제한, 가짜 뉴스 유포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최우혁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