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농업, 이제 ‘조달 전략’이다…펩시코, 공급망 직접 관리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펩시코가 재생농업을 통해 원재료 조달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다. / 출처 = 펩시코
재생농업이 원재료 조달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펩시코(NYSE: PEP)는 9일(현지시각) 스페인 하엔(Jaén) 지역 올리브 농가를 대상으로 재생농업 프로그램 ‘비바올리바(VivaOliva)’ 2차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급망에 편입…재생농업, 조달 전략으로 전환
비바올리바는 재생농업을 조달 전략으로 전환한 사례다. 농가를 단순 공급자가 아니라 공급망 내부 운영 단위로 편입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참여 농가가 생산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일부는 펩시코의 냉장 가스파초 브랜드 알바예(Alvalle)에 직접 납품된다. 프로그램이 실제 제품 공급망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펩시코는 어스웜 파운데이션(Earthworm Foundation), 더 리젠 아카데미(The Regen Academy) 등 지속가능 농업 관련 전문기관과 협력해 토양 관리, 관개 개선, 피복작물 재배 등 재배 방식 전환을 지원한다. 교육과 장비 지원까지 포함해 농가 생산 방식을 직접 바꾸는 구조다.
프로그램 확대 속도도 빠르다. 1차에서 150여 농가를 지원한 데 이어 이번 2차에서는 200곳으로 늘었다. 청년 농업인 육성까지 범위를 넓혔다. 농가 역량이 곧 원재료 수급 안정성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탄소보다 수급 안정성… 안 하면 리스크”
재생농업 투자의 핵심은 탄소 감축이 아니라 생산 안정성에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재생농업을 적용한 농가일수록 기후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도 생산 안정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기업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네슬레는 2024년 재생농업을 적용한 농가에서 생산된 커피 비중을 32%까지 확대했으며, 이 과정에서 생산성 개선과 함께 공급망 회복력 강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펩시코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약 2만 명의 농가에 재생농업 기술을 지원했고 약 160만톤 규모의 순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록했다. 이는 재생농업이 단순한 환경 성과를 넘어 원재료 수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펩시코가 2030년까지 재생농업 적용 면적을 1000만 에이커로 확대하고 귀리(미국 아이오와), 카놀라·밀(호주), 감자(베트남) 등 주요 원재료 산지로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유니레버(LSE: ULVR), 네슬레(SIX: NESN), 제너럴밀스(NYSE: GIS) 등 경쟁사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펩시코는 재생농업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배경에 대해 기후 변화와 토양 문제에 대응해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농가와의 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원재료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