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앞두고…민심보다 급한 배현진 중징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배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하기 앞서 한동훈 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6.2.13.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설 명절을 앞두고 밥상머리 민심을 제 발로 찼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는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친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결정했다. 배 의원은 징계 결정에 대해 장동혁 지도부의 옳지 못한 사심, 그 악취를 명절 밥상 향긋한 냄새로 가릴 수 있겠냐 고 비판했다. 친한계 인사들은 장동혁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매년 명절마다 하던 서울역 귀성길 인사 대신 쪽방촌에 들러 봉사활동을 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있었던 청와대 오찬 취소와 본회의 불참을 두고 여당 탓만 했다. 민생 과제 논의를 위한 청와대·여당과의 대화는 외면한 채, 급하지도 않은 당내 반대파 제거 목적의 중징계로 당내 갈등을 폭발시켜 설날 민심마저 외면한 셈이다.
국힘, 배현진 당원권 1년 정지 중징계
아동사진 무단 게시, 국민정서 반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친한계 배현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당 윤리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피징계인 배현진을 당원권 정지 1년에 처한다 고 밝혔다. 징계 사유는 4건으로 ▲윤석열과 김건희 씨에 대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비방 게시글 건 ▲장 대표 단식 폄훼와 조롱 관련 SNS 게시글 건 ▲미성년자 아동 사진의 SNS 계정 무단 게시 건 ▲서울시당위원장이라는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했다는 건 등이라고 명시했다.
당 윤리위는 이 가운데 미성년자 아동 사진의 SNS 계정 무단 게시 문제가 윤리위원회 규정과 윤리규칙을 위반했다고 보고 당원권 정지 1년에 처했다. 윤리위는 이 문제를 두고 정서적, 모욕적, 협박적 표현에 해당할 소지가 있고, 타인에 대한 명예 훼손에 해당하고, 일반 국민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행동이며, 미성년자에 대한 이런 행동이 일반 국민의 윤리 감정이나 국민 정서에 반한다 고 판단했다. 나머지 건은 경징계인 경고, 주의 촉구 등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자신을 비판한 누리꾼의 자녀 사진을 무단으로 게시해 파문을 일으켰다. 배 의원은 누리꾼의 댓글에 내 페북 와서 반말 큰 소리네 자식 사진 걸어놓고 악플질 이라는 대댓글을 달면서 해당 누리꾼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여자아이 사진을 걸어 아동학대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일자 배 의원은 나흘 뒤 사과와 설명 없이 사진을 삭제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배현진 의원의 당원권 정지 1년 처분 관련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유용원·안상훈·박정훈 의원, 한 전 대표, 한지아 의원. 2026.2.13. 연합뉴스
장동혁 지도부 공천권 강탈…교활해
명절 밥상 향긋한 냄새로 악취 못가려
배 의원은 당원권 1년 징계에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지도부는 기어이 중앙윤리위 뒤에 숨어서 서울의 공천권을 강탈하는 비겁하고 교활한 선택을 했다 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지도부의 생존 방식은 지금 국민 여러분이 지켜보듯 당내 숙청뿐 이라며 당내에서 적을 만들고 찾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는 무능한 장 대표가 다가올 지방선거를 감당할 능력이 되겠냐 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이기도 한 배 의원은 배현진의 손발을 1년 동안 묶어서 서울 공천권을 사유화하고, 사천을 관철하려는 속내를 서울시민이 모르겠냐 며 지금 무소불위인 듯 보이는 권력으로 제 당원권을 잠시 정지시킬 수 있지만, 태풍이 돼 몰려오는 민심은 견디기 힘들 것 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의 옳지 못한 사심, 그 악취를 명절 밥상 향긋한 냄새로 가릴 수 있겠냐 며 그렇게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저 배현진은 서울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이번 징계가 확정되면 배 의원은 국회의원직은 유지되지만, 서울시당 위원장직으로 지방선거 공천권은 행사할 수 없게 된다. 배 의원은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 위원회에 재심의를 청구할 수 있다. 당원권 정지 처분이 확정되면 배 의원의 서울시당 위원장직이 박탈돼 공천권 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는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정훈 의원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원 선거로 선출된 서울시당위원장을 징계하는 건 단순한 자해극이나 해당 행위가 아니라 민주당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 라면서 고성국 징계에 대한 보복이자, 서울시당의 공천권을 빼앗기 위한 찬탈행위 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가 13일 서울 중구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설맞이 배식 봉사활동에 앞서 정의용 사무총장(왼쪽), 박준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6.2.13. 연합뉴스
박 의원은 지난 6개월간 공들여 만든 서울시 선거조직도 공중분해 될 처지가 됐다 며 현 지도부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 대구조차 민주당을 이기지 못하는 갤럽조사까지 나왔다 고 말했다. 그는 장동혁 체제가 들어선 후 당은 윤 어게인 세력에 포획돼 분란이 이어졌고, 정부와 여당은 우리당을 없는 당 취급하고 있다 면서 지도부 총 사퇴는 물론이고, 제정신이 아닌 윤리위원장을 임명해 당을 파국으로 몬 장 대표는 제명돼야 한다 고 했다.
한지아 의원도 이번 서울시당위원장 징계는 다가올 서울 선거 패배의 씨앗 이 될 것 이라며 장동혁 지도부는 선거 필패의 책임을 넘어서 대한민국에 드리울 암울한 미래를 책임져야 할 것 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쪽방촌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전날 청와대 오찬 회동과 국회 본회의 불참을 두고 그 어디에도 협치 의사는 전혀 없었다 며 대통령과 협치하자, 민생을 논하자, 머리를 맞대자 면서 밤에 사법·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악법을 일방 처리하는 것은 초딩도 상상조차 하지 않는 일 이라고 여당에 책임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