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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두 근절에 기여한 링 백신 창안 윌리엄 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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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국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상훈인 대통령 자유의메달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윌리엄 포이지 박사에게 걸어주고 있다. 그의 키가 2m라 오바마는 메달을 목에 걸어 주는 데 힘들어 했다. (맨델 응간 AFP 자료사진 게티 이미지)  미국 CNN의 의학 전문기자 산제이 굽타는 2018년 한 시상식에서 윌리엄(빌) H. 포이지(William H. Foege, 페이기 로도 발음) 박사에게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의 답은 이랬다. 나는 무시한다. 개인이 하는 일은 없다. 모든 일은 연합에 의해 이뤄진다. 1974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천연두 전 세계 박멸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6년 만인 1980년 전 세계 근절을 선포하게 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미국의 의사 겸 과학자 겸 의료 전문가인 윌리엄 포이지 박사가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사망 원인은 울혈성 심부전.  그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왜 예산을 들여 아프리카 가난한 아이들에게 천연두 백신을 제공해야 하는지 납득시켰다.  공급이 모자란 백신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배분해 조기에 바이러스 감염을 근절시킬 수 있는 모델을 창안했다. 1977년 5월부터 1983년 11월 30일까지 제10대 CDC 국장을 지내며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HIV/AIDS) 근절 노력에 힘을 보탰다.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2012년에 미국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 받았다. 천연두는 고대 이래 인류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으며 15세기 유럽 여러 지역에 풍토병으로 정착했으며, 멕시코와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여러 식민지들을 초토화하는 등 인류 발전에 치명적인 역할을 했다. 그 바이러스를 지구에서 몰아내는 캠페인에서 성공적인 백신 접종 전략을 고안한 역학자였다. 더 흔한 바리올라 메이저 변이 (variola major variant)에 걸린 사람들의 사망률은 30%에 이르렀다. 18세기 후반 효과적인 백신이 보급됐는데도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접종 프로그램이 미치지 못했다. WHO 산하 기구가 천연두 근절 결의안을 발표한 것은 1958년에 이르러서였다. 8년 뒤에야 마침내 예산이 배정됐다. 10년 안에 전 세계적인 천연두 제로 지위를 선언하겠다는 것이 목표로 설정됐다. 이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는 희망을 품게 한 것은 포이지 같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66년 그는 동부 나이지리아에서 선교사로 일하던 중 외딴 마을에서 천연두 유행 소식을 접했다. 전체 인구에 접종할 백신 물량이 확보되지 않자 포이지는 군대식 전술을 채택하기로 했다.   나이지리아 어린이에게 천연두 백신을 접종하는 윌리엄 포이지. 촬영 날짜와 장소, 촬영자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  선교사 팀이 지역 전체를 수색해 새 감염 사례가 발견될 때마다 무전으로 보고하게 했다. 피해자들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고, 그들이나 그 가족이 거주하는 지역 주민 모두에게 백신을 맞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성공했다. 결정적으로, 이 전략은 나중에 링 백신 으로 불리게 됐다. 인구의 약 50%만 접종해도 천연두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그의 방법을 전 세계에 도입하려는 전망은 처음에는 나이지리아 임무를 조직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일부 저항에 부딪혔다. 하지만 포이지는 애틀랜타의 CDC 본부에 자신의 주장을 계속 역설했다. 동료 미국 의사 도널드 홉킨스는 그를따라 시에라리온에서 천연두를 겨냥한 링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설립했다. 이 프로그램은 1968년 8월에 시행돼 9개월 뒤 이 나라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게 했다. 링 백신 은 곧 WHO의 글로벌 천연두 캠페인에 묶였는데 박멸 확대 (epidication escalation)라는 새로운 전략의 일환이었다. 1970년 CDC 천연두 책임자로 임명된 포이지는 인도와 아시아 대륙 보건 인력들이 직면한 실질적이고 관료적인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해 파견됐다. 그는 먼저 인도 주재 미국 대사의 지지를 확보해야 했는데, 대사는 외국 주도의 프로그램이 인도 공산당의 심기를 건드릴까를 두려워했다. 뉴델리에서 WHO와 협력한 그는 70명 이상의 역학자와 많은 지역 자원봉사자를 모집·훈련·파견해 질병 확산을 막았다. 1974년 WHO는 천연두 제로 작전 (Operation Smallpox Zero)을 시작해 마을마다 보건 인력을 파견해 신고하지 않은 사례를 찾아 다니게 했다. 발진과 열이 나는 사람은 추가 검사 결과가 확인될까지 천연두처럼 취급받았다. 팀원들은 신고자에게 현금 보상을 제공했고, 감염자 집에 경비원이 배치됐으며, 주변 사람들은 모두 추적돼 백신을 접종받았다. 인도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천연두 사례는 1975년 5월에 확인됐다. 아삼의 한 기차역에 앉아 있던 여자 노숙인이었다. 이 발견은 그녀가 다른 곳으로 향하는 승객들에게 감염시켰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다행히도 철도 노선을 따라 2주간 집중 감시했는데도 추가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인도는 같은 해 7월 공식적으로 천연두를 근절했다고 선언했다. 1980년 5월 8일, 세계보건총회는 지구촌에서 천연두가 근절됐다고 발표했으며, 포이지는 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직업적 경험 중 하나 라고 말했다.   글로벌 천연두 박멸 프로젝트 책임자들인 J. 도널드 밀라(왼쪽부터,1966~70)와 윌리엄 포이지(1970~73), J. 마이클 레인(1973~80)과 함께 1980년 지구촌 천연두 박멸 선포가 실린 잡지 기사를 낭독하고 있다. (스미스 컬렉션/Gado/Getty Images) 루터교 목사의 아들인 윌리엄 허버트 포이지는 1936년 3월 12일 아이오와주 데코라에서 태어났다. 여섯 자녀 가운데 셋째였다. 아버지의 일 때문에 가족은 이사를 많이 하다 콜빌 시에 정착해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어린 시절 장난꾸러기 기질을 보였는데 저녁 식탁에 앉은 어머니의 앞치마 끈을 의자에 묶어두곤 했다. 퍼시픽 루터란 대학에서는 치즈를 전구에 문질러 달아오르게 해 치즈 냄새를 동급생들 방에 가득 차게 했다. 1957년 워싱턴 대학 의학 학위를 받았고, 하버드대학 공중보건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부인 폴라, 세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루터교회의 의료 선교 일환으로 나이지리아 야헤로 떠났다. 가족은 전기나 수도가 없는 네 개의 방이 있는 진흙 오두막을 함께 썼다. 포이지의 임무는 원래 일반 진료소를 운영하며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었으나, 1966년 CDC 요청으로 천연두 근절 노력에 합류했다. 이 역할은 상당한 카리스마와 적지 않은 영리함이 요구됐다. 포이지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췄고, 키가 2m라 꺼리는 이들을 설득하는 데 유용했다. 한 마을의 추장은 수천 명을 세상에서 가장 키 큰 사람을 보라 고 불러 모아 백신 접종을 받도록 유도했다. 완고한 관리가 추가 백신 배송을 막으려 했을 때는 동료에게 그 관리와 얘기를 나누게 하고 그 사이 몰래 트럭에 백신을 실었다. 그러나 1967년 초, 나이지리아의 정치 상황이 악화됐다. 비아프라가 독립을 선언해 내전이 임박했다. 포이지의 부인과 자녀들은 피신했다. 포이지는 가택 연금 상태에 놓였고, 나중에 출국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다음 해 가족이 돌아왔을 때, 그들의 아파트에는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 지역은 여전히 천연두가 없었다. 이 소식은 포이지에게 봉쇄 전략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주었고, 전 세계 근절 노력이 시작되면서 회의론자들에게 약간의 낙관을 품게 했다. CDC가 왜 납세자 돈을 쓰고 외국인 예방 접종을 하려 했는지 설명하기 위해 의회에 소환된 포이지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는 따지는 의원에게 미국의 인플루엔자 백신이 소련산 샘플을 사용해 제조됐기 때문에 이제 (미국인의) 몸 안에 소련 항체가 생겨나 독감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고 반백했다. 1972년까지 천연두는 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뿔 (적도와 북회귀선의 중간쯤으로 매우 건조한 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밀려났다. 천연두 제로 작전의 성공 이후 몇 년간 포이지는 다른 무서운 질병들에 맞서 싸우는 데도 앞장섰다. 1977년에는 CDC 국장으로 임명돼 예방의학에 대한 투자 확대를 추진했다. 그의 재임 기간 발생한 공중보건 위기로는 독성 쇼크 증후군 사례 급증과 HIV/AIDS 출현이 포함됐으며, 후자는 결국 특정 브랜드의 탐폰 사용으로 추적됐다.  CDC는 HIV 감염 위험 요인을 식별하고 다가오는 유행병을 경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정부 관계자들의 대응은 더디기만 했다. 포이지는 사람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랐다. 그들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했다 고 회상했다. 그는 1983년에 CDC를 떠났다. 대규모 백신 접종에 대한 초기의 관심을 되살려 포이지는 개발도상국의 공중보건 증진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인 아동 생존 및 개발 태스크포스 를 공동 설립했다. 5년 남짓한 기간, 이 태스크포스는 전 세계적으로 정기 백신 접종 아동의 비율을 20%에서 80%로 급격히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다. 1999년부터 2011년 은퇴할 때까지 포이지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수석 의료 고문으로도 활동했으며, 이 재단이 HIV/AIDS 국제 캠페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는 데 힘을 보탰다. CDC에서 겪었던 무관심을 떠올려 그는 낙관의 원인과 추가 개선의 가능성에 큰 비중을 두었으며, 브라질 같은 나라에서 HIV 검사 및 예방 프로그램의 성공을 강조했다. 유족으로는 1958년에 결혼한 부인 폴라와 두 아들을 남겼다. 맏아들은 2007년에 먼저 세상을 등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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