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산업협회 27곳 기후 정책 점검…9곳 정책 입장 충돌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2025년 유니레버 CPER 보고서 / 출처 = 유니레버
유럽연합(EU) 지속가능성 공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의 정책 참여와 로비 활동에 대한 투명성 요구가 커지고 있다. 기업의 탄소 감축 전략과 산업협회의 정책 로비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영국 지속가능성 전문매체 에디는 4일(현지시각)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LSE: ULVR)가 산업협회의 기후 정책 로비 활동이 자사 탄소 감축 전략과 충돌하는지를 점검하는 내부 평가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협회와는 회원 관계 조정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업협회 27곳 분석…9곳 기후 정책 충돌
유니레버는 ‘기후 정책 참여 검토(Climate Policy Engagement Review, CPER)’라는 내부 모델을 통해 산업협회의 정책 활동을 평가하고 있다. 기업의 기후 전략과 산업협회의 정책 입장이 일치하는지, 관련 로비 활동이 파리협정 목표와 정합성을 갖는지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CPER은 2019년 설계됐으며 2023년 첫 내부 검토가 진행됐다. 이후 평가 결과는 보고서 형태로 공개되고 있다.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총 27개 산업협회의 정책 활동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18곳은 유니레버의 기후 정책 입장과 대체로 일치했다. 반면 9곳은 주요 기후 정책 영역에서 입장 차이가 확인됐다.
정책 방향이 일치한 협회 가운데에서도 8곳은 기후 정책 관련 공개 활동 기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레버는 정책 충돌이 확인된 협회와 직접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회 정책이 기업의 기후 전략과 계속 충돌할 경우 회원 관계 조정이나 탈퇴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넷제로 전략, 공급망 넘어 ‘정책 환경’ 관리로 확대
유니레버는 2030년까지 자사 운영에서 넷제로를 달성하고 2039년까지 전체 가치사슬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목표는 ‘기후 전환 행동계획(Climate Transition Action Plan, CTAP)’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 농업 공급망, 화학 원료, 제조 공정, 포장 소재 등 생산 구조 전반의 탈탄소 전략이 포함된다.
유니레버는 기업 내부 노력만으로는 탈탄소 전환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저탄소 기술 확산과 탄소 규제 도입 등 정책 환경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산업협회의 정책 로비 활동도 기업 기후 전략의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유니레버는 위민비즈니스연합(We Mean Business Coalition)과 기후행동100+(Climate Action 100+) 등과 협력해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정책 점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