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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Q] 기업과 함께 달리는 친환경 전문 셰르파, 최나은 매니저[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임팩트스퀘어에는 2023년 9월 기준, 약 40여 명의 매니저들이 속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매니저들은 액셀러레이팅, 투자, 연구, 로컬, 글로벌, 인프라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결과, 눈부신 성과들이 세상에 소개되고 있지만, 막상 그 여정 속에 있는 매니저들의 이야기는 한참 깊은 곳에 숨겨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Impact Bell Tower를 시작하며, 임팩트스퀘어의 오늘을 함께 만든 매니저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세상에 소개하고 싶었다. 9월호 ‘자원순환과 재생소재’ 편을 맞아, 자타공인 임팩트스퀘어 친환경 전문 매니저인 최나은 매니저를 초대해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 글>
© 임팩트스퀘어
어느덧 7년, 임팩트스퀘어의 터줏대감이 되기까지최나은 매니저는 임팩트스퀘어 매니저 중에서도 가장 근속기간이 오래된 매니저 중 한 명이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임팩트스퀘어에 입사해 어느덧 햇수로 7년의 시간을 임팩트스퀘어와 함께 보냈다. 대학에 재학 중,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임팩트스퀘어에 인턴으로 입사하게 되었다는 그는 “인턴십 기간 동안 배우고 싶은 것이 점점 더 많아졌다”며, “그런데 6개월은 너무나 한정적인 시간이었고 임팩트 비즈니스 영역과 임팩트스퀘어라는 회사를 더욱 알고 싶어 정식 입사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엔 아는 것이 하나, 모르는 것이 아홉이었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공부하고 또 현장에서 배우려 노력했다. 일례로 지금은 미니멀리스트로의 삶을 살고 있지만, 당시엔 담당하는 기업의 물건은 모두 사서 직접 사용해보기도 하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참여 기업이 확정되면 밤을 새워 기업 소개서를 보고, 한 해 동안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가설을 증명하고 어떤 마일스톤을 세워야할 지 계속해서 고민했다. 그래서인지 지금 그는 임팩트스퀘어에 없어서는 안 될 터줏대감같은 존재가 되었다. 새로운 기업을 담당하게 되면 여전히 밤을 세워서라도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정보까지 이해하려 노력하고, 새로운 사업을 기획할 때면 수십, 수백 개에 달하는 레퍼런스를 찾는다. 점점 전문성이 쌓이던 와중, 그의 강점과 역량이 포텐을 터뜨렸다. 바로 친환경 분야였다. 친환경, 그 가깝고도 먼 주제에 관하여임팩트 비즈니스 전반을 알아가며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도 점차 친환경을 향하고 있던 중, 친환경 패션 브랜드 ‘LAR(엘에이알)’의 담당 매니저가 되었다. LAR을 담당하며 그의 강점과 전문성은 점점 예리해졌다. 그러다 친환경 전문 매니저의 길을 걷게 한 프로젝트를 만났다. 바로 2019년 담당한 ‘롯데케미칼 프로젝트 루프’ 시범사업이었다. 프로젝트 루프는 플라스틱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원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롯데케미칼이 국내 폐페트를 재활용하는 전체 사이클을 만들어보고자 기획한 사업으로, 사이클을 구성하는 각 파트의 주제를 섭외해 첫 삽을 떴다. 임팩트스퀘어는 전체 구조를 그리고 주체 섭외, 이해 관계자 소통 등 코디네이터의 역할로 참여하게 되었다. 최나은 매니저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때 처음으로 자원순환 과정의 전반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현장에 있는 플레이어들, 그리고 관련 주체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LAR을 담당하던 시기에는 친환경 패션 트렌드, 친환경 분야의 소비자 니즈를 공부하고, 이후 프로젝트 루프 사업을 담당하며 제품 이전의 공정 전반을 살펴보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전방위적 지식이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에는 무엇이든 값진 경험이었겠지만, 생전 처음 공부하는 분야의 범주가 너무 넓어지는 것이 버겁지는 않은지 물었다. 이에 대해 최나은 매니저는 “폐기물 재활용 밸류체인 영역은 살면서 접해볼 일이 없어서 어디서부터 공부를 해야하는 지 막막할 때가 있다”며, “지금은 또 자원순환이 무척 익숙한 주제가 되었지만, 2019년만 하더라도 자원순환 B2B 영역의 정보들이 아주 잘 정리된 글이나 자료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현장에 가야만 궁금증이 풀렸는데, 생각해보면 그랬기 때문에 병목이 되는 이슈, 세부 공정의 선후관계 같은 것들을 아주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실제로 페트를 파쇄해 플레이크를 만드는 업체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팀은 이미 수년 전부터 재생원료를 만들어서 수출까지 하고 있는 팀이었다. 국내에는 플레이크 관련 자체 공정, 기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던터라 작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는 업체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신이 모르는 것일뿐, 임팩트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보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이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였다. 일상의 변화, 삶의 모양이 바뀌다. 워낙 열성적인 매니저인만큼 혹시 친환경 사업을 주로 맡게 되며 개인적 차원에서 변화한 것도 있는지 물었다. 그는 지난 몇 년새 채식지향인이 되었으며, 미니멀리스트로의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도 최소화하고 있다. 최나은 매니저는 “예전에는 자칭 소비왕이었다. 그때도 분별없이 사지는 않았지만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선물하는 것도 좋아하고, 또 좋아하는 기업의 물건을 사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업하는 것도 즐겨했다”며 “그러나 친환경의 근본적 맥락을 이해하고, 배워가면서 가진 것들을 잘 관리하고 활용해야 하는데, 우리는 때때로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을 갖기 위해 시간을 많이 소비한다 맥락의 어느 다큐 속 문장을 보고 크게 공감을 한 적이 있다. 이후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할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과정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채식도, 소비 줄이기도 힘든 점은 없는지 물었다. “사실 원래부터도 환경에 관심이 많았지만, 행동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은 얼마 안 됐어요. 개인이 혼자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환경 분야 사업을 맡으며 공부도 하고, 현장에도 다니면서 ‘내가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하는 것들을 목격했어요. 한 번은 제가 친환경 포럼을 운영할 때였어요. 모신 연사분이 ‘친환경 행사에서 기념품으로 텀블러를 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아차 싶더라구요. 그 이후로 행사 준비할 때 환경적인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챙기려고 합니다. 어떤 행동이 환경적인지, 또는 그렇지 않은지 알게 되면 저는 실천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전에는 몰라서, 적극적으로 찾아보지 않아서 못 했다면 이제는 전 세계가 친환경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니 모를 수가 없게 되었어요.”혹시 이러한 변화로 포기하게 된 것이 너무 많아진 것은 아닌지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제가 포기하는 것들은 제가 환경을 조금 덜 악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극복이 가능합니다” 라고 말하며 웃었다. 앞으로, 앞으로최나은 매니저는 매니저로서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 물었다. 그는 “팀들을 어떻게 지원할 때 좋은 지원인지, 그런 것들을 많이 고민하게 된다”며 “가령 예전에는 뭐라도 더 도움을 드리려고 안달복달했다면, 이제는 대표님 스스로 생각해봐야만 중요한 모멘텀을 넘어 성장하실 수 있다는 판단에 잠시 기다린다든지 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액셀러레이터는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달리는 사람’이라는 걸 지난 시간 동안 진득하게 체화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기업에게는 어떤 매니저로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고, 그는 ‘치어리더’라고 말했다. 그는 “치어리더가 목청을 높이면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또 신나서 같이 응원하게 된다. 그렇게 제가 담당하는 팀들에 관심이 쏠릴 수 있도록 주목시키고, 같이 응원하게 하고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7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 사이 수 백개의 기업을 만나고, 수 십개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의 인터뷰를 거치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액셀러레이터 자체가 가치관을 확장시키고, 확장된 가치관만큼 관점의 각도를 넓혀가야 담을 수 있는 임팩트 또한 많아지는 것임을 깨달았다. 샤워를 하다가도 바디워시 통은 어떤 소재인지 궁금해 뒤집어 본다는 최나은 매니저는 분명 더 똑똑하고 다정한 셰르파이자 페이스메이커가 될 것이다.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끄덕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글, 사진 : 임팩트스퀘어 김소선 매니저*ISQ 인사이트 레터 ‘IBT’를 구독(링크)하시면, 인터뷰 및 아티클 콘텐츠를 편히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최나은 매니저 Pick]혹시 본인과 비슷하게 미니멀리스트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보시라! 최나은 매니저가 재밌고 인상깊게 봤다는 다큐멘터리를 추천해주었다. 넷플릭스 : 곤도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소선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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