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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하메네이 관 영접 직후 트럼프 만나…이라크의 줄타기

하메네이 관 영접 직후 트럼프 만나…이라크의 줄타기
[국제]
미국‧이스라엘의 2‧28 공격에 숨진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그를 제거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불과 일주일 사이에 두 지도자를 모두 마주한 인물이 있다. 다름 아닌 이라크의 알리 알자이디 신임 총리다. 알자이디 총리는 지난 7일 이라크 나자프 국제공항에서 하메네이의 관을 직접 영접했고, 장례 행렬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포함한 이란의 최고 정치‧종교 지도부 인사들과 나란히 섰다. 그리고 일주일만인 14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았다. 지난 5월 취임한 알자이디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로 미국-이란 전쟁이 다시 불붙은 상황인데도, 첫 정상외교 방문지로 미국을 택했다. 이 장면들은 오랜 적대국인 미국-이란 사이에서 이라크의 새 정부가 직면한 지정학적 딜레마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방미한 이라크의 알리 알자이디 총리를 만나고 있다. 2026. 07. 14 [AP=연합뉴스] 미-이란 전쟁 와중 백악관 찾은 이라크 총리 트럼프 이라크 넘어 중동의 위대한 지도자 정계 경력이 없는 부유한 사업가 출신인 알자이디 총리는 중동의 트럼프 로 불리는 인물이다. 사업가 출신이란 공통점 때문인지 이날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엄청난 케미스트리 를 과시했다고 AP와 알자지라 등이 전했다. 트럼프는 알자이디를 두고 환상적인 챔피언, 새로운 챔피언 이라고 불렀고, 이 사람은 이라크를 넘어 중동의 위대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 그의 영향력은 중동 전역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라고 치켜세웠다. 작년 11월 총선 이후 오랜 정치적 교착 상태를 깨고 알자이디가 총리직에 오른 데에는 트럼프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다. 트럼프는 올해 초 가장 유력했던 누리 알말리키 전 총리가 이란과 너무 가깝다 고 보고 대놓고 반대했고, 알말리키는 결국 지난 4월 후보에서 중도 사퇴했다. 당시 트럼프는 알말리키가 총리로 복귀하면 이라크에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가 친이란 성향 알말리키의 복귀를 막고 자산가 출신 알자이디를 낙점 한 데는 미-이라크 관계의 무게 중심을 기존의 군사협력에서 경제협력으로 옮기고, 이를 위해 이라크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을 약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걸로 보인다.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풍경. 많은 선박이 닻을 내린 채 떠 있다. 2026. 06. 03 [로이터=연합뉴스] 이라크-튀르키예-시리아 잇는 송유관 건설 트럼프 이라크, 석유 덕분에 엄청난 잠재력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듯, 두 정상은 양국 간 경제적 유대를 심화하고 이라크의 석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약속했다. 앞서 이라크 정부는 이번 방미 기간에 양국이 여러 건의 석유‧가스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했고, 트럼프도 정상회담에서 많은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이라크 측에 따르면 이라크 기업과 셰브론‧TI 캐피털 등 미국 기업들, 카타르의 UCC가 공동으로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서부 하디사를 거쳐 튀르키예의 제이한 항구와 시리아 해안의 바니야스 항구로 이어지는 송유관 건설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 송유관은 하루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 사업은 단순한 에너지 투자 차원을 넘어, 이라크 경제를 오랫동안 묶어온 이란 중심의 에너지·물류 축을 미국과 걸프 국가, 튀르키예를 잇는 새로운 축으로 재편하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는 석유와 다른 것들 덕분에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지만, 특히 석유 덕분에 그렇다. 우리는 아주 많은 거래를 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양국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며, 엄청난 양의 석유를 채굴할 것이다. 많은 석유가 나올 것이다 고 덧붙였다. 알자이디의 방미 길에는 이라크 기업인들과 정부 관료들로 구성된 대규모 사절단을 동행했다. 알자이디 총리 측도 성명을 통해 이번 방미 목적이 경제와 개발 파트너십 강화, 투자 유치, 인프라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데 미국 기업들의 역할을 확대하고 석유가 풍부한 이라크의 에너지 분야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있다 고 설명했다.   3월 1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 및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피살 이후, 이라크 시아파 무장 단체 지지자들이 바그다드 그린존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한 시위자가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사진을 들고 있고, 진압 경찰이 이들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배치되었다. 2026.3.1.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이라크 주둔 미군 9월 말 완전 철수 이라크 이라크 내 친이란 단체 무장 햬제 두 정상은 또한 이날 회담에서 이라크에 남아 있는 미군 병력(약 2000명)의 완전 철수에 합의했다. 그 기한은 오는 9월 30일이다. 문제는 트럼프가 그 시점까지 인민동원군(PMF)을 포함한 이라크 내의 친이란 시아파 준군사 조직들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라크의 국내 정치는 2003년 사담 후세인 제거 이후 이란과 미국의 대립적 영향력에 시달려 왔다. 특히 한때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이슬람국가(ISIS)와의 전쟁을 계기로 들어온 미군의 지속적인 주둔과 이란과 연계된 무장 조직들의 영향력이 첨예한 갈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알자이디 총리는 5월 총리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2003년 후세인 몰락 이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각종 준군사조직을 오는 9월 30일까지 무장 해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실제로 그때까지 무장 해제를 완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들 이라크 내의 시아파 무장 조직 중 일부는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을 계기로 시작된 이란 전쟁 기간에 이라크 내 미군 기지와 외교 시설을 공격해 왔다. 그의 방미 출국 직전 이라크를 포함한 역내 이란 연계 무장 단체들의 우산 조직인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 은 알자이디의 방미에 따른 어떤 결과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알자이디 총리는 14일 9월 30일 이후 그들이 존재할 그 어떤 명분도 없을 것 이라고 무장 해제 강행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결국 오는 9월 30일은 미군 철수 완료 시점인 동시에, 알자이디 정부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독자적 국가 운영과 전략적 균형 유지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정치적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이라크의 알리 알자이디 총리가 14일 미국 워싱턴 D.C.의 펜타곤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6. 07. 14 [로이터=연합뉴스] 이라크, 적대국 미국-이란 사이 딜레마 9월말 무장 해제 는 알자이디에 시험대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알자이디 총리가 무장 해제를 끝까지 거부하는 이들 단체를 성급히 진압할 경우 내전으로 번질 우려가 있는 반면, 9월 말까지 미국에 무장 해제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미국에 의존하는 재정 안정, 투자, 안보 협력, 국제 경제 접근 등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이라크 담당 국장인 레나드 만수르는 만약 이라크 정부가 이들 무장 단체 소탕을 본격화하면, 그 단체들 역시 정부를 공격 표적으로 삼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고 지적했다. 이에 호주 국립 디킨대의 알리 마무리 박사는 15일 런던 소재 기고를 통해  미국과 이란의 직접 대립은 이라크가 확보할 정치적 공간을 좁혀 놓았다 며 트럼프는 이라크에 더 엄격한 대이란 제재 집행, 미국 인력에 대한 강력한 보호, 인민동원군의 국가 기관으로의 추가 통합, 이라크 의사결정에 대한 이란 영향력 축소, 이란에서 이라크의 에너지 공급을 다변화 노력을 지속하라고 압박할 것이다 라고 예상했다. 마무리 박사는 이라크는 재정 안정, 투자, 안보 협력 및 국제 경제 접근을 위해 워싱턴에 의존하고 있다. 동시에 지리, 무역, 에너지, 종교, 그리고 지난 20년 얽히고설킨 정치‧안보 제도 구축을 통해 이웃 이란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고 짚고 양측 모두가 바그다드에 더 명확한 태도, 헌신, 줄서기를 점점 더 요구하고 있다 고 이라크의 전략적 딜레마를 거론했다. 그는 이라크의 달러 유동성 접근에 대한 (미국의) 일시적 제한은 바그다드가 미국이 통제하는 금융 시스템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를 드러냈으며, 이라크 경제가 워싱턴과의 정치적 분쟁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부각시켰다...동시에 바그다드는 더 많은 미국의 투자, 달러 거래에 대한 더 쉬운 접근, 미군 기지의 확대 없는 지속적 안보 협력, 자국의 경제 개혁 의제에 대한 더 강력한 국제지지 확보를 희망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구글 지도 캡처. 2026. 07. 15. 시민언론 민들레 4대 지역 세력권 교차 길목에 놓인 이라크 미, 이라크에 이란 결별 기대는 비현실적 마무리 박사에 따르면, 이라크는 ▲ 이란(동쪽) ▲ 지중해와 북아프리카로 뻗는 아랍 세계(서쪽) ▲ 걸프 아랍국들(남쪽) ▲ 튀르키예(북쪽) 등 4대 지역 세력권이 교차하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이들 이웃 나라는 단지 영향력을 다투는 외부 행위자가 아니라, 긴 국경과 공유하는 민족‧부족 공동체, 무역, 종교 순례, 에너지 네트워크, 수자원, 그리고 깊이 얽힌 정치‧안보 이익을 통해 이라크와 연결돼 있다 며 바그다드의 과제는 이 지리적 조건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이라크에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지역적 경쟁의 전쟁터로 남아 있기보다, 이라크는 철도 연결, 전력망 상호 연결, 수송 회랑, 에너지 협력 및 지역 무역 확대를 통해 자신들의 전략적 위치를 국가적 힘의 원천으로 전환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라크는 경쟁하는 지역 강대국들이 충돌하는 경기장이 아니라, 그들을 연결하는 허브가 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마무리 박사는 미국-이라크 관계에 대해 진짜 이견은 목적지가 아니라 속도 에 있다. 워싱턴은 더 빠르고 눈에 보이는 진전을 원하지만, 바그다드는 갑작스러운 조치가 이라크의 취약한 정치와 안보 균형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며 워싱턴이 신뢰할 만한 경제 및 에너지 대안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이라크가 이란과 빨리 결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는 국가 기관을 강화하고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는 개혁을 계속 이행하되, 이란과도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그 대가로 워싱턴은 이라크의 주권이 양자택일 강요를 통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이라크가 주권을 강화하면서 테헤란과도 건설적 관계를 유지하도록 지원할 때 가장 잘 강화된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라고 했다.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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