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 무정전 보장…플라이휠·배터리 결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저장장치 부상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로 기존 전력망만으로는 감당이 어려워지면서,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차세대 저장·보정 장치가 부상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미국 에너지저장업체 토러스 에너지는 사모펀드 매그네타 파이낸스로부터 2억달러(약 2700억원)를 신규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토러스 에너지는 이번 자금으로 유타주 사우스솔트레이크에 54만평방피트 규모의 배터리 제조시설 ‘기가원(GigaOne)’ 캠퍼스를 세워, 플라이휠과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듈형 발전장치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진=토러스
토러스 에너지, 플라이휠·배터리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듈형 발전소
토러스는 2021년 설립 후 플라이휠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 개발에 집중해왔다.
플라이휠은 외부에서 공급받은 전기로 원반을 고속 회전시켜 운동에너지 형태로 저장한 뒤, 필요할 때 발전기를 거쳐 전기로 되돌려 공급하는 장치다. 남는 전력이 있을 때는 회전 속도를 높여 에너지를 축적하고, 전력이 부족할 때는 회전 속도를 줄여 저장된 에너지를 방출한다. 순간 전력 변동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한때 전기철도의 급가속 구간이나 산업 설비 전압 보강에 쓰였지만, 장시간 저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토러스는 여기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더해 이 약점을 보완했다. 플라이휠은 짧은 시간 강한 출력을 담당하고, 배터리는 긴 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맡는 구조다. 두 기술을 결합해 전력망이나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변동에도 끊김없이 대응하는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을 구현했다.
나이트 워킹쇼 최고경영자(CEO)는 플라이휠, 배터리, 칩셋, 사이버보안 장치를 통합해 밀리초 단위로 반응할 수 있으며, 사실상 99.9% 무정전 운영을 보장한다 며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운영에 맞춤형 솔루션 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토러스
전력 안정화·비상 대응 기능 강화
토러스 시스템은 시설로 들어오는 전력의 주파수 변동을 실시간으로 보정해 수요가 급증하거나 급감해도 곧바로 전력 공급을 맞춘다. 정전 시에는 250밀리초 안에 배터리 저장 모드로 바뀌어 서버가 꺼지지 않도록 한다. 정전이 장기간 이어져도 배터리가 비상전력을 계속 공급해 핵심 설비 가동을 멈추지 않는다.
토러스는 발전·저장 장치를 통합 제어하는 토러스 라소(Torus Lasso) 와 24시간 에너지 자산을 감시하는 토러스 오버워치(Torus Overwatch) 를 자체 개발했다. 라소는 발전·저장 설비를 일괄 관리하면서 시간대별 요금과 최대수요 요금을 자동으로 줄여준다. 오버워치는 수백만 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문제 징후를 미리 잡아내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지원팀에 경보를 보낸다.
토러스는 이 같은 기능을 통해 데이터센터, 전력사, 산업시설에서 안정적인 전력 운영을 지원할 뿐 아니라, 수요반응(DR)이나 전력망 예비 전원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대 전력 수요 고객사와 협력 강화
현재 토러스는 연간 약 400메가와트(MW)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운영 중이며, 향후 3년 내 이를 1기가와트(GW)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 누적 조달한 자금은 3억달러(약 4200억원)에 달한다.
토러스의 주요 고객사에는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배렉스(Varex), 레저 기업 PWDR 리조트(PWDR Resorts),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Salt Lake City International Airport) 등이 포함된다. 데이터센터, 공항, 리조트 등 대규모 전력 수요처에서 빠른 대응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토러스는 전력망 운영사 퍼시피콥(PacifiCorp)과 협력해 기존 70MW 규모 수요 대응 역량을 최대 500MW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유타·워싱턴 등 서부 7개 주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토러스는 이번 투자가 중앙집중식 화석·원자력 발전소 중심의 기존 전력 시스템에서 벗어나, 지역별로 독립 운영이 가능한 분산형 전력망 구축의 핵심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