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유식 태양광으로 저수지 증발 저감 실증… 수면 70% 덮으면 55%↓”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진=캐노피 파워 홈페이지
호주 수자원 공급업체들이 저수지 냉각과 증발 감소를 위해 부유식 태양광 패널을 시험 중이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의 연구를 인용해, 매년 약 1400기가리터(GL)의 물이 호주의 건조한 지역에 위치한 댐과 저수지에서 증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유식 태양광 패널은 물 표면의 상당 부분을 패널로 덮어 온도를 낮추고 증발을 줄일 수 있으며, 동시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더 뜨겁고 건조해지는 호주에서 물 부족 대응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면 70% 덮으면 증발 55%↓”… 기술·효과 검증 본격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캐노피 파워(Canopy Power)는 지난해 12월, 노르웨이의 부유식 태양광 패널 개발업체인 오션 선(Ocean Sun)이 개발한 시스템을 호주 내에서 독점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캐노피 파워는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가이아 임팩트 펀드(Gaia Impact Fund)의 투자를 받았다.
오션 선의 시스템은 개량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작된 지름 약 70미터의 원형 부유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당 약 670킬로와트의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다. 이 링 구조물에는 빗물을 수집할 수 있는 펌프도 통합돼 있다.
캐노피 파워의 호주 대표 마하스티 모타제디에 따르면, 현재 빅토리아주 내 5개 수자원 공급 업체와 협의 중이며, 수개월 내 첫 번째 프로젝트를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타제디는 저수지 수면의 약 70%를 덮으면 증발을 55%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면을 덮는 방식은 햇빛과 산소 유입을 차단해 조류 번식을 유발할 수 있지만, 링 구조는 물을 청결하게 유지하면서도 증발을 억제한다. 규모가 큰 프로젝트의 경우, 잉여 전력을 전력망에 판매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저수지 증발, 누수보다 많다”… 서호주 주정부도 시험 투자
디킨대학교 전기 및 재생에너지 공학과의 선임강사 사만 고르지는 증발은 호주의 댐에서 물이 손실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수, 침투 또는 인프라 비효율로 인한 손실보다 증발로 인한 손실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서호주(Western Australia) 주정부는 증발 방지 파일럿 프로그램에 280만호주달러(약 25억원)를 투자했다. 19개월 간의 시험 사업에서는 덴마크 기업 헥사커버(Hexa-Cover)가 개발한 수십만개의 육각형 디스크를 댐 수면에 설치해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멜버른 소재 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Engineering Institute of Technology)의 토목공학 강사 무스타파 아베드는 2000년대 초 이후 기온 상승과 습도 저하로 인해 호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증발량이 5~15%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기온 상승이 지속되면 증발률은 최대 30~4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유식 태양광 패널은 몰디브 등 다른 담수 부족 국가에서도 검토되고 있다. 오션 선의 CEO 크리스티안 토르볼드는 초기에는 해양과 양식장 등 연안 지역에 집중했지만, 실제 가장 큰 시장은 저수지와 호수 등 담수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