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CTA 회장도 홀린 K-전자의 미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24일 개막한 KES 2023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삼성전자 부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세번째부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 킨지 파브리치오 CTA 부사장. /사진=황재희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3)은 편리함을 넘어 놀라움을 선사하는 가전제품의 미래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했다.
올해 참가기업은 총 500여개, 전시 부스도 1200여개에 달해 지난해보다 규모를 키웠다. 한국 전자산업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대규모 부스로 가장 많은 참관객을 끌어모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스마트싱스'와 '프리미엄'으로 압축되는 차별화 전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통신사로서는 최초로 KT도 이번 전시에 참가해 초거대AI '믿음'을 비롯한 AI 풀스택과 연관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냈다.
개막 첫날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비롯해 세계 최대 전자 IT 전시회 CES를 주관하는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과 킨지 파브리치오 CTA부사장이 참석해 국내 전자산업의 높아진 위상을 드러냈다. 이들은 대기업 부스 뿐 아니라 AI 로봇· 자율주행차·모빌리티 기술·반도체 부품 등 국내 강소기업과 스타트업 부스를 약 한 시간 동안 둘러보며 국내 가전제품과 신기술 동향을 눈으로 확인했다.
24일 개막한 한국전자전(KES 2023)의 삼성전자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삼성 "연결로 스마트하게" vs LG "가전 제품의 아트화"
올해 KES 2023에서 삼성전자가 스마트싱스로 대표되는 제품 연결 서비스를 강조했다면 LG전자는 개별 가전 제품들을 아트화해 갤러리 형식의 부스로 선보여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먼저 삼성전자는 밝고 환한 개방형 공간으로 스마트파크와 스마트홈을 조성,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가전, 모바일 제품과 서비스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관람객은 모바일에 설치한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현관부터 거실·주방·취미 공간 등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삼성 가전제품의 연결성과 AI 절약모드 설정을 통한 에너지 절감 효과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스마트싱스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장 차관이 "이건, LG도 애플도 못하는 거 아니냐"라고 묻자 "일년에 5억대 이상 디바이스가 스마트싱스로 연결된다"고 답했다.
KES 2023의 LG전자 부스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무선 올레드 TV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LG전자는 개별 가전제품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갤러리 형식으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전시 부스 역시 실제 갤러리처럼 내부 조명을 어둡게 설정한 후 LG 주요 가전제품의 기술력과 제품력을 집중해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가장 먼저 입구에는 트롬 오브제컬렉션 세탁기의 부품을 분해한 전시공간과 함께 맞은편에 투명 올레드 대형TV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전시관 중심에는 빌트인 냉장고·무선 올레드 TV· 일체형 세탁건조기·토탈 에어솔루션 등 시그니처 라인을 전시하며 LG만의 프리미엄 가전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외에 인덕션·냉장고·슈스타일러·모니터 등 다양한 LG의 가전 기술력이 캠핑카에 목된 미래 자율주행차 LG옴니팟도 선보였다.
KT가 통신사 중 유일하게 KES 2023에 참가해 AI 기술력을 소개했다. /사진=황재희 기자
KT, AI 기술 활용 B2B 서비스 소개
통신사 최초로 이번 KES 2023에 참여한 KT는 자사 초거대 AI인 '믿음'의 기술력을 소개하는 한편 연관된 기업간 거래(B2B) 서비스를 공개했다. 특히 자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금융·교육·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특화 서비스를 개발한 사례로 콴다, BI 매트릭스사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외에 AI 로봇 플랫폼· AI 통화비서·잘나가게 등 다양한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가령 잘나가게의 경우 KT가 통신을 기반으로 쌓은 데이터를 활용, 소상공인이나 창업자에게 해당 지역 관련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장사 팁 등을 알려준다. 이외에 AI가 가정통신문을 대신 작성해 교사들의 노동력을 덜어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KT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거대 AI가 정성, 정량적 데이터를 모아 학생 개인별 맞춤 가정통신문을 작성해 주는 서비스로 현재 내부 테스트 중이며 효과성을 검증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전자 IT 전시회 CES를 주관하는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오른쪽)과 킨지 파브리치오 CTA부사장이 AI 캐릭터 포토존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국내 강소기업도 뜨거운 관심
이번 KES 2023에 참석한 게리 샤피로 CTA 회장과 킨지 파브리치오 CTA 부사장은 다양한 전시 부스를 둘러보며 국내 가전기술과 전자제품 기술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VR기기를 착용하고 가상현실을 체험하거나 5G와 AI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해 나만의 AI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포토존에서는 놀랍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전시장에는 삼성전자가 함께하는 스마트비즈엑스포 2023도 마련됐다. 삼성 스마트공장 사업과 연관된 협력사를 따로 모은 곳으로 올해에는 고도화·사회적기업·민간주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4개의 특별 테마관이 마련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고도화 기업관에 자리한 반도체 패키지업체 해성디에스에 머물며 반도체 생산설비를 모니터링하고 제품 품질, 수율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데이터파크 시스템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해성디에스는 스마트폰 등 반도체 패키지, 부품을 만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NKP, 인피니온 등 글로벌기업에 공급하는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