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양두구육 으로 간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선거용으로는 윤 어게인 과 거리 두기를 하며 중도층의 표를 가로채고, 선거가 끝나면 다시 본색을 드러내겠다는 위장 이혼 이나 다름없다.
선거가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 6·3 지방선거가 현실적인 일정으로 다가오자 야권 내부에서 여러 함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윤 어게인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 는 김민수 최고위원의 자성부터, 변절 소리를 듣지 않는 선까지 변심해야 한다 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고백은 현재 야권이 처한 절박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변심 의 방향을 들여다보면 진정성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근본적인 변화보다 오로지 선거 승리를 위해 잠시 정체성을 숨기거나 위장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절박함의 발로가 진정한 쇄신 이 아닌 유권자를 속이려는 기만 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 지형은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다. 한쪽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제명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척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고성국, 전한길로 대표되는 강성 유튜버들의 눈치를 보며 구걸하듯 표를 갈구하고 있다.
특히 장동혁 대표 측이 강성 유튜버에게 윤 어게인과 거리두기는 선거 전략일 뿐 진심이 아니다 라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대목은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공당의 최고위원이 일개 유튜버에게 정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듯한 읍소를 하는 모습은,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 안에서 사실상 ‘상왕 정치’를 하고 있다는 항간의 비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증명한다.
이들이 내세우는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 은 본질적으로 국민을 속이겠다는 계산이다. 선거용으로는 윤 어게인 과 거리 두기를 하며 중도층의 표를 가로채고, 선거가 끝나면 다시 본색을 드러내겠다는 위장 이혼 전략이나 다름없다. 정당의 정책과 가치가 표심 앞에서 이토록 가볍게 변심되는 모습은 대한민국 정당 정치가 처한 슬픈 자화상이다.
강성 유튜버들의 극우 선동과 지도부의 비겁한 전략적 후퇴가 뒤섞인 지금의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의 자존감마저 완전히 거덜 난 상태다. 표를 얻기 위해 국민을 기만하고 동지마저 내치는 저들의 전략이 과연 내란을 이겨낸 국민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까.
선거는 말이 아니라 책임으로 평가받는다. 실정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뼈를 깎는 인적·정책적 쇄신 없이, 전략 이라는 이름의 잔꾀로 유권자를 속이려 든다면 그 끝은 자멸뿐이다. 선거 패배 이후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출구 전략이 딱 하나 있다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무리에 동조해 스스로 극단으로 치닫고, 결국 공당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잃은 채 당이 해체되는 길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