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데이 파문, 극우 사이트 차단 실효적 대책이 우선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이벤트, 시민사회 비판,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 해임, 이재명 대통령의 분노 댓글 . 5·18 민주화운동 제46주년 기념일에 벌어진 일들이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책임자 처벌과 문책이 따라야 하겠지만 그것만으로 그칠 일도 아니다. 모그룹인 신세계 정용진 회장이 툭하면 멸콩 등 같은 차원의 말썽을 부린 일이 있어 그의 엄중 문책 지시가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룹 부회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이런 일이 기획되고 벌어졌다면 정말 정말 심각한 문제다.
일주일 전인 5월 11일에는 롯데 자이언츠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표현으로 비난이 일자 롯데 구단은 해당 직원을 퇴사시켰다. 일베 이미지 관련 방송사고가 잦았던 SBS를 비롯해 잊을 만하면 일베의 ‘이스터 에그’ 놀이로 시민들의 심기를 뒤집어 놓는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논란과 사고들이 극소수 일베들의 장난을 걸러내지 못한 실수라고만 봐서는 안 된다.
스타벅스코리아가 18일 46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 데 대해 사과하고 행사를 즉각 중단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월 1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버디 위크 이벤트의 일환으로 단테 , 탱크 , 나수 텀블러 시리즈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문구를 발견했다 면서 고객분들에게 불편과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고 밝혔다. 이어 해당 행사는 즉시 중단했으며 향후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 고 강조했다. 2026.5.18. 연합뉴스
안중근 의사(義士)를 의사(醫師)로, 야스쿠니 신사(神社)를 신사(紳士)로, ‘3.1절’을 ‘삼 점 일절’로 부르는 학생들을 단순히 역사 지식의 부족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4·3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2일 국립중앙박물관을 답사하던 인천의 ㄱ여고생 일부가 제주의 ㅅ여고생들에게 서슴없이 ‘빨갱이’라고 불렀다는 언론 보도에서 보듯이 현재 학교 안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은 충분하지도 실효적이지도 않음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대다수 학생의 역사 지식 습득 통로 역시 학교 수업이 아닌 소셜미디어(SNS) 등 비공식 경로라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그 내용이 옳든 그르든 관계없이 말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민주시민교육 추진계획 , 학교 역사교육 활성화 방안 카드 뉴스 Ⓒ교육부
그런데 지난 1월 교육부가 발표한 을, 2월에는 은 첫째, 그 방안대로라면 학생들을 일베식 사고로부터 방어할 수 있을지, 둘째, 그러한 방안은 언제 학교 현장에 정착되어 효과를 발휘할지 의문이다. 민주시민교육 커리큘럼 마련과 근현대사 분량·시수 확대가 곧바로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를 짓되 학교 주변 유해시설을 먼저 없애야 하듯 우선 학생들이 매시간 접하는 극우 사이트 차단이 급선무이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교육부의 민주시민교육 계획과 역사교육 활성화 방안은 마치 독감 환자를 추위에 방치한 채 감기약을 투약하는 것과 같다. 이런 점에서 이재명 정부 123대 국정과제 중 방통위(방미통위) 과제로 제시한 ‘미디어 공공성 회복’을 민주시민교육 추진계획과 역사교육 활성화 방안에 유기적으로 결합할 것을 제안한다.
미디어 공공성 회복과 미디어 주권 향상(방통위)
ㅇ (온라인 미디어 신뢰성 확보) 확증편향 등 서비스 부작용 해소를 위한 알고리즘 투명성 제고 및 이용자 선택권 보장 관련 제도개선
- 허위조작정보 생산·유통 예방을 위한 사업자 자율규제 방안 및 규율 체계 마련, SNS 과의존 예방 등 아동·청소년 보호 방안 마련
전교조 선생님들의 피어린 투쟁의 구호였던 ‘참교육’과 독립투사를 기리는 열사(烈士)가 ‘난방 열사’ 등이 조롱과 우스갯말로 차용된 지 오래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까지 갈 것도 없이 5·18을 비롯한 무수한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도 못하고, 아무런 공감도 주지 못한다면 헌법 전문에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을 수록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리박스쿨 관계자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될지 모르며, 여전히 내란은 청산되지 않았고 내란 잔당들의 연성 쿠데타가 진행 중이다. 최근 영국 지방선거에서 강경 우파인 영국 개혁당(Reform UK)이 최대 의석을 확보했고,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 대안당(AfD)이 사상 최고치인 29%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극우 광풍에 한국만 예외일 수 없기에 내란 세력은 2028년 총선에서 10대, 20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 확실하다. 정책 책임자들이 촌각을 다퉈가며 실효적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이다.
독일 극우 정당의 선전을 보도한 기사 Ⓒ연합뉴스
방학진 시민기자(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vacationjin@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