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Ti, 화학산업 첫 넷제로 로드맵 공개…암모니아·메탄올 감축속도까지 제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가 탄소배출 집약도가 가장 높은 산업 중 하나인 화학 부문을 대상으로 공정별 감축 경로와 이행 기준을 제시한 넷제로 로드맵을 내놓았다. SBTi는 이번 자료가 과학기반 기후목표에 맞춰 전환할 수 있는 명확한 경로를 화학산업에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SBTi가 2일(현지시각) ‘글로벌 화학산업을 위한 넷제로 경로와 이행 기준(Chemical Sector Pathways and Implementation Criteria)’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비(非) 에너지 용도의 암모니아 생산의 연도별 감축 경로. 암모니아 생산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총 배출량과 배출집약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다는 전망. 2050년에는 배출집약도를 0까지 낮추는 시나리오임 / 이미지 출처 SBTi ‘글로벌 화학산업을 위한 넷제로 경로와 이행 기준’
공정별 넷제로 경로 제시…암모니아·메탄올·아산화질소까지 포함
SBTi는 화학산업이 현대 제조업의 핵심에 있으며, 전 세계 제품의 95%에 들어가는 투입재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화학산업은 산업 부문에서 에너지 사용이 가장 많고, 산업 온실가스 배출원 중 세 번째로 큰 축이라는 점을 들어, 탈탄소 전환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새 프레임워크는 기업들이 ‘기업 넷제로 표준’과 ‘기업 단기 기준’ 모두에 정렬된 목표를 설정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로드맵에는 암모니아, 메탄올, 고부가 화학 경로가 담겼고, 질산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아산화질소에 대한 지침도 포함됐다고 했다. 또한 주요 공정 외 화학에서의 배출 경로, 농업 사용 단계에서 비료 관련 아산화질소 감축, 대체 원료 확대를 통한 산업 전반 탄소발자국 저감 경로도 함께 제시됐다. 기업은 이들 경로를 조합해 단기·장기 탈탄소 전략을 설계할 수 있다.
데이비드 케네디 SBTi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지침이 화학 부문의 전략적 위치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화학산업이 넷제로 전환의 중심에 있으며, 이번 기준이 다양한 공정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경로 형태로 제시해 제조사가 넷제로를 더 적극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자문 거쳐 기준 확정…규제·자본시장 ‘평가 기준’으로도 활용
개발 과정에서 두 차례 공청회, 기업 대상 파일럿 테스트, 전문가 자문그룹 의견이 반영됐다. 또한 최신 기후과학과 모델링을 반영해, 화학산업이 글로벌 기후 목표에 부합하려면 공정별 배출이 어느 속도로 줄어야 하는지 제시한다.
알베르토 카리요 피네다 SBT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기준이 화학산업의 의미 있는 변혁을 촉진하는 야심찬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프레임워크를 통해 기업이 국제 기후목표에 맞추기 위한 배출 감축량과 감축속도를 공정별로 파악할 수 있으며, 넷제로 전환을 확신 있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번 지침은 투자자, 대출기관, 공급망 파트너가 글로벌 제조업을 떠받치는 화학산업에서 요구되는 감축 기대치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SBTi는 이번 지침이 투자자 관점에서 향후 10년 동안 저탄소 암모니아, 대체 원료, 공정 재설계 등에서 기술 개발과 자본지출이 어디로 집중될지 시사한다고 밝혔다.
SBTi는 더 많은 기업이 과학에 기반한 경로를 채택하면 지역별 산업정책 논쟁과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화학산업의 기후 경로가 공급망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행 속도가 산업 넷제로의 전반적 전망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