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빨에 속지 말자…분식회계 이야기 [start-up] 출처 GettyImages
지난해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뉴스 중 대형 조선업체의 분식회계 사건이 있었다. 재무제표 작성 책임이 있는 대표이사 등 회사 임직원이 구속되었을 뿐 아니라, 분식회계를 눈감아줬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형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도 구속 되는 등 회계 업계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 분식회계에서 ‘분식’은 ‘가루분(粉)’에 ‘꾸밀식(飾)’ 자를 쓴다. 얼굴의 약점을 화장으로 감추듯 기업 경영성과나 재무 상태를 사실과 다르게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을 분식회계라고 한다.
분식회계는 반드시 회사를 좋게 포장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필자가 회계감사 실무에서 경험한 어떤 기업은 이익이 너무 많이 나는 것을 주체하지 못해 세금을 적게 내고자 이익이 적게 나는 것으로 분식회계를 시도한 경우도 있었다. 회계감사 중 미지급금 명세서를 징구했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래처가 있어서 추적해 보니 각종 비용을 과대 계상하고 상대계정으로 미지급금을 넣어두었던 것이다.
앞서 언급한 조선업의 사례를 보자. 조선업은 고가의 선박을 미리 주문 받아 생산하는 대표적인 수주 산업이다. 수주 후 배를 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