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5개 국경 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인증…투자 자격·회원국 지원 확대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진=언스플래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5개의 신규 국경 간 재생에너지(Cross-Border Renewable Energy·CB RES) 프로젝트를 공식 인증해 재정 지원 신청 자격을 부여했다.
1일(현지시각) EU 집행위 발표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CB RES 지위를 확보한 프로젝트는 총 13개로 늘었다. 이들은 유럽연결프로그램(CEF) 에너지 부문에서 보조금 등 재정 지원을 신청할 수 있으며, 투자자 신뢰와 회원국 정책 지원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해상풍력·태양광·바이오매스 난방까지 5개 프로젝트 신규 승인
EU가 이번에 인증한 신규 CB RES 프로젝트는 발트해에서 북아프리카까지 전력·난방·수소 분야를 포괄하며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먼저 발트해에서는 리비만 해상풍력이 2031년 전력 생산을 시작해 1GW 규모까지 확대된다. 에스토니아의 2030년 100%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과 라트비아의 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사업이다. 같은 지역에서 추진되는 엘레야-요니슈키스 풍력단지는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국경을 걸쳐 200MW를 구축, 330kV 비스카이-무샤 송전선과 연결돼 지역 전력망 안정성과 자립도를 높인다.
서유럽에서는 종합 해상 재생에너지 연구(CORES)가 포르투갈과 룩셈부르크 공동으로 진행된다. 부유식 해상풍력 입지를 평가하고 전력망 보강, 경매 모델을 검증하는 전초 단계 사업으로, 포르투갈에서 최대 10GW 잠재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그린수소, 항만 인프라, 에너지 시스템 기획까지 포괄한다.
역외 협력도 눈에 띈다. 메드링크 재생발전(MedGen) 프로젝트는 알제리와 튀니지에서 10GW 규모의 태양광·풍력과 대규모 배터리를 설치하고, 2GW HVDC 송전선을 통해 연간 22.8TWh 전력을 이탈리아로 수출한다. EU의 지속가능 개발, 지역 통합, 에너지 다변화를 상징하는 대표 사업으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트윈 히트 프로젝트는 국경을 맞댄 도시의 난방 체계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사례다. 폴란드 스우비체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바이오매스 보일러와 국경 간 열 교환 설비를 도입해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질 개선, 도시 난방 효율 향상을 동시에 꾀한다.
발트해에서 북아프리카까지 국경 넘는 협력
CB RES 지위를 획득한 프로젝트는 CEF 에너지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사업 재정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 가시성이 높아지고 투자자 신뢰와 회원국 정책 지원 확보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이미 CEF 자금을 받은 사례도 있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사이에 조성되는 하이브리드 해상풍력 발전소 엘윈드(Elwind), 이탈리아·스페인·독일에서 재생 전기를 생산해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녹색 수소로 전환·운송하는 시서론(Cicerone)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CB RES 제도는 EU 회원국 간 또는 회원국과 비EU 국가 간 재생에너지 공동 개발을 촉진하는 구조다. HVDC 송전망, 수소·저장 인프라, 국경 간 난방 시스템 같은 통합형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EU의 탈탄소 로드맵과 직접 연결된다.
이번 신규 인증은 유럽이 국경을 넘는 협력으로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확장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상풍력 지원을 잇따라 취소하며 업계 위축을 불러온 상황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뉴욕주 엠파이어 윈드 공사 중단,과 세제 혜택 종료가 대표적 사례다.
반면 유럽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국경 간 송전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며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