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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시민 채상병 특검 거부하는 정권 탄핵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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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째 주 토요일인 4일 오후 5시 열린 88차 촛불대행진은 ‘윤석열 탄핵 문화제’로 진행됐다. 촛불시민들은 총선 민의에 따라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는데도 끝내 특검을 거부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맹렬히 성토했다. 그러면서 “민생파탄 국민우롱 참사정권 탄핵하자” “더 이상 볼 것 없다. 탄핵만이 해법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촛불 시민들은 본행사 뒤 시청광장에서 종로와 청계천을 행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3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4일 오후 88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2024. 5.4. 이호 작가    "윤석열 정권 노조 탄압 국정 기조 변하지 않아"   본 행사에 앞서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의 사회로 ‘양회동 열사 1주기 추모제’가 진행됐다. 권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노조 탄압 국정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탄핵이 국민에게 매우 절박하고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추모 영상과 추모 묵념에 이어 석원희 건설노조 부위원장이 발언자로 나섰다. 그는 “1년 전 자랑스러운 동지를 가슴에 묻었는데 부패한 자본으로 수시로 들려오는 건설노동자의 사망 소식은 그대로”라고 현장의 열악한 환경을 전했다. 그는 “노동자가 일할 자리를 달라고 하는 것은 당연한데도 윤석열 정권은 우리를 잠재적 범죄자로 몰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범죄자는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윤석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양회동 열사 뜻에 따라 이런 정권을 끝까지 심판하자. 탄핵 때까지 싸워 윤석열을 끌어 내리자”고 외쳤다. 석 부위원장의 발언 후 가수 류금신의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88차 촛불대행진 본행사에 앞서 열린  '양회동 열사 1주기 추모제'에서 석원희 건설노조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4.5.4. 이호 작가 국민을 철저히 우롱하고 기만한 영수 회담  윤태은 대전촛불행동 회원의 사회로 진행된 본행사는 ‘조일권의 노래’(작사 조일권, 작곡 백자)로 시작됐다. 윤석열 정권의 2년간 실정을 담은 기조 영상이 끝난 뒤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기조 발언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덕담만 주고받으려 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가 민심을 담은 글을 또박또박 읽었는데도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며 “국민을 철저히 우롱하고 기만하려는 영수 회담이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비공개 회담에서도 아무 말도 듣지 않았는데 이는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총선 민의를 무시하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윤석열은 탄핵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천정부지로 뛰는 물가로 서민들은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을 때마다 한숨만 나온다”며 “그런데도 국민은 어떻게도 살아보겠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윤석열은 민생 예산을 삭감하고 해외 순방비로 수백억 원을 쓰는가 하면 부자와 재벌 세금 못 깎아줘 안달이 났다”고 비판했다.   88차 촛불대행진 본행사에서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기조 발언하고 있다. 2024.5.4. 이호 작가 예비역 해병 "국민을 졸로 보는 윤석열 정권 규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촛불행동을 대표해 발언자로 나선 박신화 목사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 시민, 촛불 시민의 힘으로 압승했으나 민주화는 여전히 험난한 길”이라며 “또다시 백일하에 드러난 식물 정권은 내려오는 게 순리이고 국회는 탄핵 명령을 즉시 집행하라”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LA 촛불 시민들의 민주화 열망을 전하며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매주 저녁 윤석열 탄핵 빔을 쏘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채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 연대회장도 연단에 섰다. 그는 특검법 통과 직후 국회에서 이를 지켜보던 노해병들이 주먹을 흔들고 흐느끼는 모습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던 소회를 전했다. 그는 “노해병들은 채상병 특검법이 생사를 함께 한 해병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사단장이 출세에 눈이 멀어 해병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사령관은 책임을 부하에 전가하는 이들이 해병 정신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예비역 임성근 사단장이 처벌받았으면 예비역 해병들이 여기 올 일도 없었다”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예비역 해병들은 윤 정권의 퇴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국민을 졸로 보는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발언을 마쳤다. 본행사 중간에 전영심 촛불 시민과 한덕균 촛불 시민은 각각 ‘윤석열 탄핵’과 “협치는 필요 없다”는 내용으로 대중 가요의 가사를 바꾼 노래를 불러 촛불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88차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5.4. 이호 작가. "섣부른 북풍 공작은 정권 붕괴만 앞당길 것" 본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시청광장과 세종대로 사거리, 종각역, 종로2가 교차로, 청계2가 교차로, 청계천 남단 도로, 광교, 모전교, 청계천 소라탑을 거쳐 광화문역까지 행진했다. 정리 집회에서 이호 작가는 “대통령실 비서실장 정진석은 채상병 특검법이 정치적 목표로 악용됐다고 하는데 총선 민의에 따른 특검법을 외면하는 게 옳은 정치인지 되묻는다”며 “정치적 목적이 있어도 국민의 뜻을 감싸는 것이 진짜 정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총공격을 할 때”라며 “그들의 역사를 종식시키고 민주 정권 창출을 위해 담대하게 나서자”고 했다. 정종성 촛불행동 집행위원장은 “지난 2일 군과 국가정보원 등이 동시에 북한 테러 경고를 발표하며 총선 참패를 북풍 한 방으로 잠재우려 하고 있다”며 “섣부른 북풍 공작을 벌이면 정권 붕괴 시간이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촛불 시민들은 “국민이 주인 되어 탄핵 정국 열어가자!”는 구호를 외치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89차 촛불대행진은 오는 10일 토요일 오후 5시 시청역 앞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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