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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맥도날드 vs 이케아·베올리아…EU 포장재 규제 내전
[뉴스]
PPWR 시행을 촉구하는 유럽 재활용·포장재 업계 단체들이 공동서한을 통해 규제 재개정 반대 입장을 밝혔다. / 출처 = 플라스틱 리사이클러스 유럽 유럽연합(EU) 포장재 규제를 둘러싸고 재활용업계와 소비재 대기업이 정면 충돌했다. 3일(현지시각) 유럽 플라스틱 재활용산업협회 플라스틱 리사이클러스 유럽(Plastics Recyclers Europe)은 EU 포장재·포장폐기물 규정(PPWR)의 예정된 시행을 촉구하는 공동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는 이케아, 베올리아, 수에즈, 톰라, 암코르, 몬디 등 재활용·포장재 공급망 기업을 포함해 200여 개 기업·단체가 참여했다. PPWR을 둘러싼 논쟁이 기업과 규제당국의 대립을 넘어 산업계 내부 충돌로 번지고 있다.   규제 건드리지 마라 …재활용·포장재 공급망 200곳 뭉쳤다 공동서한의 요구는 단순하다. PPWR을 다시 열지 말고 예정대로 시행하라는 것이다. 서한은 PPWR이 유럽 재활용 산업과 순환경제 투자를 뒷받침하는 핵심 제도라고 주장했다. 수년간 입법 절차를 거쳐 확정된 규정을 다시 협상하기보다 세부 시행기준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명 기업 상당수는 플라스틱 재활용업체와 폐기물 처리 기업, 포장재 제조사들이다. 이들은 수년 전부터 PPWR 시행을 전제로 재활용 설비를 늘리고 포장재를 재설계해왔다. 규정이 바뀌거나 시행이 늦어질 경우 이미 진행된 투자와 사업 전략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르웨이 자원회수·재활용 설비 기업 톰라(TOMRA)의 최고경영자(CEO) 토베 안데르센(Tove Andersen)은 유럽 산업이 경제적 압박에 직면한 상황일수록 규제의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 며 규제 시행이 늦어지면 재활용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코카콜라·맥도날드는 8월 적용 미뤄달라 이번 서한은 지난 4월 29일 소비재 기업들이 EU 집행위원회에 보낸 공동서한에 대한 반박 성격이 짙다. 당시 코카콜라, 맥도날드, 하이네켄, 크래프트하인즈, 몬델리즈 등 주요 식음료 기업 CEO들은 PPWR 적용 시점 연기와 일부 핵심 조항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들은 PFAS 규제와 재사용 목표, 재활용 가능성 기준, 일부 일회용 포장 금지 조항 등을 둘러싼 법적·기술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행을 불과 수개월 앞둔 상황에서 기업들이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논리도 제시했다. 패키징유럽은 업계 분석을 인용해 플라스틱 수축 포장 대체만으로도 신규 생산라인 구축과 기존 설비의 조기 감가상각이 필요하며 상당한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현재까지 PPWR 시행 일정을 변경하지 않고 있다. 규정은 오는 8월 12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환경규제가 산업정책 됐다…EU 규제 완화 흐름에 역행한 기업들 이번 논쟁이 주목받는 이유는 산업계가 EU의 규제 완화 기조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올해 들어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과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의 적용 범위와 부담을 줄이는 옴니버스 패키지를 추진하며 ESG 규제 완화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공동서한에서 기업들은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갈등, 에너지·원자재 비용 상승이 유럽 산업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고 지적했다. 동시에 재활용 소재 확대와 순환경제 투자가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는 수단 이라고 강조했다. PPWR이 더 이상 단순한 환경규제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과 원자재 안보를 뒷받침하는 정책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미 재활용 설비와 재생원료 생산 확대에 투자한 기업들 입장에서는 규제 완화보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더 중요해진 셈이다. 영국 지속가능성 전문매체 에디는 서한이 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 유럽이사회에 PPWR 시행 기조를 유지하라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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