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뚱뚱한 고양이의 제작 연구소’에 가다 [start-up] 아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지난 밤 날씨 예보에서는 뉴욕 북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 내려와서 늦가을 처음으로 영하로 내려갈 거라며 두꺼운 코트를 꺼내야 할 거라며 경고(?)를 했었다. 아침 일정과 오후 일정을 마치고 여유 있게 기차에 올랐다. 기차가 20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것쯤은 뉴욕에서 있을 수 있는 작은 일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맨해튼을 30분 정도 남겨두고 기차가 갑자기 멈추더니 30분 간 움직이질 않다가 선로에 문제가 생겨 전 기차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방송이 있고 다시 왔던 길을 다시 뒤로 한참을 달려 이름도 모르는 기차역에서 또 다른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언제 다시 출발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서로 각자 살아남기(?) 위해 전화를 돌리고 있었다. 집까지 가는 우버 택시는 너무 비싸다며 어쩔 수 없이 남겠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여학생은 엄마에게 데리러 와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었고 대부분은 말없이 자리에서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 7시에 시작하는 행사를 참가해야하는 필자의 입장에선 이미 2시간 넘게 맨해튼 근처까지 온 마당에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