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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영남지역 보수의 벽 낮췄지만 한계도 뚜렷
[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4일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6.4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는 영남지역,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이었다. 당락 자체도 중요했지만, ‘국민주권정부’가 추진하는 실용주의 노선이 ‘보수 텃밭’에서 어느 정도 통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선거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영남의 벽, 다시 말해 보수의 벽을 낮추는 데는 일정 부분 성공했다. 대구와 경남에서 거물급 후보들이 끝까지 접전을 벌였고, 부산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노선이 통했다. 울산에서는 민주개혁 진보세력의 후보 단일화 중요성을 재확인한 선거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란 청산을 거부하고, 지역 발전에 눈을 감는 ‘극우 보수의 벽’을 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점도 있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가 당선됐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상욱 후보,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후보들의 득표율을 분석하면 민주당 후보들은 크게 선전했지만, 두꺼운 보수의 벽을 확인한 선거였다고 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1년 전에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구·경북을 비롯한 부산·울산·경남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다.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대구에서 23.22%, 경북에서 25.52%를 득표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대구에서 67.6%, 경북에서 66.9%를 득표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안동이 고향인 데도 20%대의 득표에 그쳤다는 것은 이곳의 보수성향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울산·경남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부산에서 40.14%, 울산에서 42.54%, 경남에서 39.40%를 득표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에서 51.39%, 울산에서 47.57%, 경남에서 51.99%를 득표했다. 득표율만 보면 민주당에는 부·울·경 가운데 경남이 가장 험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을 지난 대선과 비교하면 민주당이 영남에서 크게 약진한 것은 분명하다. 동시에 한계도 뚜렷했다. 대구에서는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53.92%,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45.05%를 득표했다. 경북에서는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가 67.24%, 민주당 오중기 후보가 32.75%를 얻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득표율과 단순 비교하면 민주당 후보는 대구에서 21.83%포인트, 경북에서는 7.23%포인트 더 많이 득표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득표를 한 셈이다. 대구시장 선거 결과는 패배 이상의 의미가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이 대구에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상징성있는 후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김 후보가 45.05%까지 득표했다는 것은 대구에서도 민주당이 경쟁 가능한 정당이라는 의미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은 대구의 보수 정체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경북은 민주당 득표율이 대선보다 7%포인트 이상 올랐지만,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는 67.24%를 얻어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 대구가 흔들린 보수의 심장이라면, 경북은 견고한 난공불락의 보수 요새라고 할 수 있다. 부산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50.52%,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47.90%를 득표했다. 울산에서는 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48.73%,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가 45.75%를,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51.34%,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48.65%를 각각 득표했다. 부·울·경의 민주당 득표율을 지난해 대선 득표율과 비교하면 부산에서는 10.38%포인트 상승했고, 울산에서는 6.19%포인트 올랐다. 경남에서는 9.25%포인트 증가했다. 민주당이 보수 텃밭에서 선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산 승리는 민주당의 영남 동진 전략이 성공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전재수 후보는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 여기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라는 지역 현안 과제가 결합하면서 선거 구도가 이념 대결을 넘어설 수 있었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정책이 구체적으로 작동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 승리에는 진보 진영 단일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민주당 혼자만의 힘이라기보다 진보 개혁 진영이 분열하지 않고 하나로 묶였을 때 보수 우세 지역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경남에서 패배는 민주당에 아쉬운 결과였다. 김경수 전 지사는 진보 진영 단일화도 이루고,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였지만 선택을 받지 못했다. 김 후보가 48.65%를 득표하고도 박완수 후보를 넘지 못한 것은 경남의 보수 조직표와 지역 정서가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선거는 4년 전에 실시한 제8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5곳의 광역단체장을 모두 빼앗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도약이다. 대구에서는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78.75%, 민주당 서재헌 후보가 17.97%였고, 경북에서는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가 77.95%, 민주당 임미애 후보가 22.04%를 득표했다. 국민의힘이 이 지역에서 70%대 후반 득표율로 민주당을 압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에서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45.05%를 득표해 무려 27.08%포인트 상승했다. 경북에서도 오중기 후보가 득표율을 10.71%포인트 끌어올렸다.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6.36%, 민주당 변성완 후보가 32.23%였고, 울산에서는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가 59.78%,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40.21%를 각각 득표했다. 경남에서는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65.70%, 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29.43% 득표에 그쳤다. 4년 전 선거와 이번 선거를 비교하면 부산에서 전재수 후보는 18.29%포인트 득표율을 상승시켰고, 울산 김상욱 후보는 8.52%포인트, 경남 김경수 후보는 19.22%포인트 득표율을 끌어올렸다. 수치상으로는 경남도지사에 도전한 김경수 후보가 선전했지만, 보수 세력이 강한 지역이어서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부산과 울산에서의 승리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가 영남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희망적 사례다. 그러나 대구와 경남에서 김부겸·김경수라는 거물급 후보가 선전하고도 패한 것은 민주당의 영남 동진 전략의 한계를 보여준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거물급 정치인은 물론이고, 평소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뢰받는 정치인들을 길러내야 한다.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이 누구인지도 중요하지만 시장과 구청장, 시‧군‧구의회 의원 등 후보군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후보군이 고르게 튼튼해야 영남 공략에 성공할 수 있다. 아울러 부산에서처럼 맞춤형 지역 의제를 개발해 민생과 결부한 정책으로 지역별 의제를 축적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기도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의 실패, 울산시장 선거에서의 효용감을 확인했듯이 범민주 진보 개혁진영의 후보 단일화 문제는 어느 선거에서든 중요한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국민의힘도 이번 결과에 안주하거나 혁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보수의 심장 대구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구시민들이 김부겸 후보에게 보여준 지지는 일종의 경고라 할 수 있다. 대구에는 ‘수구 보수’만 있는 게 아니라 ‘합리적 보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한 대목은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강동형 에디터 yunbin6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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