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역대 최대…5개월만에 흑자 1000억달러↑ [뉴스] 우리나라의 수출이 매일 신기원을 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5월 수출이 877억 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 누적 무역흑자 규모는 1000억달러를 돌파했는데 벌써 사상 최대치다. 역시 반도체가 거의 다 하다시피했다. 수출 주력인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전체 수출액의 약 42%를 혼자 책임지는 기염을 토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돌파하는 미증유의 역사를 새로 써 나가고 있다.
파죽지세의 기세로 약진 중인 우리나라 수출
산업통상부는 1일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5월 수출액은 877억 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2% 증가했다. 월 수출 700억달러 기록조차 없던 상황에서 3월 사상 처음으로 월 8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3개월 연속으로 800억달러를 상회했다. 5월 수출액은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3월(872억달러)을 뛰어넘어 역대 1위에 해당한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6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12개월 연속 월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60.7% 증가한 42억 8000만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40억달러를 초과했다.
수출을 견인한 건 역시 반도체다. 5월 반도체 수출은 169.4% 급증한 371억 6000만달러로 집계했다. 이는 3월 328억달러를 크게 웃돈 역대 월 수출액 1위 기록이다.
이로써 반도체는 3개월 연속 수출 300억달러를 넘어섰고, 14개월 연속으로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도 16%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석유제품(52억 5000만달러·46.6%↑), 컴퓨터(41억 8000만달러·290.7%↑), 석유화학(37억달러·11.1%↑), 선박(26억 1000만달러·16.7%↑) 등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2개의 수출이 증가했다.
화장품(11억 8000만달러·24.2%↑) 수출은 K-뷰티에 대한 선호도 확대로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더불어 수출의 양대 축인 자동차 수출은 58억 3000만달러로 5.9% 감소했다.
조업일수 감소, 국내 화재로 인한 자동차 부품 일부 공급 애로,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 미국의 관세 부과 등에 따른 현지생산 확대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전기차(16.0%↑)·하이브리드차(6.8%↑) 등 친환경차 수출은 증가했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5월 수출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877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2026.6.1, 연합뉴스
2017년에 기록한 무역흑자 기록 벌써 넘어서
한편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7곳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對)중국 수출은 최대 품목인 반도체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80.9% 증가한 189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도 반도체와 컴퓨터, 전기기기 등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59.1% 증가한 159억 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아세안(158억 5000만달러·58.4%↑)과 유럽연합(EU·61억 9000만달러·2.4%↑)으로의 수출 역시 반도체 등 수출 호조로 증가했으나 중동 수출은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등 영향으로 7.7% 감소한 12억 7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5월 수입은 고유가 영향으로 20.8% 늘어난 60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5월 무역수지는 269억 5000만달러 흑자를 보이며 1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5월 누적 수지는 1019억 1000만달러로 기존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 기록인 2017년 952억달러를 반년도 되지 않아 경신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5월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정부 출범 이후 12개월 연속으로 수출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다 며 1∼5월 무역수지가 기존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고 밝혔다.
이어 이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이 증가했음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과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유망소비재 품목 등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수출이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 이라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중동 전쟁 종전 여부, 미국의 관세,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쿼터(TRQ)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잔존하고 있다 며 정부는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환경 조성에 힘쓰는 한편, 원유·나프타 등 핵심 수입 원자재의 안정적인 도입 및 공급망 점검을 통해 기업의 생산과 수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 고 말했다.
수출입 추이, 자료 : 산업통상부
반도체! 반도체! 그리고 반도체!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수출을 견인한 건 단연 반도체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 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371억 5000만불로 169.4% 급증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새로 썼다. 반도체는 14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3개월 연속 수출액 300억달러 고지를 밟은 반도체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역대 최고 수준인 42.3%까지 늘렸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20% 전후에 머물다가 지난해 24.4%로 늘었고,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지난 3월에는 38.1%까지 확대됐고, 4월에는 37.1%로 잠시 떨어졌다가 마침내 40%를 돌파한 것이다.
반도체 산업전서 기판 제조 공정 살펴보는 관람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도체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위험할 수 있어
주지하다시피 반도체 호황은 미국·중국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가 증가해 메모리 수요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메모리 고정가격을 보면 1년 새 DDR5 16Gb는 682%(4.8달러→37.5달러), 낸드 128Gb는 807%(2.92달러→26.5달러) 폭등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D램 369.8%, 낸드 206.8%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활황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내년 초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가 계속해서 기둥 역할을 한다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30.3% 증가해 92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다만 기대와 함께 반도체 쏠림 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전체 수출의 40%를 좌우하는 반도체 업황이 부침을 겪을 경우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반도체는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분류된다. 매출 및 영업이익의 부침이 극심한 산업이라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대만의 TSMC같은 파운드리 기업에 비해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낮았다.
한창 진행 중인 AI패권 전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불식시키며 반도체를 구조적 성장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반도체가 부침이 없을 수는 없지만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만약 그런 분석이나 주장이 맞다면 그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자칫 반도체만 바라보고 있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반도체는 반도체대로 약진하되 반도체에 필적할만한 성장산업군을 계속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 투자와 마찬가지로 산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야 특정 산업의 위기나 침체에 국민경제가 휘청거리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19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GTC에 참가해 차세대 HBM4E 기술력과 베라 루빈 플랫폼을 구현하는 메모리 토털 솔루션을 유일하게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AI리더십을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HBM4E 제품 전시 사진. 2026.3.17. 삼성전자 제공
이태경 편집위원,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red196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