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 문턱 낮은 ‘배움터’가 되다…올해로 40주년 맞은 성 이냐시오 야학 [뉴스] 올해로 40주년 맞은 서강대 성 이냐시오 야학 “어머님, 아버님. 부등호 잊지 않으셨죠?” “선생님이랑 할 때는 진짜 쉬운데… 잘 안되네.” 코끝에 걸린 안경 너머로 고심하는 표정들이 보였다. 몇몇은 실눈을 뜨고 시험지를 얼굴 멀찍이로 밀어 보곤 했다. 젊은 선생님은 책상 사이를 걸어다니며 수업을 상기시키려는 듯 중간 중간 질문을 던졌다. ‘젊은 선생님’ 보다 나이가 곱절은 많아보이는 희끗한 머리의 학생들은 머리를 긁적이며 시험지 답안을 채워 나갔다. 지난달 18일, 어둠이 어스름하게 내려앉던 시간에 찾은 성 이냐시오 야학(夜學)의 수업 현장이다. ◇ 40년을 이어온 문턱 낮은 ‘배움터’ 성 이냐시오 야학이 처음 문을 연 건 1977년. 여러 이유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이들에게 야학은 문턱 낮은 ‘배움터’였다. 올해로 40년. 흐른 세월만큼 야학을 채웠던 이들도 달라졌다. 야학을 찾는 이들도 야학과 함께 한살 두살 나이를 먹었다. “야학 초창기만 해도 대부분이 17살부터 20대 중반 젊은 청년들이었어요. 가족을 부양하거나 돈 문제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친구들이 많았던 시대잖아요. 야학이 말 그대로 야간 학교에요. 낮동안 공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