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이튼, 유럽 ESS 자산 인수·리튬-황 EV 배터리 상용화 ‘투트랙’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라이튼의 홈페이지.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라이튼(Lyten)이 북미·유럽 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장 진출과 리튬-황 전기차(EV) 배터리 상용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클린테크니카는 7일(현지시각) 라이튼이 지난해 파산한 유럽 에너지저장업체 노스볼트의 핵심 자산을 잇따라 인수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스텔란티스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EV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생산거점 확보…100GWh 목표
라이튼은 리튬-황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이 저렴하고 매장량이 풍부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경량화와 원가 절감 효과가 크고, 기존 제조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생산 전환 비용도 낮다.
다만 상용화의 걸림돌은 화학·기계적 성능 열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라이튼은 2024년 5월부터 미국·유럽 완성차 업체에 시험용 파우치형 셀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모든 제품은 실리콘밸리 파일럿 설비에서 제작됐다.
자사 독자 기술인 ‘3D 그래핀’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기존 리튬이온의 2배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니켈·코발트·흑연 등 광산 채굴 광물을 85%까지 제거해 ESG 요건도 충족한다.
BESS 사업에서는 노스볼트 자산 인수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 주요 지역의 생산설비·지식재산권(IP)을 확보, 1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캐나다 퀘벡의 15GWh 규모 공장도 인수 대상에 포함됐다.
완성차·모터스포츠와 동시 협력
리튬-황 배터리는 전고체를 넘어 리튬이온을 대체할 차세대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황은 공급망 리스크가 낮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 원자재 의존도를 줄일 수 있으며,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라이튼 기술은 니켈·코발트·흑연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ESG 규제 대응에도 유리하다.
스텔란티스는 2023년 라이튼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뒤, 2024년에는 또 다른 리튬-황 배터리 스타트업 제타에너지(Zeta Energy)와도 협력했다. 2030년 이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확보에 나선 상태다. 현재 크라이슬러 전기 콘셉트카 ‘할시온(Halcyon)’에는 라이튼 배터리가 탑재돼 있으며, 고속충전 시 분당 약 64km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라이튼은 모터스포츠 부문 ‘라이튼 모터스포츠’를 신설하고 미국 인디카(INDYCAR) 시리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리튬-황 배터리보다 3D 프린팅 부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디카 시리즈는 ‘인디애나폴리스 500’으로 대표되는 미국 전통 오픈휠 경주 대회로, F1과 유사한 형태의 경주차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