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이퍼 집단해고 3년… 재취업해도 생계는 막막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재단법인 노동존중세상을 향한 우직한 걸음 뚜벅이 등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투기업 철수와 집단해고 3년, 노동자의 삶과 고용을 묻다 토론회를 열었다. 2026.5.6. 재단법인 노동존중세상을 향한 우직한 걸음 뚜벅이 제공.
한국와이퍼 집단해고 3년, 노동자들은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이전보다 더 열악한 노동조건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0년 넘게 일했음에도 재취업 과정에서 경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노동환경이나 임금 수준이 현저히 떨어져, 가족 생계가 유지되기 어려웠다. 노동자들은 노동공익재단 뚜벅이재단에서 요양보호사 자격증 등을 따는데 도움을 받았다 고 했다. 시화노동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손정순 박사는 취업률보다 재취업의 질 을 지표로 삼아야 한다 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재단법인 노동존중세상을 향한 우직한 걸음 뚜벅이 등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투기업 철수와 집단해고 3년, 노동자의 삶과 고용을 묻다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2022년 7월 일본 덴소가 한국 자회사인 한국와이퍼 청산을 결정하면서 벌어진 대량해고 사태를 돌아보고, 외투기업 철수에 따른 노동자 보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노조를 결성한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은 노조와 합의 없이 회사를 청산하지 않는다 는 단체협약을 한국와이퍼, 덴소코리아 등과 체결했다. 하지만 단체협약을 무시한 일방 청산이 강행됐다. 이때 집단 해고된 200여 조합원들은 끝까지 투쟁해, 노동공익재단 뚜벅이재단 을 출범시켰다. 뚜벅이재단은 이후 해고된 노동자들의 재취업을 돕고 있다.
토론회는 현장 증언으로 시작했다. 한국와이퍼분회 최만복 씨는 한국와이퍼에서 해고당했던 2023년 8월 당시 큰아이는 고등학생이었고 둘째는 중학생이었다. 최 씨는 2024년 기준 4인가족 평균 소비지출은 약 460만 원 정도 였다며 해고 당한 이후 3년 동안 세 개의 사업장을 거쳤고, 주간 기준 하루 10시간씩 근무를 해도 월 실수령액이 240만 원이 안 됐다. 주야 교대근무를 해도 월급은 300만 원을 넘기 어려워서 일을 해도 가난해지는 기분이 가장 힘들었다 고 말했다.
최 씨는 한국와이퍼 도장공정에서 12년을 근무했지만, 경력은 인정되지 않았고, 근면하고 성실함을 보여주는 이력으로만 받아들여졌다 면서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이가 많은 경우는 계약직 형태의 일자리만 남았다.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은 과거 노동조합 활동이 취업의 걸림돌이 됐다 고 했다.
그는 이어 해고된 동료들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었다 며 재취업은 일자리를 얻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제도는 그 부분을 전혀 해결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최 씨는 그나마 뚜벅이재단을 통해 힘든 재취업 과정에서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를 돌보고 힘을 낼 수 있었다 고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재단법인 노동존중세상을 향한 우직한 걸음 뚜벅이 등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투기업 철수와 집단해고 3년, 노동자의 삶과 고용을 묻다 토론회를 열었다. 한국와이퍼에서 13년 동안 근무한 신미향 씨는 재취업 시장에서 나이와 경력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 했다. 2026.5.6. 재단법인 노동존중세상을 향한 우직한 걸음 뚜벅이 제공.
한국와이퍼에서 13년 동안 근무한 신미향 씨는 재취업 시장에서 나이와 경력은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며 간혹 연락이 오는 곳들은 매일 취업과 퇴사가 반복되는 사업장이 많았다 고 했다. 신 씨는 생산직 외 다른 일을 알아보기 위해 자격증 공부도 했다 면서 요양보호사, 정리수납기능사 등 자격증을 딸 때 뚜벅이재단이 큰 도움이 됐다. 비슷한 나이 동료들과 함께 학원을 다니며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신 씨는 자격증을 땄지만 생산직 노동과 서비스 직종은 전혀 다른 세계 였다며 10년 넘게 생산직에서만 일해 온 나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난 3년 동안 5~6번 정도 직종을 바꾸며 이직을 반복했고, 결국 지금은 다시 생산직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고 했다.
신 씨는 나는 사방이 뻥 뚫린 공장에서 겨울에는 핫팩으로, 여름에는 선풍기 한 대로 버티고 있지만, 나에게 직장은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안전망 이라면서 나는 해고 이후 혼자 버텨야 했지만 앞으론 노동자들이 혼자 버티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고 했다.
손정순 박사는 한국와이퍼 집단해고 사태를, 퇴직한 중장년층이 다시 불안정 노동으로 편입되는 과정으로 진단했다. 손 박사는 한국 사회 중장년층은 재취업하더라도 이전과 유사한 노동조건을 갖춘 일자리 확보가 어렵다 며 해고는 경제적 지위 변화뿐 아니라 심리적 고립, 관계 축소, 생계불안 등을 증폭한다 고 설명했다.
손 박사는 뚜벅이재단의 역할은 노동자들의 심리적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면서 한국와이퍼 해고 노동자들을 조사해본 결과 재취업을 하더라도 하향 취업을 해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고 했다.
손 박사는 이어 근무 환경, 시간, 수익이 기존 직장과 불일치 했다 며 고령 여성은 서비스 직종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다 고 했다.
손 박사는 뚜벅이재단에 대해 노동자들의 고립감 완화, 정보 공유, 동료 관계 유지, 사회적 인정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고 하면서도 일자리 자체를 복원하거나 기업의 대량해고를 사전에 막을 수는 없는 것 을 한계로 지적했다.
손 박사는 취업률보다 재취업의 질 을 지표로 삼아야 한다 며 재취업 일자리는 낮은 임금, 짧은 고용기간, 높은 노동강도, 취약한 권리조건을 동반한다. 따라서 정책 성과는 취업건수가 아니라 고용 유지, 임금, 사회보험, 안전, 만족도 등으로 평가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역 노동시장 규제와 이중노동시장 구조 완화, 생활재건·사회적 고용기금 등도 제안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재단법인 노동존중세상을 향한 우직한 걸음 뚜벅이 등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투기업 철수와 집단해고 3년, 노동자의 삶과 고용을 묻다 토론회를 열었다. 2026.5.6. 재단법인 노동존중세상을 향한 우직한 걸음 뚜벅이 제공.
전국금속노동조합 정유림 정책국장은 한국와이퍼 뿐 아니라 한국게이츠, 한국산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등은 금속노조가 경험한 외투자본 철수 사례 라면서 구체적인 배경은 다르지만 외국인 투자기업이 중앙·지방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누린 뒤 일방적으로 철수하고 그 피해가 중장년 제조업 장기근속 노동자에게 전가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 했다.
정 정책국장은 이런 상황이니 외국인 투자와 관련해 근로기준법·상법 등의 개정을 통해 자본철수(폐업)에 노동자들이 개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여러 접근을 통해 투자 촉진 우선을 넘어 일방적인 자본철수에 대한 책임을 포함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국제규범에 맞게 부담하도록 해야 된다 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소속 서채완 변호사는 해고된 노동자가 마주하는 각종 위험(일자리, 소득의 저하)은 국가의 실현의무 위반에 따른 인권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 면서 또한 해고는 기업에 의한 규약상의 권리침해로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이 규정하는 인권침해에도 해당한다 고 했다.
서 변호사는 일할 권리 및 사회보장에 대한 권리의 보장은 특히 여성을 포함한 소외된 개인과 집단 노동자들의 권리 보호와 보장을 규약의 핵심의무로서 규정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남신 공동대표는 좋은 선례가 된 뚜벅이 재단처럼 지역에서 노동자 중심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고용기금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면서 특히 해고가 빈발하고 있는 공단지역에는 노동자들이 일터와 삶터에서 중장기적으로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고용생태계 조성이 요청된다 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뚜벅이 재단처럼 해고노동자의 자존감을 높이고 재취업을 비롯해 차별받지 않고 지속가능한 노동 및 지역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익적 기구가 지역마다 존재할 때 해고노동자의 삶의 재구성도 진전될 수 있다 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