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보험연합(NZIA), 안티ESG 공격으로 넷제로전환 보험포럼(FIT) 으로 재출범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넷제로 전환을 위한 보험 포럼(FIT, Forum for Insurance Transition to Net Zero)’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출범됐다/언스플레시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도하는 ‘넷제로 전환을 위한 보험 포럼(FIT, Forum for Insurance Transition to Net Zero)’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출범됐다.
포럼에는 보험사, 규제기관, 학계, 넷제로 표준설계기관, 시민단체 등 총 46곳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했다. 영국 아비바(Aviva), 이탈리아 제네랄리(Generali), 싱가포르 라이프 등 보험사 및 재보험사들은 19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보험업계의 자발적인 기후 행동을 지원 및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출범 초기에는 넷제로 보험 지표와 자발적 목표를 발전시키고 탄소중립 보험 등 새로운 개념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보험사들이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고 탄소중립 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할 수 있도록 보험 업계에 적합한 넷제로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것이 주 목표다. 이 외에도 보험 산업의 넷제로 전환 계획 수립, 지속 가능한 금융 확대 등도 우선 목표로 포함됐다.
FIT, 넷제로 보험연합 실패 경험 반영했지만 완전히 새로운 이니셔티브
넷제로 전환을 위한 포럼(FIT)은 UNEP가 2021년에 창립한 넷제로 보험연합(NZIA, Net-Zero Insurance Alliance)의 대체 조직이다. UNEP는 넷제로 보험연합을 해체하고 넷제로 전환을 위한 포럼으로 재출범시켰다.
UNEP는 성명서를 통해 “2024년 4월 25일부로 NZIA는 중단됐다”며 “새로 출범한 FIT를 통해 전 세계 보험 업계 및 주요 이해관계자와 탄소중립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당시 넷제로 보험연합이 보험사에게 회원가입 요건으로 제시한 요구사항들이 반독점행위라는 비난을 받았으며, 지난해 5월 미국 공화당의 ‘안티 ESG’ 움직임 이후 글로벌 보험사들이 대거 탈퇴했다. UNEP는 NZIA에서 얻은 경험을 고려해 FIT을 새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FIT 가입요건을 한층 완화하고 글로벌 로펌들의 반독점법 전문가로 구성된 법률자문단을 꾸렸다. 영국, 호주, 브라질, 콜롬비아, 유럽연합, 싱가포르 규제기관 뿐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 일리노이주 및 워싱턴주의 규제 기관들도 참여시켜 관련 법적 및 규제 리스크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작년 NZIA는 회원사 이탈을 막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 공개 의무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말만 무성하다', '유명무실하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완전히 새로운 이니셔티브로 탈바꿈한 것이다.
UNEP 보험팀 책임자인 부치 바카니는 “FIT은 NZIA의 ‘버전 2.0’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이니셔티브”라며 “보다 포용적이고 유연한 방식과 새로운 구조로 재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새로운 포럼이 기후 노력을 할 수 있는 훨씬 더 안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 업계의 반응은 다양하다. 당시 NZIA를 탈퇴했던 기업과 기관들이 FIT에 다시 가입하는 반면 일부 보험사들은 “여전히 FIT 회원 가입 요건이 규범적”이라며 “미국 주(主) 규제 당국의 법적 단속을 우려해 회원가입을 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축 목표 보고 등 FIT 가입요건 완화
넷제로 보험연합(NZIA, Net-Zero Insurance Alliance)/unepfi
NZIA는 당시 보험사들이 탄소중립 의제를 추진하기 위해 대규모 보험사들이 협력하는 형태가 반독점법 위반 대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미국 23개 주의 법무장관들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 NZIA 회원가입 요건들이 미국 ‘독점금지법’을 위반했으며 오히려 소비자들의 보험 및 기타 비용을 증가시켰다고 주장했다. 이후 악사(AXA), 알리안츠(Allianz), 로이드 오브 런던, 도키오 마린 등 대형 보험사들이 연이어 탈퇴했다.
UNEP는 보험사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가입 요건을 완화시켰다. 회원사들은 NZIA처럼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거나 매년 감축 목표를 보고할 필요가 없다. 대신 UNEP의 재정 이니셔티브(Finance initiave)인 '지속 가능한 보험을 위한 4가지 원칙(PSI)'을 채택해야 한다.
넷제로 달성을 위한 보험사들의 공동 협업 대신 넷제로 목표에 맞게 비즈니스를 조정하는 방안을 찾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일환으로 보험 규제자 및 감독자 협의체(CGIRS), 과학, 연구 및 시민사회 자문그룹(CGSRC) 등 자문단을 통한 전문가 지원을 제공한다.
UNEP 바카니는 “FIT 회원사들은 주제별 토론, 자문 그룹, 사례 발표 등에 주기적으로 참여해 넷제로 전환을 위한 공동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지만 개별 넷제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해관계자 목소리 반영했지만 보험업계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
UNEP는 수 개월 간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하면서 넷제로 경제의 전환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하는데 집중했다. NZIA와 달리 FIT은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 연합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UNEP는 “더 많은 회원들이 가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규제 당국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을 더욱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의 참여와 반응은 상반됐다. 책임투자(RI)에 따르면, 전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SCOR 대변인은 “아직 새로운 그룹에 가입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고, 독일 보험사 뮤닉리(Munich Re)는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로이드와 스위스 리는 RI와의 인터뷰를 거부했다. 반면 세계최대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FIT은 이해관계자의 최선의 이익을 고려하고 있어 이니셔티브 참여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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